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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 內篇 7 應帝王(응제왕) 2 正而後行(정이후행)
肩吾曰:「告我:『君人者,以己出經式義度,人孰敢不聽而化諸!」
狂接輿曰:「是欺德也。其於治天下也,猶涉海鑿河而使蚊負山也。
夫聖人之治也,治外乎?
正而後行確乎能其事者而已矣,
且鳥高飛以避矰弋之害,鼷鼠深穴乎神丘之下以避熏鑿之患,
而曾二蟲之無知!」
肩吾見狂接輿(견오견광접여) 狂接輿曰(광접여왈)
- 견오가 광접여를 만났는데 광접여 말하기를,
日中始(일중시) 何以語女(하이어여)
- 요 전날 중시는 그대에게 무엇을 말해주던지요
肩吾曰(견오왈)
- 견호 말하기를
告我君人者(고아군인자) 以己出經式義度(이기출경식의도) 人孰敢不聽而化諸(인숙감불청이화저)
- 중시가 일러주건대, '몸소 법(經)을 세우고 도의(義度)를 기준으로 하면 누가 따르지 않고 교화되지 않겠는가' 하였습니다
狂接輿曰(광접여왈)
- 광접여 말하기를,
是欺德也(시기덕야) 其於治天下也(기어치천하야)
- 그런 것은 거짓의 덕일지니 그렇게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猶涉海鑿河(유섭해착하) 而使蚊負山也(이사문부산야)
- 가히 걸어서 바다를 건너고 손으로 강을 파서 길을 내는 것이며 모기로 하여금 산을 짊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夫聖人之治也(부성인지치야) 治外乎(치외호)
- 성인의 다스림이라는 것이 외면을 다스리는 것인지요
正而後行(정이후행) 確乎能其事者而已矣(확호능기사자이이의)
- 스스로를 바르게 한 후 행동으로 옮길 것이고 그 일을 분명하게 하면 그로써 다 된 것입니다
且鳥高飛以避矰弋之害(차조고비이피증익지해)
- 또한 새 한마리도 높이 날아서 화살의 해를 피할 줄 알고
鼷鼠深穴乎神丘之下(혜서심혈호신구지하) 以避熏鑿之患(이피훈착지환)
- 생쥐 한 마리도 신령한 무덤 아래 구멍을 파서 숨음으로써 연기나 파헤쳐지는 것의 재앙을 피할 줄 아는데
而曾二蟲之無如(이증이충지무여)
- 그대는 이 두 벌레를 무지한 것으로 부풀려 생각하는 것입니다
(너나 잘하세요, 모두들 제 앞길 헤쳐갈 능력이 있으니 너나 잘하면 다 잘 굴러갈 것이에요)
肩어깨 견,여위고 약할 흔 1. 어깨 2. 어깨뼈 3. 세 살 먹은 짐승 4. (무게를)견디다 5. 맡다, 맡기다, 임용하다(任用--) 6. 지다, 짊어지다 7. 이겨 내다 8. 단단하다 9. 곧다 a. 여위고 약하다(弱--) (흔) b. 여위고 작다 (흔)
接이을 접 1. 잇다 2. 접붙이다 3. 접하다 4. 홀레하다 5. 접촉하다(接觸--), 체험하다(體驗--), 견문하다(見聞--) 6. 사귀다, 교제하다(交際--) 7. 대접하다(待接--), 대우하다(待遇--) 8. 대답하다(對答--),
經지날 경,글 경 1. 지나다 2. 목매다 3. 다스리다 4. 글 5. 경서(經書) 6. 날 7. 날실 8. 불경(佛經) 9. 길 10. 법(法) 11. 도리(道理) 12. 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13. 경계(境界)
式법 식 1. 법(法) 2. 제도(制度) 3. 의식(儀式) 4. 정도(正度), 절도(節度) 5. 형상(形狀) 6. 점치는 기구(器具) 7. 수레의 손잡이 나무 8. 본뜨다 9. 본받다, 기준(基準)으로 삼고 따르다 10. 삼가다(몸가짐이나
義옳을 의 1. 옳다, 의롭다 2. 바르다 3. 선량하다(善良--), 착하다 4. 순응하다(順應--) 5. 맺다 6. 해 넣다 7. 섞다, 혼합하다(混合--) 8. 간사하다(奸邪--: 마음이 바르지 않다), 옳지 않다 9. 의(義), 정의(正義),...
度법도 도,헤아릴 탁,살 택 1. 법도(法度), 법제(法制), 법(法) 2. 자, 도구(道具) 3. 도수(度數: 거듭하는 횟수), 횟수(回數), 번 4. 도(온도 등의 단위) 5. 기량(技倆ㆍ伎倆), 국량(局量: 남의 잘못을 이해하고 감싸주며 일을 능히
欺속일 기 1. 속이다 2. 업신여기다 3. 보기 흉하다(凶--), 추하다(醜--) 4. 거짓, 허위(虛僞) 5. 기만(欺瞞)
涉건널 섭,피 흐르는 모양 첩 1. 건너다 2. 지나다, 거치다 3. 겪다 4. 거닐다 5. (걸어서)돌아다니다 6. (길을)떠나다 7. 이르다(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8. 간섭하다(干涉--),...
鑿뚫을 착,구멍 조,새길 촉 1. 뚫다 2. 파다 3. 깎다 4. (쌀을)쓿다(곡식을 찧어 속꺼풀을 벗기고 깨끗하게 하다) 5. 집요하게 파헤치다 6. 요란(搖亂ㆍ擾亂)하게 두드리다 7. 자세(仔細ㆍ子細)히 따지다 8. 뚜렷하다 9. 명확하다(明確--)...
蚊모기 문 1. 모기
確굳을 확 1. 굳다 2. 단단하다 3. 견고하다(堅固--) 4. 확고하다(確固--) 5. 확실하다(確實--) 6. 진실하다(眞實--) 7. 튼튼하다 8. 대단히 9. 확실히(確實-) 10. 틀림없이
矰주살 증 1. 주살(활의 오늬에 줄을 매어 쏘는 화살) 2. 화살
弋주살 익 1. 주살(활의 오늬에 줄을 매어 쏘는 화살) 2. 홰, 말뚝 3. 새그물(새를 잡는 데 쓰는 그물) 4. 주살질하다(오늬와 시위를 잡아매고 쏘다) 5. 빼앗다, 취하다(取--) 6. 사냥하다 7. 뜨다 8. 검다
鼷새앙쥐 혜 1. 새앙쥐(=사향뒤쥐) 2. 사향뒤쥐(땃쥣과의 하나)
鼠쥐 서 1. 쥐(쥣과의 포유 동물) 2. 좀도둑 3. 병(病)의 이름, 임파선(淋巴腺) 결핵(結核) 4. 간신(奸臣)의 비유(比喩ㆍ譬喩) 5. 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걱정하다
穴구멍 혈,굴 휼 1. 구멍 2. 굴(窟), 동굴(洞窟) 3. 구덩이(땅이 움푹하게 파인 곳) 4. 움집(움을 파고 지은 집), 움막 5. 무덤, 묘혈(墓穴) 6. 광맥(鑛脈) 7. 혈(穴: 용맥(龍脈)의 정기가 모인 자리) 8. 곁, 옆 9. (구멍을)뚫다...
神귀신 신 1. 귀신(鬼神) 2. 신령(神靈) 3. 정신(精神), 혼(魂) 4. 마음 5. 덕이 높은 사람 6. 해박한 사람 7. 초상(肖像) 8. 표정(表情) 9.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 10. 신품(神品) 11. 신운(神韻: 고상하고 신비스러운
丘언덕 구 1. 언덕 2. 구릉 3. 무덤 4. 분묘(墳墓) 5. 마을, 촌락(村落) 6. 맏이 7. 메(산(山)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8. 종(從), 하인(下人) 9. 폐허(廢墟) 10. 지적(地籍) 단위(單位) 11. 비다, 없다
熏불길 훈 1. 불길 2. 연기 3. 황혼 4. 연기끼다 5. 타다 6. 태우다 7. 움직이다 8. 취하다(取--) 9. 불에 말리다
鑿뚫을 착,구멍 조,새길 촉 1. 뚫다 2. 파다 3. 깎다 4. (쌀을)쓿다(곡식을 찧어 속꺼풀을 벗기고 깨끗하게 하다) 5. 집요하게 파헤치다 6. 요란(搖亂ㆍ擾亂)하게 두드리다 7. 자세(仔細ㆍ子細)히 따지다 8. 뚜렷하다 9. 명확하다(明確--)...
曾일찍 증 1. 일찍 2. 이미 3. 이전에 4. 거듭 5. 이에 6. 겹치다 7. 더하다(=增) 8. 늘다 9. 늘어나다 10. 포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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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세상은 강압에 의해 다스려지지 않는다.
-견오와 광접여의 대화-
肩吾見狂接輿(견오견광접여)。 狂接輿曰(광접여왈):「日中始何以語女(일중시하이어녀)?」 肩吾曰(견오왈): 「告我(고아):君人者(군인자),以己出經式義度(이기출경식의도), 人孰敢不聽而化諸(인숙감불청이화저)!」 狂接輿曰(광접여왈): 「是欺德也(시기덕야)。其於治天下也(기어치천하야), 猶涉海鑿河(유섭해착하),而使蚉負山也(이사문부산야)。 夫聖人之治也(부성인지치야),治外乎(치외호)? 正而後行(정이후행),確乎能其事者而已矣(확호능기사자이이의)。 且鳥高飛以避矰弋之害(차조고비이피증익지해), 鼷鼠深穴乎神丘之下(혜서심혈호신구지하), 以避熏鑿之患(이피훈착지환),而曾二蟲之無知(이증이충지무지)!」 |
견오(肩吾)가 광접여(狂接輿)를 만났는데, 광접여가 말했다.
“요 전날 중시(中始)는 그대에게 무엇을 말해 주던가?”
견오가 말했다.
“저에게 이렇게 일러 주었습니다. : ‘군주 노릇하는 자가 자기 스스로 마땅한 법식과 올바른 법도를 실천하면 백성들이 누가 감히 복종하고 교화되지 않겠는가!’”
광접여가 말했다.
“그것은 거짓 덕이니 그런 것으로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은
마치 바다를 맨발로 걸어서 건너고 강물을 맨손으로 파서 길을 내며 모기의 등에 산을 짊어지게 하는 것과 같다.
성인의 다스림이 외면을 다스리는 것인가?
자기 자신을 바르게 다스린 뒤에 시행하여 확고하게 자기가 할 일을 잘할 뿐이다.
또한 새는 높이 날아서 주살의 해를 피할 줄 알고,
생쥐는 신단 아래 깊이 구멍을 파서 연기를 피우거나 파헤쳐지는 재앙을 피할 줄 아는데
자네는 어찌 그래 이 두 벌레의 지혜도 알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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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肩吾(견오) : 고대 중국 전설의 신선. 태산의 신. 司馬彪는 山神이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道를 얻었기 때문에 동악에 머물러 태산의 신이 되었다[得道 故處東岳爲太山之神].”고 풀이했다.
<참고>제1편 소요유 제3장(정치에 초연한 장자)
https://blog.naver.com/swings81/220938889810
○ 접여(接與) : 춘추시대(春秋時代) 때 초나라의 은사(隱士). 성은 육(陸)이고 이름은 통(通)이다. 접여(接輿)는 그의 자(字)이다. 일부러 미친 척하여 세상을 피해 다녔으며 자기가 직접 농사를 지어먹는 것을 해결했다.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 “ 楚狂接輿(초광접여)”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공자(孔子)가 그의 나이 62세 때인 초소왕(楚昭王)이 재위하던 기원전 488년에 초나라에 들렸을 때 접여는 공자가 타고 지나가던 수레 옆에서 공자를 비웃으며 노래했다. 공자가 마차에서 내려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했으나 그가 급히 몸을 피해 달아났음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참고>第4篇 人間世 第8~9章 18.쓸모없음은 알면서 쓸모 있음은 모른다(18/18) - <楚狂接輿(초광접여)> https://blog.naver.com/swings81/221149991671
장자와 논어의 미치광이 접여[楚狂接輿]
https://blog.naver.com/swings81/220966383283
○ 日中始(일중시) 何以語女(하이어녀) : 요 전날 중시는 그대에게 무엇을 말해주던가.
中始(중시)는 인명. 李頤는 日中始 전체를 사람의 姓名이라고 했지만, 崔譔은 日을 빼고 “中始는 賢人이다[中始賢人也].”라고 했다. 兪樾은 《左傳》의 用例를 들어 日을 “어느 날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猶曰日者也].”고 풀이했고 朱桂曜는 지난 날[往日]로 풀이했는데 이들의 견해를 따랐다. 女는 이인칭 ‘너’.
○ 君人者(군인자) : 백성들에게 군주 노릇하는 자. 君於人者의 줄임.
○ 以己出經式義度(이기출경식의도) 人孰敢不聽而化諸(인숙감불청이화저) : 자기 스스로 마땅한 법식과 올바른 법도를 실천하면 백성들이 누가 감히 복종하고 교화되지 않겠는가!
陸德明은 이 구절을 출경(出經)에서 끊고, 司馬彪와 崔譔의 말을 인용하여 “일정한 법도를 행하다[出典法也].”로 풀이했다. 또 이어지는 문장도 의식도인(式義度人)에서 끊고, “式은 法이다. 崔譔은 式을 用이라고 하였으며, 인의(仁義)를 사용하여 사람을 헤아린다[式法也 崔云式用也 用仁義以度人也].”고 풀이했다. 그러나 여기서는 王念孫이 “釋文에서는 出經에서 絶句하고, 式義度人에서 絶句하였는데, 인용한 諸說이 모두 맞지 않는다. 내 생각에 이것은 마땅히 以己出經式義度 人孰敢不聽而化諸로 절구해야 한다[釋文曰 出經絶句 式義度人絶句 引諸說皆未協 案此當以以己出經式義度絶句 人孰敢不聽而化諸絶句].”고 한 견해를 따라 번역하였다.
諸(어조사 ‘저’)는 之於 또는 之乎의 줄임인데 여기서는 후자에 해당한다.
○ 欺德也(기덕야) : 거짓 덕. 簡文帝는 欺(기)는 거짓[欺妄也]이라고 풀이했다.
○ 其於治天下也(기어치천하야) : 그것은 천하를 다스리는 데에. 其는 위의 ‘以己出經式義度’를 가리킨다.
○ 涉海鑿河(섭해착하) : 바다를 맨발로 걸어서 건너고 황하를 맨손으로 파서 길을 냄.
涉海(섭해)는 “바다를 걸어서 건너다.”는 의미이고, 鑿河(착하)는 “큰 河川을 끌로 파거나 손으로 구멍을 뚫다.” 곧 강물을 맨손으로 파서 길을 낸다는 뜻이다. 모두 《詩經(시경)》 〈小旻(소민)〉과 《論語》 〈述而(술이)〉편에 나오는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고 맨발로 황하를 건너는 일[暴虎憑河]’과 같이 무모한 일을 뜻한다. 宣穎은 “바다 속에 나아가 강을 뚫고자 하면 반드시 빠져서 이루지 못할 것이다[欲就海中鑿一河 必溺而無成].”라고 풀이하여 涉海鑿河를 한 가지 일로 보았지만 적절치 않다.
○ 使蚊負山也(사문부산야) : 모기의 등에 산을 짊어지게 함. 터무니없는 일을 요구한다는 뜻.
○ 治外乎(치외호) : 외면을 다스리는 것인가? 外는 자신의 내면이 아닌 외면을 뜻한다. 宣穎은 “經과 義가 바로 외면을 다스리는 것이다[經義 正是治外也].”라고 풀이했다.
○ 正而後行(정이후행) : 자기 자신을 바르게 다스린 뒤에 시행됨. 자신의 내면을 바르게 다스린 후에 비로소 불언지교(不言之敎)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정치가 행하여진다는 의미. 正은 “성인(聖人)이 자기 몸을 바르게 한다.”는 뜻(羅勉道, 宣穎, 劉武, 福永光司, 赤塚忠 등).
○ 確乎能其事者而已矣(확호능기사자이이의) : 확고하게 자기가 할 일을 잘할 뿐임. 確乎(확호)는 《周易》 〈乾卦 文言傳〉의 ‘確乎其不可拔’의 確乎와 같이 확고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其事(기사)는 자기의 일로 여기서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정치를 의미한다. 林希逸은 “자기의 일을 잘한다는 것은 자연의 일을 극진히 하는 것이다. ‘確乎’는 단호함이니 그 다스림이 이처럼 단호함을 말한 것이다. 장자의 뜻은 무위를 중심으로 삼기 때문에 그 주장이 이와 같다. 때문에 우리 유가와는 다른 것이다[能其事者 盡此自然之事也 確乎 斷乎也 言其爲治斷斷乎如此 莊子之意 主於無爲 故其說如此 所以異於吾儒].”고 풀이했다.
○ 鳥高飛以避矰弋之害(조고비이피증익지해) : 새는 높이 날아서 주살의 해를 피할 줄 앎. 矰弋(증익)은 주살로 화살에 실을 매달아 새를 잡는 도구이다.
○ 鼷鼠深穴乎神丘之下(혜서심혈호신구지하) 以避熏鑿之患(이피훈착지환) : 생쥐는 신단 아래 깊이 구멍을 파서 연기를 피우거나 파헤쳐지는 재앙을 피할 줄 앎.
鼷鼠(혜서)는 생쥐. 穴(혈)은 구멍을 판다는 뜻의 동사. 神丘(신구)는 사직(社壇)으로 토지신을 모신 사(社)의 신단(神壇)이다. 생쥐는 사람들이 신단을 신성시하여 함부로 접근하거나 허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거기에다 구멍을 파서 사람들의 위협을 피한다는 뜻이다. 熏(훈)은 연기를 피워서 짐승이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고, 鑿(착)은 구멍을 파헤치다는 뜻.
○ 而曾二蟲之無知(이증이충지무지) : 자네는 어찌 그래 이 두 벌레의 지혜도 알지 못하는가? 而는 2인칭 대명사. 無知는 알지 못한다는 동사로 二蟲이 목적어에 해당하지만 여기서는 도치되었으므로 之를 목적격 조사로 읽는 것이 간편하다.
曾(증)은 어찌 하(何)와 같이 쓰이지만 여기서는 《論語》 〈爲政〉편의 ‘曾是以爲孝乎’와 〈八佾(팔위)〉편의 ‘曾謂泰山不如林放乎’의 曾과 마찬가지로 ‘어찌 그래’ 정도의 의미로 쓰였다. 따라서 “너는 그래 이 두 벌레가 따로 배우지 않고도 저절로 자기의 生存方式을 터득하고 있는 그 정도의 지혜도 없단 말인가”의 뜻이다. 而는 2인칭.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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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道家 -> 莊子 -> 內篇 -> 應帝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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肩吾見狂接輿。狂接輿曰:「日中始何以語女?」肩吾曰:「告我:君人者,以己出經式義度,人孰敢不聽而化諸!」狂接輿曰:「是欺德也。其於治天下也,猶涉海鑿河,而使蚉負山也。夫聖人之治也,治外乎?正而後行,確乎能其事者而已矣。且鳥高飛以避矰弋之害,鼷鼠深穴乎神丘之下,以避熏鑿之患,而曾二蟲之無知!」
견오(肩吾)가 광접여(狂接輿)를 만났는데, 광접여가 말했다.
“요 전날 중시(中始)는 그대에게 무엇을 말해 주던가?”
견오가 말했다.
“저에게 이렇게 일러 주었습니다. : ‘군주 노릇하는 자가 자기 스스로 마땅한 법식과 올바른 법도를 실천하면 백성들이 누가 감히 복종하고 교화되지 않겠는가!’”
광접여가 말했다.
“그것은 거짓 덕이니 그런 것으로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은 마치 바다를 맨발로 걸어서 건너고 강물을 맨손으로 파서 길을 내며 모기의 등에 산을 짊어지게 하는 것과 같다. 성인의 다스림이 외면을 다스리는 것인가? 자기 자신을 바르게 다스린 뒤에 시행하여 확고하게 자기가 할 일을 잘할 뿐이다. 또한 새는 높이 날아서 주살의 해를 피할 줄 알고, 생쥐는 신단 아래 깊이 구멍을 파서 연기를 피우거나 파헤쳐지는 재앙을 피할 줄 아는데 자네는 어찌 그래 이 두 벌레의 지혜도 알지 못하는가!”
[출처] 02[장자(내편)] 第7篇 應帝王(응제왕) : 02.세상은 강압에 의해 다스려지지 않는다(02/09)작성자 swings81
중국에는 고대왕조 하(夏), 은(殷), 주(周)의 시대가 끝나면서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거쳐 다시 통일국가인 진나라가 등장합니다.
진시황은 13세에 진왕이 되고 39세에 전국 7웅을 모두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합니다.(BC221) 그는 법가(法家)사상을 선택하여 고대왕조의 시스템인 봉건제도를 폐지하고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확립합니다.
법가(法家)의 방식은 엄격했습니다. 덕분에 진시황은 중국을 통일하는 강력한 힘을 같게 되었습니다. 천하통일을 위해선 유가나 묵가 도가보다는 법가사상이 더 필요했지요. 게다가 한비자, 이사와 같은 걸출한 법가사상가의 등장도 한몫했습니다.
진시황은 도량형을 통일하고, 한자를 일원화시켰으며, 전국에서 운행되던 마차의 폭을 표준화하는 일들을 해냈습니다. 북방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기 시작한 때도 이 때였습니다. 유생들이 반발하자 유가, 도가, 묵가 등의 책을 태워버리는 분서(焚書)와 그를 반대하는 선비들을 땅에 파묻는 갱유(坑儒)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요새말로 숙청이지요.
그렇게 강력하던 진나라가 겨우 14년 만에 멸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법으로만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법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하는 것이지요. 진시황이 장자를 읽고 이해하였다면 중국의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본문 읽기>
일중시의 제자인 견오(肩吾)가 광접여(狂接輿)를 만났다.
광접여가 물었다.
“일중시(日中始) 선생이 자네에게 무슨 말을 하던가?”
견오가 대답했다.
“임금은 소신대로 법과 제도를 만들어 공포해야 한다.
누가 감히 임금의 말을 듣지 않겠는가?”라고 하셨습니다.”
광접여가 말했다.
“그것은 덕을 속이는 것이다.
세상을 그렇게 다스리는 것은
마치 바다를 걸어서 건너고 강바닥을 손으로 파서 길을 내며,
모기 등에 산을 짊어지게 하는 것과 같다.
무릇 성인의 정치는 밖으로 나타나는 것에 앞서,
사람의 성품을 올바르게 키우고,
그들에게 제 능력에 맞는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새는 높이 날아 주살의 위험을 멀리 하고,
생쥐는 신단 밑에 집을 지어,
연기에 그슬리거나 파헤쳐지는 재앙을 피한다.
자네는 그런 짐승들이 어리석은 줄로만 알고 있느냐?”
[출처] 장자 응제왕(應帝王) 2 - 법으로만은 안 된다작성자 사봉 조진형
♣ 장자(내편) 응제왕 2 - 세상은 강압에 의해 다스려지는 것이 아니다
견오가 광접여를 만났다. 광접여가 말했다.
“일중시가 당신에게 무엇을 말하였습니까?”
견오가 말했다.
“내게 말하기를「임금 된 사람이 자기 맘대로 법령과 제도를 만들어 낸다고 해도 어떤 사람이 감히 따르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접여가 말했다.
“그것은 덕을 속이는 것입니다. 그런 방법으로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은 바다를 걸어서 건너가거나 땅을 파서 큰 강물을 만드는 것처럼 힘들고, 모기에게 산을 짊어지게 하는 것처럼 힘든 일입니다. 성인이 천하를 다스릴 때 겉을 다스리겠습니까? 자신을 올바르게 한 다음에 행동하며, 확실히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줄 따름입니다.
새는 높이 날아서 화살의 위험을 피하고, 생쥐는 큰 언덕 아래 깊은 굴을 파서 불에 타고 집이 파헤쳐지는 환란을 피합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전혀 지혜가 없는 짐승입니다.”
[출처]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