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의 역사
시콜스키(Sikorsky) S-70/SH-60 시호크(Seahwak) 헬기는 육상에서 운용하던 UH-60A 블랙호크(Black Hawk) 다목적 헬리콥터를 해상작전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1970년대 초, 미 해군은 LAMPS(Light Airborne Multi-Purpose System)라는 헬기 도입 계획을 세웠다. LAMPS 사업은 미 해군이 러시아 핵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함이나 프리깃함에서 사용할 대잠수함 헬기를 도입하려는 것으로, 세 차례에 걸쳐 추진되었다.
처음에 미 해군은 카만(Kaman) 사의 SH-2F 시스프라이트(Seasprite)를 채택했으나, 그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고 LAMPS MK III라는 새로운 해상작전헬기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회사들의 경쟁을 물리치고, 시콜스키 사가 제안한 UH-60의 개조형이 채택되었다.
경쟁에서 승리한 시콜스키 사는 곧 UH-60 블랙 호크(Black Hawk)를 해상작전헬기로 개조하기 시작하여 시호크의 첫 번째 모델인 SH-60B를 완성했고, 1979년 12월 12일 5대의 시제기(Prototype)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
SH-60B 시호크는 1981년 상반기~1982년 상반기에 18대가 생산되어 미 해군에 인도된 후 실전배치되었고, 전투함이 아닌 항공모함 탑재형 시호크인 SH-60F도 곧 개발이 진행되어 1987년에 첫 비행에 성공한 후 1991년에 항공모함 니미츠(USS Nimitz)에서 처음으로 배치되었다.
SH-60B/F가 실전배치된 후 미 해군은 시호크 헬기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키고자 SH-60R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SH-60R 개발 계획은 SH-60B/F 헬기는 물론 미국 해안경비대가 사용 중인 HH-60H 제이호크(JayHawk)까지 새로운 장비를 장착해 개량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미 해군은 1998년 SH-60B 시호크 헬기 2대를 SH-60R 사양으로 개조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고 그 다음해에는 15대를 개조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으나, SH-60B 시호크 헬기의 개조 비용이 예상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프로젝트의 효율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2000년 4월 25일에 SH-60R 개발 계획을 잠정 중단했고, 2001년에는 이를 완전히 포기하고 새로운 헬기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개조 개발을 하면 헬기 1대당 100만~3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지만 절약하는 비용에 비해 성능 개량 효과가 시원치 않았고, 엔진 교체 정도로는 미 해군의 엔진 출력 향상 요구도를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 해군은 SH-60R 개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MH-60R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신규 헬기 개발 계획을 시작했다. 과거에 있었던 SH-60R 프로그램이 기존 헬기를 개조·개량하는 것이었다면, MH-60R 프로그램은 개조사업이 아니라 SH-60R을 위해서 개발된 신형 장비와 엔진을 장착해 새로운 헬기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MH-60R 헬기는 SH-60R의 두 가지 목표를 그대로 계승했다. 첫 번째 목표는 전투함용 SH-60B와 항공모함용 SH-60F를 단일한 한 가지 모델로 모두 대체하는 것이고, 두 번째 목표는 과거의 시호크가 깊고 넓은 바다에서 러시아 원자력 잠수함을 상대로 대잠작전을 펼친 것과 달리, 연안에서 조용한 소형 디젤 잠수함이나 소형 선박을 상대로 한 전투 대응 능력을 갖추는 것이었다.
새로운 장비 대부분은 비용 절감을 위해 민수용 제품(COTS, Commercial Off-The-Shelf)을 많이 채용했는데, 이를 통해 가격 절감과 성능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 일례로 음파탐지기나 레이더로 탐지한 목표를 분석하는 임무 컴퓨터는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사가 제작했는데, 록히드 마틴은 새로운 군용 부품이 아닌 민간 시장에서 판매 중이던 모토롤라(Motorola) 사의 Power PC CPU를 이 컴퓨터에 장착했다.
초기 방향성을 잡는 데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미 해군의 MH-60R 개발 계획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루어진 편이다. 1999년 8월 5일에는 탑재 전자장비 성능 확인을 위해 SH-60B 테스트 모델 2대가 공개되었고, MH-60R의 생산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 모델(EDM, initial Engineering Development Model: 기술 실증 모델)이 2001년 7월 19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EDM 모델 2대를 테스트한 미 해군은 MH-60R의 성능에 만족했고, 2005년 2월 MH-60R을 새로운 해군 항공기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테스트 비행대인 VX-1 대대에 배치했다. MH-60R의 테스트는 꾸준히 계속되었다. MH-60R은 2008년 1월 22일부터 25일까지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급 구축함 프레블(USS Preble, DDG-88)에 탑재되어 23시간의 함상 시험비행과 20회의 착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2009년 1월부터 7월까지 미국 존 C. 스테니스 항공모함(USS John C. Stennis) 전단 소속 HSM-71 대잠비행대대의 대잠수함 초계 임무에 처음 투입되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함으로써 양산이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