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23년 7월부터 25년 2월 초반까지 고도를 다닌 최민서입니다. 이미 합격 발표가 난 후 시간이 꽤 흘렀지만 합격후기를 쓰는 이 순간을 고대해온 만큼 완벽하게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교 수업을 들어보고, 개강총회를 다녀온 다음 정말 대학생이 되었음을 실감했을 때 후기를 쓰려고 미뤄왔습니다. 긴 시간을 압축시켜 써내려간 저의 후기를 보고 많은 입시생 분들이 힘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우선 저는 세 개의 대학을 전부 다른 준비작으로 붙었습니다. 당시 준비작이 4개가 있던 학생은 저밖에 없었다고 해요. 그만큼 뼈저린 노력을 해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살았을까? 싶은 순간이 많아요. 저는 과제를 대부분 1번으로 냈으며 항상 세 편 이상을 써서 올렸어요. 글이 너무 안 써지는 날이면 퇴고를 하거나 인장스, 독서노트를 써서 6장 이상을 만들려고 했어요. 하루종일 과제를 붙잡고 있을 정도로 과제를 하는 순간에 몰두했답니다.
글을 많이 쓰다 보면 문득 타자를 치기 버거울만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올 거예요. 정말 내가 될까? 내가 맞는 길로 가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과 함께 가슴속 열정을 짓누르는 무겁고 뜨거운 감정. 그럴 때에 저는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는 내가 글을 완벽하게 쓸 수 없다는 걸 알아. 유치하고 민망한 글을 쓰고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어쩌겠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무턱대고 써 내려가는 것뿐인데.’ 어감이 강하지만, 이렇게라도 조금씩 마음속 부담을 내려놓다보니 자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회복되어 있더라구요. 원장 선생님께서는 자주 여러분의 멘탈을 잡아줄 말씀을 해주실 거예요. 정말 놀랍게도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어질 즈음에 명언을 해주시더라고요ㅋㅋㅋㅋ 덕분에 정신차리고 꾸준히 글을 써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저의 소소한 경험담이었고! 제가 입시 기간 중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던 요소를 말씀드릴게요.
첫째, 수능 공부를 하루 빨리 시작하세요. 서울예대나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수능 점수를 중요하게 여겨요. 적어도 2합 9 정도는 나와야한다고 해요. 저는 수능 공부를 24년도 3월에 급하게 시작했습니다. 국어 6등급, 영어 6등급으로 시작해서 단기간에 2등급씩 올렸어요. 여러분들께 희망이 있습니다. 지금 점수 안 나온다고, 당장 학교 친구들이랑 경쟁해도 안 되는데 어떻게 전국에 있는 학생들과 경쟁하냐고 포기하지 마세요. 저도 그랬거든요. 저는 거의 모든 수시 등급이 5등급일 정도로 어중간한 학생이었습니다. 딱히 공부를 열심히 해본 적도 없었고 그래서인지 수능 결과에 대한 믿음이 없었어요. 많이 울기도 울고, 틀릴 때마다 자책하기도 했지만 결국 해냈잖아요!!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분명 힘든 과정이었어요. 과외를 일주일에 세 번, 3시간씩 받았으며 수시로 합격한 친구들 사이에서 에어팟을 끼고 공부했어요. 고개를 푹 숙인 채 노이즈캔슬링을 켜고 문제를 풀다가 고개를 들면 보이는 친구들의 웃는 얼굴. 아무 걱정 없이 화장하며 떠들고 있는 싱그러운 모습들. 익숙한 유혹을 이겨내고 공부한다는 게 서럽기도 했지만 결국 꿋꿋이 해냈습니다. 저도 제가 할 수 있을지 몰랐어요. 나는 왜 해낼 수 있는 나를 못 믿고 방치해두었을까, 싶어서 자신에게 미안하기도 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여러분 스스로를 믿고, 정시를 벌써 포기한 친구들이라면 얼른 공부를 시작는 걸 추천할게요!
둘째, 받은 자료들을 잘 정리해 두세요.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합격작은 합격작대로, 수상작은 수상작대로, 내 작품 중 퇴고할만 한 작품은 전부 모아두고, 인장스나 독서노트도 모아두세요. 그리고 미리 작품 속 인물의 욕망과 갈등, 직업 등을 정리해두세요. 지금 당장 정리하기는 귀찮겠지만 훗날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지금부터라도 미리미리 정리해두세요!
셋째, 누구보다 먼저 시작하세요. 백일장 준비작도, 가장 중요한 대학 실기 준비작도. 평소에 올리는 과제들도 일등으로 하기 위해 한번 힘써보세요. 다 선생님들께서 만들어 주시겠지? 아무도 준비작을 안 만드는데 나도 그냥 다음부터 준비해도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미리 버리세요. 학원에 여러분 말고도 수많은 학생들이 있다는 걸 기억하셔야 합니다. 제가 준비작을 네 개나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누구보다 먼저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원장 선생님께서 준비작을 만들어야 한다고 귀띔해 주신 순간부터 저는 저의 작품들을 전부 샅샅이 뒤졌습니다. 150개 남짓 되는 제 글을 꺼내어 퇴고할만 한 글을 추리고, 매 수업 차근차근 피드백을 받으며 선택과 집중을 했어요. 당시 반에서 준비작을 만들던 사람은 저 포함 둘에서 세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집중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더 완성도 있는 준비작을 네 개 만들 수 있었어요. 남들이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든, 여러분이 먼저 첨삭 받을 기회를 잡으세요. 주저하지 말고 화이팅!!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주에 단국대학교 개강 총회에 다녀왔어요. 이제야 정말 대학생이 된 것이 실감나더라구요. 정말 이상했어요. 내가 이 순간을 위해 그 오랜 시간을 달려왔구나, 이제 정말 입시가 끝났구나. 텅 빈 것 같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몽글거리는 감정을 되새기며 요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오티때 교수님께서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속으로 정말 놀랐습니다. 원장선생님께서 항상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던 내용을 똑같이 말씀하고 계셨기 때문이에요. 그것도 아주 강조해서 말입니다! 여러분, 남은 입시 기간이 버거울 수 있지만 포기하지는 마세요. 글은 100번이고 고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입시의 경험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낸 내가, 노력을 결과로 이끈 내가 이 정도도 못할까?’ 이러한 생각이 웃기지만 자꾸만 들어서 앞으로의 대학 생활이 그저 기대되어요ㅎㅎ 저는 오랜만에 선생님들을 뵙고싶네요ㅎㅎ 허락만 해주신다면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오랜 시간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신 고도 선생님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입시생 여러분, 다들 화이팅하세요!!💕💕💕
첫댓글 민서야 대학 생활 잘 시작한 것 같아 글 읽으며 너무 행복해졌어요~~ 언제든 환영이니 꼭 한번 놀러오세요ㅎㅎ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힝 선생님ㅠㅠㅠ 쌤 덕분에 마지막에 멘탈 많이 잡았어요…ㅠ 진짜 감사하구 꼭 찾아뵐게요 저 잊으시면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