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기장군이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 동해선 오시리아역(Osiria)를 중심으로 아울렛을 비롯하여 각종 엔터테인면트(Entertainment) 시설과 어린이과학관, 국립 부산 과학관 등의 교육(Education) 시설도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명소는 바로 바닷가 앞에 자리잡은 해동 용궁사다. 우리가 흔히 부산이라고 하면 해운대, 태종대, 광안리 등등 생각하지만 이곳 사찰은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접점에 있는 풍광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속초 낙산사와 더불어 산이 아닌 해안가에 위치한 보기드문 절로서 꼭 한번 둘러봐야 할 곳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해동용궁사 주차장 앞 먹거리촌 초입에 세워져 있는 비석의 모습.

해동용궁사 주변 지질 명소를 설명해주고 있다. 해양돌게구멍, 체계적 절리군, 세립질 화강암, 엔클레이브 등의 위치와
그 의미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대개의 사찰이 산중 깊숙이 있는 것과는 달리 해동용궁사는 이름그대로 검푸른 바닷물이 바로 발아래서 철썩대는 수상법당이란 표현이 옳을 것이다. 무한한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님은 이런 바닷가 외로운 곳에 상주하시며 용을 타고 화현하신다고 전해진다.

사찰 입구를 지나면 왼편에는 십이지상이 세워져 있다. 관람객들은 본인의 띠 앞에 서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사찰로 들어서는 입구에 세워져 있는 비석의 모습.
그래서 우리나라의 관음신앙이 해안이나 섬에 형성되어 있으니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해동용궁사로 한국의 삼대 관음성지의 한곳이며, 민족의 영산인 백두대간이 남랑을 타고 태백을 줄달음 해 태평양을 건너기 전 동해의 최남단에 우뚝 솟아 멈춰서니 이곳이 곧 해동제일 대명지라, 해동용궁사는 본래 고려우왕 2년(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초입에 세워져 있는 교통안전탑의 모습. 자동차 타이어를 비석으로 세운 것이 인상적이고
탑의 높이도 생각보다 높아서 보는 이를 압도하는 듯했다.

초입에 세워져 있는 어머니상의 모습.

삶을 되돌아볼 때 이 같은 글귀를 참고하면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옹스님이 법을 구하기 위해 전국토를 헤매일 때 현 해동용궁사 자리에 당도하여 지세를 살펴보니 배산임수, 조성모복지 즉 뒤는 산이요 앞은 푸른 바다로 아침에 불공을 드리면 저녁에 복을 받는 신령스런 곳이다.’ 하시고 이곳에 토굴을 짓고 수행정진을 했다고 전한다. 기장 현지를 살펴보면 고려 때는 봉래산임을 알 수 있다.

해동용궁사 입구의 모습.

득남불의 불룩한 배가 닳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을 만지면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남아선호 사상에 대해 짐작할 수 있었다.

한가운데 부처의 두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임진왜란 때 전화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초 통도사 운강스님이 보문사로 중창했고, 그 후 여러 스님이 거쳐 오셨으며 1970년 초 정암화상이 주석하면서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서원하고 기도 정진한 즉 회향일 몽중에 백의관세음보살님이 용을 타고 승천하신 것을 친견하시고 산 이름을 보타산(普陀山),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개칭하게 되었다.

해동용궁사로 향하는 장수계단의 모습. 그 옛날에도 운동의 효과와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장수계단을 내려와서 왼편으로 향하면 보이는 갓바위 불상을 볼 수 있다.
해동용궁사의 8경을 소개하자면, 제 1경은 일출이다. 용궁사의 일출은 정말 장엄하다. 저 수평선에서 여명이 서서히 밝아지며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감격과 환희가 가슴에 솟구친다. 제 2경은 추야명월이다. 보름달 밝은 밤에 백팔 계단을 내려오면 그 운치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환상적이다.

장수계단 쪽에서 바라본 해동 용궁사의 모습. 지질명소답게 사찰 주변에 바위들이 많고 그 속에 절이 있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당시 공사중이어서 지장보살과 쌍향수불로 향하는 길의 모습.


오른편에 자리잡은 각종 불상과 상징물들의 모습.
제 3경은 운무조사이다. 안개낀 아침에 용궁사 풍경은 꿈인지 선경인지 착각할 정도이다. 그래서 산이름을 봉래산(신선이 노는곳)이라 불렸었다. 제 4경은 석양모종으로, 해저문 석양에 들려오는 종소리는 듣는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가는 사람은 아쉬워 울고, 오는 사람은 좋아서 울 정도라고 한다.

대웅전의 모습.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라는 문구가 눈에 띤다.

대웅전 올라가기 전 광장에 마련된 동자상의 모습. 아들이 물을 부어주는 의식을 행하고 있다.

해수관음대불의 모습. 사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절과 이 땅을 지켜주고 있는 듯했다.


제 5경은 만경창파, 일망무제한 망망대해에서 밀려오는 파도 노을바위에 부딪치는 물보라는 보는 사람만이 그 격정의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제 6경은 시랑망해로, 시랑대에 올라가 망망 대해를 바라보면 자기도 모르게 무아의 경지에 이른다.

해수관음대불이 위치한 곳에서 내려다 본 해동용궁사와 이 일대의 모습.

곳곳에 크고 작은 불상이 놓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제 7경은 벚꽃놀이다. 봄이면 절입구에 벚꽃이 너무도 아름답다. 화창한 봄날씨에 벚꽃이 만발한데 무릉도원인들 이보다 좋겠는가. 마지막은 제 8경은 초파일 야경이다. 4월 초파일 부처님오신날 무명을 밝히는 봉축 연등을 약사전에서 바라보면 정말 장관이다.

대웅전 앞에 세워져 있는 여의주의 모습.


대웅전의 기둥을 보게 되면 이곳의 역사를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