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등록문화재 148호’를 찾아서 – 산청 특리 근대한옥
산청 금서면에 있는 특리 마을을 찾아가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진작에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날씨는 무더웠고 승용차에 부착한 내비게이션의 오작동으로 정확한 주소를 특정할 수 없었다. 별수 없이 인터넷으로 가고자 할 장소를 검색하였다.
특리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다행히 건너편 주택 언저리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마을 어르신들이 있었다.
그분들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기계가 아닌 정감 어린 사람의 손짓으로 목적지인 국가 등록문화재 제148호 ‘산청 특리 근대한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골목을 비집고 들어서자, 오랜 세월의 풍파가 묻은 대문이 나왔다.
행여 안에 사람이 있을까, 큰 소리로 불렀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대신 마당에 덩그러니 놓인 '산청 금서면 민재호 가옥'이란 표지석이 불청객을 반겨주었다.
이윽고 눈을 드니, 다소 생소한 건축양식인 근대한옥 본채가 한눈에 들어왔다.
어제 인터넷으로 본 대로 이 한옥은 평안북도 정주 군수를 지낸 민재호 선생이 1930년대에 지은 가옥이었다.
특이한 점은 가옥 건축 당시가 일제 강점기였기에, 일본풍 건축양식을 절충(전통과 실용)하여 기존 한옥과 달리 2층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이었다. 평소 ‘단계 한옥마을’의 건축구조와 생태를 잘 아는 나였기에, 그래서 이 가옥을 고택이 아니라, 근대한옥으로 불리는 거로 생각되었다.
아마 선생은 여름, 이 고풍스러운 2층 마루에서 시를 짓거나, 책을 읽거나 혹은 낮잠을 자는 등 풍류를 즐기지 않았을까 싶다.
그 때문일까.
돌아오는 내내 그 가옥의 고풍스러운 향취와 근대의 멋들어짐이 기억 속에 아련히 퍼지고 있었다.
첫댓글 웬걸 박완수도지사 얼굴이 전면에 배치되어 있지? 경남공감이 100호 기념이기도 하고 경남도정 홍보용 출판물이기 때문이겠지요. 민재호가옥은 일반인이 잘 찾지 않지만. 산청에서는 주요 문화유산이지요.
다른 책에서도 본것 같은데 잊혀져가는 우리 문화재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