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독의 불을 벗어나면 해탈에 이른다
《아함경阿含經》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
눈이 불타고 있다.
눈에 비치는 형상이 불타고 있다.
형상을 받아들이는 마음도 불타고 있다.
어떤 불에 의해 타고 있는가?
탐욕의불,
분노의 불,
어리석음에의 불에 의해 타고 있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불길들은 왜 일어나는가?
나 스스로가 일으킨 망상이
부싯돌이 되고 불씨가 되어
어리석음의 검은 연기를 피워 올리고
탐욕과 분노의 불길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불길은 점점 세차게 타올라
나와 중생을 집어삼키고
나와 중생을 태우게 되느니라.
중생들은
모두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라는
세 가지 독의 거센 불길로 인해
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세계를 윤회하게 되고,
근심과 슬픔과 고통과 번민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느니라.
비구들이여,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세 가지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는 것은
오직 나에 대한 애착 때문이니,
세 가지 불을 멸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나에 대한 애착을 끊어 버려야한다.
나에 대한 애착을 끓을 수 있게 되면
세 가지 불길은 스스로 꺼지고,
윤회의 수레바퀴는 저절로 멈추며
모든 괴로움은 자취 없이 사라지게 되느니라.
이제까지 너희는 이 세 가지 불을 섬겼으나
지금 이것을 버렸느니라.
하지만 삼독의 불길은 아직도 너희들 안에서 타고 있다.
이것을 빨리 멸하지 않으면 안 된다.
주의 깊게 닦아야 하느니라.”
우리는 한 평생을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불로 태우고 있습니다.
연기 나는 모닥불이나
타다말아 그을음이 되어 버린 장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연기 없이 스스로를 철두철미하게 연소시켜
뽀얀 재만을 남겨야합니다.
재는 완전히 재가 되어야 합니다.
불나방이 제 죽을 줄 모르고
불속에 뛰어들 듯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면
그 끝은 괴로움일 뿐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불나방이 되어
위험한 삶 속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빠르고 좋다고 하지만
그 자동차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장애자가 되기도 하고
죽음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것은 순간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불나방처럼 뻔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죽음의 길로 질주를 하는 것을 보고
이 시대에 부처님이 계셨다면
‘우리 중생에게 무엇이라고 타이르실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불은
지금도 우리 몸이 바싹 붙어서 유혹을 하고 있습니다.
부싯돌로 붙어 따라다니면서
금방이라도 불을 일으키어 탐욕 속으로 뛰어듭니다.
우리는 그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면
그 끝은 괴로움이기도 하고
자신을 타락의 굴레로 잡아당기기도 합니다.
어서 빨리 불을 끄십시오.
어서 빨리 삼독의 불에서 벗어나셔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9월 26일 오전 05:41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