영주 무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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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4일(수) 구름 많음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우리말 원래 이름이라고 합니다.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물도리동.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乃城川)이 동쪽 일부를 제외한 3면
을 휘돌아 흐르고 내 안쪽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모래톱 위에 무섬마을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습니다.
내성천은 길이 106km로 소백산맥의 남쪽 기슭 봉화군에서 발원하여 영주시를 관류하고, 다
시 안동, 문경을 거쳐 하류에서 예천분지(醴泉盆地)를 전개하고, 계속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용궁(龍宮) 남쪽에서 낙동강 상류로 흘러듭니다.
무섬마을 생김새가 안동 하회마을과 아주 흡사합니다. 다만 하회마을은 관광객의 다과에 상
관없이 번잡하다는 느낌인데 반해 강폭과 모래톱이 드넓은 무섬마을은 퍽 한가롭습니다. 옛
모습 그대로라는 기와집과 초가는 마을규모에 알맞게 소박합니다. 고색창연한 마루, 창, 기
둥, 벽, 부엌, 마당, 담, 기와 등은 우리 고유 심성의 정체성을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내성천을 건너는 외나무다리는 1980년대 초 수도교가 세워지기 전 외부로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였다고 합니다. 다리길이는 약 200m정도는 될까 건널 때 물살 때문에 생길 줄도 모르는
어지럼증을 줄이려고 그랬는지 유연한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침 마을 아주머니가 건너 콩밭에서 일한다는 남편의 점심을 머리에 이고 다리를 건넙니다.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늘 다니는 길이라서 아무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조
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평지처럼 익숙하게 건넙니다.
반남박씨(潘南朴氏)의 입향조(入鄕祖)인 섬계 박수(剡溪 朴檖, 1641~1699) 선생의 고향사랑
이 각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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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주 무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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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주 무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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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주 무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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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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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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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길에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들렸습니다.
한 10여년 만입이다. 부석사도 많이 변했습니다. 비싼 주차료(3천원)의 주차장, 새로 설치한
분수대, 돌길. 변하지 않은 건 아직도 진행 중인 불사입니다. 무량수전으로 곧장 갑니다. 무량
수전 앞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뭇 선현들의 눈을 빌리지 않더라도 퍽 아름답습니다.
안양루에 걸려있는 중수기는 ‘몸을 난간에 의지하니 무한강산이 발아래 다투어 달리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르니 넓고 넓은 건곤이 가슴속으로 거두어 들어오니 가람의 승경이 이와 같
음은 없더라’고 했고,
김삿갓은
‘평생에 여가 없어 이름난 곳 못 왔더니
백발이 다 된 오늘에야 안양루에 올랐구나.
그림 같은 강산은 동남으로 벌려 있고
천지는 부평같이 밤낮으로 떠 있구나.’
고 읊었고,
혜곡 최순우 선생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먼 산을 바라보면 산 뒤에 또 산, 그 뒤에 또 산마루, 눈길이 가는 데까지 그림보다 더 곱게 겹
쳐진 능선들이 모두 이 무량수전을 향해 마련된 듯싶어 진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혜곡 선생은 무량수전을 ‘기둥 높이와 굵기, 사뿐히 고개를 든 지붕 추녀의 곡선과 그 기
둥이 주는 조화 간결하면서도 역학적이며 기능에 충실한 주심포의 아름다움, 이것은 꼭 갖출
것만을 갖춘 필요미이며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나타나 있는 비례의 상쾌함이 이를 데
없다.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보고 또 봅니다.
부석(浮石)은 언제 보아도 시시합니다. 의상조사의 지팡이를 보러갑니다. 무량수전 옆 삼층석
탑 뒤로 돌아 올라가면 조사당 앞에 있습니다. 선비화(禪扉花). 의상조사가 꽂은 지팡이에서
잎이 나고 자랐다고 합니다. 골담초입니다. 들여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촘촘한 그물철조망 둘
렀습니다.
6. 무량수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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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무량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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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무량수전 옆에 있는 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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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 가는 길에 영풍 단산면의 갈참나무 알현합니다. 도로 옆에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285호. 수령 600년, 수고 15m, 사슴높이 둘레 4m. 수형이 우아합니다.
소수서원(紹修書院). 입장료는 3천원입니다. 입구의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볼만합니다. 소수
서원 입구에 당간지주가 있는 것은 소수서원은 통일신라시대 숙수사라는 절에 세운 것이어
서라고 합니다.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절의 입구에는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
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장대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
주라고 합니다.
서원 뒷문으로 나가 개천 다리 건너 광풍정을 지나 박물관에도 들렸습니다.
대학 논어 주역 시경 등 고서는 들여다보면 머리 아픕니다.
조선시대 과거 문과급제자 배출현황이 눈길을 끕니다.
전국 상위 20개 지역현황을 보면, 서울 3,969명, 정주(定州) 235명, 안동 154명, 충주 132명,
상주 119명, 평양 117명, 영천 110명, 광주(廣州) 107명, 청주 101명, 함흥 98명, 개성 82명,
남원 81명, 양주 81명, 공주 80명, 강릉 75명, 원주 73명, 수원 68명, 여주 64명, 나주 64명,
성주 63명입니다.
서울의 급제자 수가 서울을 제외한 19개 지역의 급제자 수를 합한 것(1,904명)보다 2배 넘게
많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저 서울입니다.
서울로 갑니다.
9. 영풍 단산면의 갈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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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소수서원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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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소수서원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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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소수서원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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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광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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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평일날 저렇게 좋은곳 다니시니 좋겠슴다<부럽>...마지막 사진의 햇빛이 따스하게 느껴지는걸 보니 겨울이 온듯![~](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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