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이지 못한 해결책들
마지막으로 한 사회가 문제를 예견하고 , 지각하고, 문제 해결을 시도햇다 하더라도
다른 분명한 이유로 여전히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즉 해당 문제가 우리의 해결 능력 범위 밖에 있을수도 있고 해결책이 존재하더라도 비용이 너무 높을 수 있으며,
노력이 너무 미약하거나 너무 늦었을 수도 있다.
해충을 줄이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에 데려왔던 수수두꺼비의 경우처럼
해결책을 시도했지만 역풍을 맞아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과거의 많은 사회들(예를 들어 증세 시대의 아이슬란드)은
오늘날 우리에게 환경 문제를 해결하도록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생태학 지식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
따라서 같은 한경 문제를 겪더라도 지금은 이를 훨씬 더 잘 해결할 수 있지만 과거 사회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제8장에서도 얘기한 바 있듯이 노르웨이령 그린란드는 4세기 이상 생존하는 데 궁극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잔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은 마지막 5,000년 동안,
그린라드의 추운 기후와 제한적이고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했던 자원들은
장기간 지속되는 경제 체제를 확립하려 했던 인간의 노력을 좌절시켰던 감당하기 힘든 도전 과제였다는 점이다.
수렵 채집민이었던 아레리카 원주민 역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누이트인들의 경우 700년 동안 그린란드에서 자급자족적인 경제 생활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지만
실제로는 잦은 아사(餓死)를 겪어야 고단한 삶이었다.
오늘 날의 이누이트인들은 더 이상 석기 도구나 개 썰매, 고래잡이에 쓰이는 손에 쥐는 작살 등
전통적인 도구만 가지고는 , 또 외부로부터 기술이나 식량을 수입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그린란드 정부는 외국의 원조 없이도 버틸 수 있는 자급자족 경제를 아직까지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노르웨이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가축을 이용한 실험에 나섰지만 결국 소를 포기해야 했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양치기 농부들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노르웨이령 그린란드의 궁극적인 실패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미국 남서부 지역 아나사지인들의 궁극적인 실패 역시
농경에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농경을 확립하려다
궁극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다른 사회와 동일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오늘날 가장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 중 하나는
일단 정착하기만 하면 박멸하거나 통제하기가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진 해충의 유입이다.
예를 들어 몬태나 주는 매년 큰 잎등대풀 및 외지에서 들어온 잡초를 제거하느라 매년 수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몬태나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현재로서는 잡초들을 제거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큰잎등대풀의 뿌리는 약 6미터 깊이까지 박혀 있으며, 손으로 뽑기에는 너무 길다.
또 잡초를 억제하기 위한 화학약품 비용만 해도 1갤런당 800달러나 된다.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은 토끼를 죽이기 위해 울타리, 여우, 사냥, 불도저, 점액종증 바이러스까지 동원했지만
토끼는 여전히 끈질기게 살아남고 있다.
미 서부 메마른 산촌에서 일어났던 산불은
만약 하층식생(understory,식물군락에서 하층목을 형성하는 식물)을 기계적인 방법을 솎아내고
곳곳에 쓰러진 채 널려 있는 목재를 제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런 해결책을 대규모로 시도하기에는 비용이 너무나 많이 든다.
플로리다 주의 검정바다참새(Dusky Seaside Sparrow)가 맞아야 했던 운명은
자연의 문제(너무 미약하고 너무 늦은 조치)뿐만 아니라 비용의 문제로 인한 실패 사례라 할 수 있다.
참새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던 때에 과연 그 서식지가 우려할 정도로 줄어들고 있느냐는 논쟁이 일면서
해결책 시행이 지연되었다.
1980년 후반 미국 어류 및 야생 생물청(US Fish and Wildlife Wervice)이
마침내 무려 500만 달러의 비용을 부담하고 남아 있는 서식지를 사들이기로 결정했을 때는
이미 서식지가 악화될 대로 악화되어 검정바다참새는 멸종하고 말았다.
그러자 포획되어 남아 있는 검정바다참새를 가까운 친척인 스콧 바다참새와 교배시킨 후
태어난 잡종을 역교배시켜 순수한 검정바다 참새를 만들어내야 하는 지를 두고 다시 논쟁이 벌어졌다.
논쟁이 거의 가라앉고 조치를 취할 시점이 되었지만
포획된 검정바다참새는 이미 교배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이 들어바린 상태였다.
서식지를 보존하려는 노력과 교배 조치를 좀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저렴한 비용으로 참새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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