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5일 (금) 흐림(박무)
부산시 남구엔 전통사찰이 2곳이다.
127번 버스로 구명역, 환승, 못골역에 내렸다.
국제금융센타 부산은행역이나 문현역에서 내려 걷는 것과 비슷한 거리이다.
걸어서 찾아 가는 길이 못골역이 쉬워 보였다.
남구청이 어디 있다가 이곳으로 왔을까? 이 자리는 예전 '부산공전'이 있었던 곳 같다.
새로운 길이 나에게 낯설다.
연포초등학교 앞. 지나는 여학생이 나에게 인사한다. 2학년쯤 되어 보인다.
"아저씨 수염 때문에 인사했지?"
"예"
"그래, 인사하여줘서 고마워. 건강하고 즐겁게 공부해."
남구 대연6동이 끝나는 곳이다. 문현동이다. 절은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황령산 성암사 / 전통사찰
- 부산시 남구 문현동
1910년, 상서러운 현몽을 한 어느 보살이 다음날 금정산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어느 곳에 멈추었다.
보살은 칡덩쿨 아래에 묻혀 있던 나반존자상을 발견, 그 상을 등에 업고 하루종일 걸어 다녔다고 한다.
발길이 멈추는 곳이 나반존자상의 인연처라 굳게 믿은 보살, 그의 걸음이 멈춘 곳은 지금 성암사 터다.
산세와 땅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은 것을 감지한 보살이 비구의 도움으로 이곳에 나반존자를 봉안하였다.
(성암사를 검색하니 대충 이런 내용이 나와 가지고 왔다.)
본디 이곳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절이 있었고, 1910년 금정산에서 얻은 나반존자상을 이 절에 봉안, 이를 계기로 중창.
언제부터 성암사라 불렀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나반존자상을 봉안한 후 그리하였을 것 같다.
황령산이 끝나는(시작하는) 터이다.
담을 따라가니 정문이 나온다.
해찰문이라고 현판이 달렸지만 출입하는 문은 아닌 모양이다.
주차장 한 쭉에 관음보살상이 있다.
유물은 아니겠지? 관음상 앞에 있다.
관음상 뒤에 12지간상이 있다. 12지와 불교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여기저기 사찰에서 12지상을 간혹 볼 수 있다.
키가 큰 목련, 그 자태가 아름답다.
대웅전
삼성전과 석탑, 신도인지 절에서 일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여자가 두 마디 한다.
"절은 찍지 마세요. 나무만 찍으세요."
삼성전은 이미 찍었다. 다른 전각과 법당에 들어갈 마음이 없어졌다.
"왜?"
앉아서 글을 썼다. 여러 생각이 오갔다. 나무만 직고 가야겠다. 나무를 이리저리 찍다가 보니 전각이 잡혔다.
입구에서 보았던 건물은 오백나한전으로 2층 건물, 그 앞에서 본 풍경.
대연동과 문현동, 용당 등 산동네는 아미동이나 망미동 등과 다를 바가 없다.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다. 성암사에서 마을을 보는 경치는 없다.
부산의 경치를 보려고 차도를 따라 걸었다.
문현동 방향,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로 부산항 2~3부두(예전, 지금은 공사 중)가 보인다.
산은 구봉산에서 이어진구덕산 같다.
국제금융센타 건물이 보인다.
걷다가 들린 절은 <황령산 해안사>이다.
이 절을 잘 다듬으면 부산의 경치를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 되겠다.
'며느리 덕에 산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사적비와 승탑.
못골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갔다.
부산공고 가는 길, 산에 의지한 주택들이 모두 철거 되었다. 아파트가 들어서겠다.
부산공고 앞을 지나 부산문화회관 근처까지 갔다.
불곡사 / 전통사찰
- 부산시 남구 대연동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다. 주택을 개조한 것 같다. 들어 가려면 초인종을 눌러야할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절이 전통사찰로 등록할 수 있을까? 문화재를 보유한 것도 아니다.
내가 가진 자료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성암사에도 등록한 문화재는 없었다.
부산시립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예전에 구경하고 이 카페에 올린 적이 있다.
불교 관련 유물(실내 전시 유물은 실물보다는 복제품인 것 같다.)만 사진 찍고 올린다.
영암사지 쌍사자 석등, 복제품.
영암사지는 경남 합천군 가회면, 황매산 입구에 있다. 작년 그곳에 간 적이 있고, '절을 찾아서'에 사진을 올렸다.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 남석 사리호/국보-2
지리산(산청) 내원사에는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국보-1'이 있다. '절을 찾아서-지리산의 사찰들' 참조.
동종
금동보살입상
금동관음보살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