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
혀는 내 몸을 자르는 칼이다)
심완 박전상환
1.
예의(禮義)가 필요하다
아랫 사람(部下)
대(相대)할 때도
윗 사람(上師) 공경(恭敬)하면
자다가 떡(五餠二漁) 들어 온다
입(口舌)으로
악덕(惡行)을 짓고(作造)
복덕 공덕(福功德) 짓는다
2.
옛 말(口傳)에
이르기(一喝)를
구시화문(是禍之門)이라 했네
3.
입이 곧 복덕의 문(福德之門)
또한 화의 근원(萬禍門)이다
4.
말(言行) 조심 입(口) 조심하면
근심 걱정(憂患)
없더라
5.
한번 더 생각(思惟)하라
상대(相對方 타인)에게
말(言說辭辯)을 할 때
입 속에 되뇌이고(口中再回考)
진중하게 행동(鎭重行動)하라
조심(調心)에
조심(照心)을 더해
신중(愼重)하게 말하라
ㅡ 마음그릇 心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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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화지문(口禍之門)
마음그릇 心椀 박 찬
우리의
지혜(智慧)롭고
현명하신 선조(先祖)들께서
남겨 주신
옛 말(고사성어) 중에서
"
구화지문(口禍之門)
"
이라는 말(문구 경구)이 있다.
"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
폐구심장설(閉口深藏舌)
안신처처뢰(安身處處牢)
입은 즉 재앙의 문이요
혀는 곧 몸을 베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숨기면
가는 곳마다 몸을 편히 지킬 수
있으리라
- 연산군의 신언패(愼言牌) -
"
인간의 입(口舌)은
모든 재앙(화근)을 불러들이는
문(門)이 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자연적 재해(自然的災害)와
뜻밖의 실수로 인한 재앙을
제외하고 나면
모든 재앙(災殃)의
최초 근원(根源 뿌리)은
탐욕(貪慾)과 성냄(憤怒)
어리석은 부끄러움(貪嗔癡)을
벗어나지 못한다.
즉,
끝없는 욕심, 욕망(貪),
화내고 분노하는 성냄(嗔),
그리고
어리석음(癡)이 불러오는
재앙(폭력·살인·자살 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빈번히 발생한다.
이러한
탐진치(貪嗔痴)를 끊어 내면
그만이라고는 하나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람으로 태어난 운명(運命)이
아닐까 싶다.
연산군
신언패(愼言牌)의
그 뿌리이며 근거(根據)가 되는
문헌(文獻)은
이러하다.
당(唐)나라가 망하자
천하강호(天下江湖)는
불과 50여 년(五十餘年) 만에
다섯 번이나 주인이 바뀌는
혼란을 겪었는데
이 혼란한 시기를
오대(五大)라 일컫는다.
이런 난세에서도
풍도(馮道)라는 정치가는
박학다식(博學多識)하고
후덕(厚德)한 인품(仁品)으로
후당 때부터
입신(立身)하기 시작해
오대에 이르는
왕조의 부침(浮沈)에도
아랑곳없이 높은 벼슬(官職)을
유지했다.
그(정치가 풍도)는
고위직으로만 30년 이상 지냈고,
재상(宰相)을
지낸 기간(세월)만 해도
20년이 넘었다.
당(唐) 시대의
시(詩)를 모아 엮은
전당시(全唐詩)에는
풍도(馮道)라는
정치가(政治家)가 지은
《설시(舌詩)》라는 제목의
시(詩)가 실려 있다.
"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
혀는 내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폐구심장설(閉口深藏舌)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안신처처로(安身處處牢)
가는 곳마다 몸이 편하리라.
인간의 입(口)은
재앙을 부르는 근본임으로
말조심(言行)을 하라는
뜻인데
난세(難世)의
정치가 풍도(馮道)는
위의 시(詩)에서처럼
말조심을 처세의 기본으로 삼아
어지러운 세상(難世)에서도
영화(英華)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팔괘 중에서
입(口)을 상징하는 것은
태괘(兌卦)인데
태(兌)는
사람이 입(口)을 열어서
기뻐하며 웃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또한
입(口)은
에너지를 공급하며
음식(飮食)을 섭취하는 문(門)
이기도 하지만,
한 번 발설(發舌)되고
토설(吐舌)된 말(言行)은
다시 되돌리거나
주워 담을 수가 없으며,
따라서
온갖 시비(是是非非)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뿌리)이
되기도 하므로
입(口)을 상징하는
태괘(兌卦)는
하나의 음기(陰氣)가
두 개의 양기(陽氣) 위(上位)에
타고 올라서서
가볍게 떠다니는(浮流)
모양새(形態)이다.
아무튼
태괘(兌卦)가 나온다면
늘 조심(調心)을 하여
구화지문(口禍之門)’을
상기(常記 항상 기억)하면서
입방아 찧음 당하거나
손가락질(지탄) 받을 일을
범(犯)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고
나의 입과 혀 행동(口舌行動)을
미루어 두루 두루 살펴서
항상 조심(調心)하고
나 자신을 밝게 비추워
또 조심(照心) 하여야 한다.
바로 이 것이
연산군의 신언패(愼言牌)에
기록(記錄) 된 경구(警句)
《구화지문(口禍之門)》
이라는 말(言語)의 깊고 깊은
뜻과 의미(意味)이다.
나는 이와같이
보고 듣고 배웠다.
- 終 -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
별빛총총한
깊고 깊은 산골 초가삼간두옥
묵우당(墨友堂 글벗터)에서
마음그릇 心椀 박 찬
(박전 상환)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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