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王曰嗚呼라 肆哉어다 爾庶邦君과 越爾御事아 爽邦은 由哲이며 亦惟十人이 迪知上帝命하며 越天이 棐忱이시니 爾時에 罔敢易法하니 矧今에 天이 降戾于周邦하사 惟大艱人이 誕鄰하여 胥伐于厥室에도 爾亦不知天命不易이로다
왕이 가라사대, “아아, 마음을 놓을지어다. 그대들 여러 방군들과 그대 어사들이여, 나라를 밝힘은 철인으로 말미암음이며, 또한 열 사람이 상제의 명을 따라서 알았으며, 그리고 하늘이 정성스러운 이를 보우해주시니, 그대들이 이때에 감히 법을 바꾸지 못하니, 하물며 지금 하늘이 주나라에 어그러짐을 내리셔서 매우 어렵게 하는 사람이 아주 가까이 하여 서로 그 집안(왕실)을 치고 있음에도 그대들은 또한 천명을 바꾸지 못함을 알지 못하도다.”
○肆는 放也니 欲其舒放而不畏縮也라 爽은 明也니 爽厥師之爽이라 桀이 昏德하여 湯伐之라 故로 言爽師요 受昏德하여 武王伐之라 故로 言爽邦이라 言昔武王之明大命於邦은 皆由明智之士요 亦惟亂臣十人이 蹈知天命하며 及天輔武王之誠하여 以克商受하니 爾於是時에 不敢違越武王法制하여 憚於征役이온 矧今武王死에 天降禍於周하고 首大難之四國이 大近相攻於其室하니 事危勢迫如此어늘 爾乃以爲不可征이라하니 爾亦不知天命之不可違越矣라 此는 以今昔互言하여 責邦君御事之不知天命이라 按先儒컨대 皆以十人으로 爲十夫라 然이나 十夫는 民之賢者爾니 恐未可以爲迪知帝命이오 未可以爲越天棐忱이라 所謂迪知者는 蹈行眞知之詞也요 越天棐忱은 天命已歸之詞也니 非亂臣으로 昭武王以受天命者면 不足以當之온 況君奭之書에 周公이 歷擧虢叔閎夭之徒에 亦曰迪知天威라하고 於受殷命에 亦曰若天棐忱이라하니 詳周公前後所言하면 則十人之爲亂臣을 又何疑哉아
○사(肆)는 놓음이니, 그 천천히 놓아 두려워하고 위축되지 않게 하고자 함이라. 상(爽)은 밝음이니 그 무리를 밝힌다는 상(爽)이라. 걸이 덕이 어두워 탕이 쳤으므로 무리를 밝혔다 하고, 수가 덕이 어두워 무왕이 쳤으므로 나라를 밝혔다고 함이라. 옛날에 무왕이 나라에 대명을 밝힘은 다 밝고 지혜로운 선비로 말미암았고, 또한 오직 난신(다스리는 신하) 열 사람이 천명을 실천하여 알았으며, 그리고 하늘이 무왕의 정성을 도와 상나라의 수를 이기게 했으니, 그대들은 이때 감히 무왕의 법제를 어겨 정역을 꺼리지 않았거늘 하물며 지금 무왕이 돌아가심에 하늘이 주나라에 화를 내리시고 앞장서서 대란을 일으킨 사국이 매우 가까이에서 서로 그 왕실을 공격하니 일의 위태로움과 형세의 긴박함이 이와 같거늘 그대들은 이에 가히 칠 수 없다 하니, 그대들 또한 천명은 가히 어길 수 없음을 알지 못하는가? 이는 지금과 옛날을 서로 바꿔 말하여 방군과 어사들이 천명을 알지 못함을 꾸짖음이라. 살펴보건대, 선유들은 모두 열 사람을 열 사내가 된다고 하니라. 그러나 열 사내는 백성들 가운데 현자일 뿐이니, 아마도 상제의 명을 알고 따랐다고 할 수는 없고, 하늘이 정성을 보우해줬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니라. 이른바 따라서 알았음은 실행하여 참으로 알았다는 말이고, 또한 하늘이 정성을 보우해주셨다는 것은 천명이 이미 돌아왔다는 말이니, 난신으로 무왕이 받으신 천명을 밝히는 자가 아니라면 족히 해당되지 않을진댄 하물며 군석편(제12장)의 글에서 주공이 괵숙과 굉요의 무리들을 열거할 때에도 또한 하늘의 위엄을 따라서 알았다 하고, 은나라가 명을 받을 때에도 또한 하늘이 정성을 보우해주셨다고 하니 주공의 앞뒤의 말씀을 자세히 본다면 열 사람이 난신이 됨을 또한 어찌 의심하랴.
<제14장>
予 永念하여 曰天惟喪殷이 若穡夫시니 予는 曷敢不終朕畝하리오 天亦惟休于前寧人이시니라
내가 오래도록 생각하여 말하노니, ‘하늘이 은나라를 잃게 하심이 농부와 같으시니, 내가 어찌 감히 짐의 이랑을 끝내지 아니하리오. 하늘 또한 오직 앞선 영인들을 아름답게 하심이니라.’
○天之喪殷온 若農夫之去草하여 必絶其根本하니 我何敢不終我之田畝乎아 我之所以終畝者는 是天亦惟欲休美於前寧人也라
○하늘이 은나라를 잃게 함은 농부가 풀을 제거함과 같아서 반드시 그 근본을 끊나니, 내 어찌 감히 내 밭의 이랑을 끝내지 않으랴. 내가 이랑을 마치려는 까닭은 이는 하늘이 또한 오직 앞선 영인들을 아름답게 하고자 하심이라.
출처 : 『書經講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