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오 저널 6월호는 손으로 만들어 가는 또다른 세상 이야기, 주식회사 빅벤 박세준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편으로 '손과 손 그리고 마음'과 '아버지의 성실함이 아들에게로' 편이 소개됩니다~
명품 이야기 숲으로
-주식회사 빅벤 박세준 대표와의 시계 이야기
손과 손 그리고 마음
우리 인생에서 손이 하는 일은 참으로 많다. 생각과 마음이 주문하는 대부분의 내용들을 크고 작은 움직임으로 그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지체이다. 몸 어디라도 다 귀하겠지만 손의 소중함은 말이나 글로도 표현이 모자라고 그릇에 담기도 벅차다. 부지런한 손놀림, 행복한 손맛, 사랑의 손짓, 세상 어머니들의 손...!
구두만드는풍경 사원들의 손은 진짜 보물이다. 아침에 둘러서서 손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AGIO'라고 새겨진 신발을 손으로 열심히 만든다. 먼데서 고객이 부르면 달려가 손으로 발을 그려 오고 기쁘게 찾아오는 고객의 발을 손으로 재서 맞춤 신발을 완성한다. 도시가 온갖 소리로 시끄러울 때 우리 사원들은 조용히 손으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충분히 잘생긴 아지오를 탄생 시킨다. 과학이나 기술이 지닌 빠름과 많음이 아닌 아름다운 정성이 그 손끝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유월의 아지오 저널은 손으로 만든 고급 IWC 시계를 하야트 호텔 명품관에서 20년째 판매하는 주식회사 '빅벤'의 박세준 대표이사를 초대했다. 스위스 전통 방식의 수제 손목시계가 박대표의 주력 상품이다. 배터리를 이용한 전자시계가 범람하는 이 때에 매일 태엽을 감아 구동하는 얫날 방식의 시계를 아직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박대표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차올라 데이트 신청을 했다. 이와 달리 박대표는 벌써 2년 전에 아지오 구두에 푹 빠져 있었다. 직접 발을 그려서 '나만의 구두'를 만든다는 매력에 그가 먼저 우리에게 프로포즈를 하여 이미 다섯 켤레의 아지오를 장만했으며 회사 직원들 모두에게 한 켤레씩 선물까지 건넸다. 정말 아지오 보다 아지오를 더 사랑하는 왕팬 박세준 대표이다. 어쩌면 손으로 만든 구두와 손으로 만든 시계의 운명적인 만남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처럼 좋은 아지오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함 그 외에 소중한 가치를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박대표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가슴으로 청각장애인들을 응원하며 진정한 바람을 여러 차례 이야기해 왔다.
지극히 아날로그형 사업인 우리 아지오와 손으로 만든 전통 손목시계의 앙상블이 푸르름으로 가득하리라는 기대를 안고 한 걸음 더 이야기 숲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건조한 공학이 아닌 촉촉한 감성이 향기로 피어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주식회사 빅벤 박세준 대표 이사
아버지의 성실함이 아들에게로
박대표는 서울 남자다. 1972년 목동에서 태어나 신림동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시계 수리 기사로 직장생활을 하셨다. 박대표의 진로는 태어나면서부터 시계로 정해진 듯하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그의 아버지는 귀금속 판매점을 열어 넉넉한 살림을 일구었고 2000년에 시계 매장으로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에 진출하면서 나이 스물여덟의 박세준은 그 매장에 합류하여 가업을 이어갈 수업을 하게 된다. 2002년에 아버지가 갑자기 큰 병을 앓게 되면서 박세준은 일찍 대표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은 박대표에게 가업을 이어가라는 당부가 있었는데 결국 그 뜻을 따르게 된 것이다.
그가 중3 때, 담임선생님이 소년원을 다녀온 친구를 짝으로 정해주었다. 박세준이 워낙 친화력이 있고 성품이 좋아, 선생님이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짝을 맺어 주었다는 것이다. 고1 때는 선생님이 "무료 세계 여행 티켓이 주어진다면 누구랑 함께 가겠느냐"는 가상의 질문을 했는데 대다수의 학생들이 "박세준과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할 만큼 성격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일탈이나 갈등 없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박대표는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와 삼촌 그리고 부모님과 남동생이 함께 사는 대가족 속에서 공동체 속 지도자 훈련을 차분히 해온 듯하다. 더불어 평범한 일상과 안정 속에서 굴곡과 격차를 예방하는 리더십을 익혀 지금의 사업을 무난히 이끌어가고 있다. 어찌 박대표라고 어려움과 좌절이 없었으랴.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순조롭기만 했으랴. 말없이 이기고 스스로 견뎠으리라. 그럴 수 있었던 힘은 단란하고 안정된 가정에서 지지와 격려를 받고 자란 환경이 박대표가 위기와 갈등을 타넘는 동력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원과 시계를 보고 있는 박세준 대표
내일 이어지는 아지오 저널 6월호 두번째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