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최몽룡 빠른 사퇴…‘성희롱 발언’알아보니
헤럴드경제 l 기사입력 2015-11-06 15:26
최몽룡, 조선일보 여기자 성희롱 의혹, 자진사퇴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집으로 찾아온 여기자를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지자 6일 과서 대표집필진을 자진사퇴했다. 제자들의 만류에도 강한 집필의지를 보였던 최 명예교수는 여기자 성희롱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자진사퇴하게 됐다.
이에따라 국정교과서 국면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는 돌발적인 최몽룡 성희롱 의혹및 대표집필진 자진 사퇴에 대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 4일 자신의 집으로 취재하러 온 조선일보 여기자 등에게 성(性)희롱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이날 취재진들은 국사편찬위원회 브리핑에 최 명예교수가 참석하지 않자 자택으로 취재를 갔다.
조선일보 기자 등이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최 교수 집으로 찾아갔을 때 최 명예교수는 이미 제자들과 맥주를 마신 상태였다. 최 교수는 집 거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도 맥주와 와인, 보드카 등을 계속 마셨다. 최 명예교수는 이 과정에서 여기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과 부적절한 행동을 수차례 했다.
이날 최 명예교수는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여기자들한테 “사랑이 끝났다를 한 글자로 줄이면 뭔지 아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여기자들이 궁금해하자 “(정답은)빼”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희롱 파문이 확산되자 최 명예교수는 6일 “예전에 어디서 들은 (성적) 농담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술(같이)먹고 한 얘긴데 나중에 문제 삼는건 이상하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최 명예교수의 성희롱 및 자진 사퇴가 불거지자 정치권의 공방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새치민주연합은 최몽룡 명예교수의 성희롱및 대표집필진 자신사퇴와 관련, ”모든 것이 무리함과 무모함이 빚은 참사”라며 “지금이라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단념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최몽룡 교수는 지난 4일 취재 온 여기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과 부적절한 행동을 수차례 했다고 한다”며 “심지어 몸을 더듬는 행동까지 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최 교수가 ‘평소 때 그런다. 술자리에서 농담 몇 마디 했는데 부적절한 언행이 된 거’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수십 년 강단에 서 온 학자의 언행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이 가르쳐온 수많은 제자들을 욕보인 발언”이라고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그렇지 않아도 최몽룡 교수는 청와대가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을 부탁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공개하고 자신은 방패막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며 “청와대까지 나서서 간신히 방패막이로 구한 대표 집필자가 이 정도였으니 그 뒤에 숨어있는 집필자들의 의식 수준은 어떨 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최몽룡 교수의 성희롱이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부와 여당이 반대 의견이 만만찮은데도 불구하고 일단 강행했는데, 엄청난 악재를 만났다”면서 ”입장을 정리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마디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 아연실색“이라는 말 밖에 할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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