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집기’와 ‘짜깁기’
"해어진 바지를 수선집에 맡겼더니 감쪽같이 (짜집기, 짜깁기)를 해 주었다."
"내 독후감을 읽어본 형이 인터넷에 있는 글들을 (짜집기, 짜깁기)한 것이 아닌지 물었다."
위 문장들에서 '짜깁기'와 '짜집기' 중 어느 말이 옳은지 알고 있나요? 많은 사람이 습관처럼 '짜집기'라는 말을 쓰지만 이는 '짜깁기'를 잘못 쓴 말이랍니다.
'짜깁기'는 '직물의 구멍 뚫린 곳이나 찢어진 곳을 그 감의 올을 살려 본디대로 흠집 없이 짜서 깁는 일'을 뜻합니다. "청바지의 찢어진 부분을 짜깁기했더니 감쪽같아졌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기존의 글이나 영화 따위를 편집해 하나의 완성품으로 만드는 일'을 뜻하기도 하는데 이는 원래의 뜻이 확대돼 쓰인 것으로 볼 수 있지요. "연구자의 논문이 표절 시비에 휘말리거나 짜깁기라는 오해를 받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짜깁기'보다 '짜집기'라는 말이 더 익숙하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깁다'를 '집다'라고 잘못 쓰는 데에서 비롯한 거예요. 이처럼 잘못된 단어가 오히려 옳은 단어보다 많이 쓰이는 이유는 발음하기 더 편하기 때문일 거라고 국립국어원은 보고 있어요. < 조선일보92018.08.08.) ‘예쁜 말 바른 말 <49>(류덕엽·서울북부교육청 장학관)’에서 옮겨 적음. 92018.08.12. 화룡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