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2-14제조고공절약諸祖苦功節略,
*무시이연無時異緣, 잠시도 이연異緣이 없다,
원오근圜悟勤 선사禪師는 두 번째 동산연東山演 선사께 참예하여 시자가 되어 용맹을 다하여 힘써 참구하더니, 하루는 스스로 말하기를 산승이 대중에 있으나 일시도 이연異緣이 없었더니, 10년만에야 비로소 철저히 깨쳤다 하였다, (평) 고인은 10년 동안에 일시도 이연이 없었다 하니 이제 묻노라, 지금 그대는 하루에 이연이 얼마냐? 그리고서 어느 때에 철저히 타파할 수 있으랴! <圜悟勤禪師 再叅東山演 爲侍者 窮叅力究 自云 山僧在衆 無一時異緣 十年方得打徹 評曰 十年之間 無一時異緣 試問 今一日間 異緣多少 何時得打徹去也>
*해설
원오극근선사圜悟克勤禪師는 남악선사의 15세손이고, 오조법연五祖法演선사의 법을 이었다, 선사는 총명하여 하루 천언千言을 외웠다고 한다, 제방 선지식의 회상에서 수행을 하여 모든 선지식이 다 법기임을 인정를 하는데, 오조동산법연五祖東山法演 선사는 인정을 하지 않아서 법연 선사의 법석을 떠나려 하는데, 내가 그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행각 하면서 병病이 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행각 중에 염병 열병이 났는데 병중일여病中一如가 되지 않음을 알고서 다시 오조동산법연五祖東山法演 선사를 찾아가니, 반갑게 맞으면서 참당을 허락하고 시자로 삼았다, 그 후 시자로 10년을 수행하다가 오조선사와 객승과의 선문답 중에 어떤 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인고? 뜰 앞의 잣나무니라 하는데서 크게 깨치고 오조선사의 상수제자上首弟子가 되었다. 원오극근선사圜悟克勤禪師는 간화선看話禪을 제창한 대혜종고大慧宗杲선사의 스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