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때 재정관인 ‘정홍순’ 이야기
청빈하고 검소한 인품으로 존경받았던 조선시대 숙종 때 재정관인 ‘정홍순’ 10년간 호조판서를 지내면서 나라의 재정이 풍족해질 정도로 그는 청빈한 우국지사였다. 하루는 정홍순이 가지고 있던 엽전이 두 동강 나버려 못쓰게 되자 그는 하인을 시켜 엽전을 대장간에 가서 다시 붙여오라 했다.
엽전 한 닢을 고치는데 엽전 두 닢의 비용이 들게 되어 대장간에 다녀온 하인은 궁금하여 정순홍에게 물었다. “엽전 한 닢을 땜질하는데 두 닢 들었습니다. 그러니 손해가 아닌가요?”
그러자 정홍순은 고개를 저으며 하인에게 말했다. “나는 한 푼을 잃었어도, 나라에는 한 푼의 이익이 생기게 되었고 또한, 그 돈을 오래 쓸 수 있게 되니 어찌 손해라 할 수 있겠느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이 있다. 책임 있는 자리에 올라서면 그만큼의 책임감과 중압감으로 성장하게 되고 자리에 맞는 인물로 거듭난다는 것을 뜻한다. 간혹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지만, 주변의 사람들이 그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나라의 일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작은 행동 하나가 나라의 큰일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명심하고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한 나라의 정승이라면 모범을 보이고 백성과 나라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 정홍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