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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모타니 고스케
저자 모타니 고스케는 1964년 일본 야마구치현(山口縣)에서 태어났다. 일본총합연구소 조사부 주석(主席)연구원이자 일본정책투자은행 특임고문이다. 1988년 도쿄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일본개발은행(현 일본정책투자은행)에 입사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유학하고, 일본경제연구소 등을 거치며 2000년경부터 지역진흥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정력적으로 연구·저작·강연을 했다. 약 3,200개의 지역행정구역 전부와 해외 59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얻은 지식에 인구 등의 각종 통계숫자, 향토사를 조합하여 지역특성을 다면적이고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 2009년에는 싱가포르 파견근무의 기회를 얻어 지역·일본·세계의 장래를 다각적으로 고찰했다. 2010년부터 지역기획부 지역진흥그룹 참사관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현직에 있으며, 정부 관계의 공직을 다수 역임했다.
저서 『일본 디플레이션의 진실(デフレの正.)』(국내 출간 예정)은 60만 부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생산연령인구’라는 용어를 정착시키고 인구동태의 영향을 사회에 알렸다.
저자 : NHK히로시마 취재팀
저자 NHK히로시마 취재팀은 2011년 여름, 주고쿠 산지의 지나치게 활기찬 아저씨들의 혁명적 행동에 충격을 받고, 모타니 고스케와 힘을 합쳐 ‘산촌자본주의(里山資本主義)’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며 1년 반에 걸쳐 취재 및 제작을 전개했다.
이노우에 교스케 井上恭介: 리먼 사태 이전부터 거대화되는 세계경제의 최전선을 취재 및 지휘했다. 머니자본주의(금융자본주의)의 한계를 확인한 직후, 동일본대지진을 겪었다. 한창 관련 방송을 제작하던 중에 히로시마로 전근을 가서 산촌자본주의를 만나게 되었다.
야쿠 야스히로 夜久恭裕: 산촌경제뿐만 아니라 의료 및 교육부터 전쟁까지 다수의 조사보도로 유명한 보도프로그램의 전문가이다. 산촌지역을 발굴해가는 과정에서 오스트리아라는 ‘큰 광맥’을 발견했다.
역자 : 김영주
옮긴이 김영주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일본 릿쿄대학교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했다.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야기의 철학』(2009), 『장사의 신: 실천편』(2014)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 ‘산촌자본주의’를 추천하다
‘경제 100년의 상식’을 깨다 / 발상의 출발점은 ‘머니자본주의’ / ‘약해진 나라’가 돈의 먹이가 되었다 / ‘마초적인 경제’로부터의 해방 / 오히려 시골이 시대를 앞서가고 있다
제1장 세계경제의 최첨단, 주고쿠산지
―원가 0엔으로 시작하는 경제재생과 지역부활
21세기의 ‘에너지혁명’은 산에서 시작된다 / 석유를 대체할 연료가 있다 / 에너지를 외부에서 구입해온다면 세계화의 영향은 피할 수 없다 / 1960년대까지 에너지는 전부 산에서 나왔다 / 산을 중심으로 다시 돈이 회전하고 고용과 소득이 생겨났다 / 21세기의 새로운 경제 아이템 ‘친환경 스토브’ / ‘산을 이용해먹자’ /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 / 과소를 역으로 이용하자 / ‘풍요로운 생활’을 과시할 도구를 손에 넣었다
제2장 21세기형 선진국, 오스트리아
―유로 위기의 영향을 피해간 나라의 비밀
잘 알려지지 않은 초우량국가 / 임업이 최첨단 산업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 산촌자본주의를 최신 기술이 뒷받침한다 / 슬로건은 ‘타도! 화석연료’ / 독자적인 기술은 많은 고용을 창출한다 / 임업은 ‘지속 가능한 풍요로움’을 지키는 기술 / 젊은이들이 산으로 몰려든다 / 임업의 철학은 ‘이자로 생활한다’라는 것 / 산촌자본주의는 안전보장과 지역경제의 자립을 불러온다 / 극빈 상태에서 기적적인 부활에 성공한 마을 / 에너지 구입지역에서 자급지역으로 전환하다 / 고용과 세금수입을 증가시키고 주민들에게 경제를 돌려주다 / 귀싱 모델로 알 수 있는 ‘경제적 안정’ / ‘열린 지역주의’가 바로 산촌자본주의 / 철근콘크리트에서 목조고층건축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 런던과 이탈리아에서도 진행되는 목조고층건축 / 산업혁명에 버금갈 최대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 일본에서도 CLT산업이 국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간 정리 ‘산촌자본주의’의 진정한 의미
―돈에 의존하지 않는 서브시스템
자원가격 상승으로 인해서 가공무역 입국 모델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되었다 / 돈에 의존하지 않는 서브시스템을 재구축하자 / 역풍이 강했던 주고쿠산지 / 지역진흥의 핵심조건을 갖추고도 경제는 전혀 발전하지 않았다 / 전국 어디에서도 따라 할 수 있는 쇼바라 모델 / 일본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목재 이용의 기술혁명 / 오스트리아는 에너지를 지하자원에서 지상자원으로 전환시켰다 /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인 논의의 오류 / ‘화폐로 환산할 수 없는 물물교환’의 권리회복―머니자본주의에 대한 안티테제 ① / 규모의 이익에 대한 저항―머니자본주의에 대한 안티테제 ② / 분업의 원리에 대한 이의제기―머니자본주의에 대한 안티테제 ③ / 산촌자본주의는 도심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다 / 당신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제3장 글로벌 경제로부터의 노예해방
―비용과 인력을 투자한 시골장사의 성공
과소의 섬이야말로 21세기의 프런티어 / 대기업 전력회사에서 ‘섬의 잼 가게’로 / 자기 자신과 지역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잼 만들기 / 잘 팔리는 비밀은 ‘원료를 비싸게 사고’ ‘정성을 들이는 것’ / 섬으로 향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 ‘뉴노멀’이 시대를 바꾼다 / 52%, 1.5년, 39%라는 숫자에서 알 수 있는 사실 / 시골에는 시골만의 발전방법이 있다! / 지역의 적자는 ‘에너지’와 ‘물건’의 구입 대금 / 마니와 모델이 전국 최하위 지역에서도 시작된다 / 일본은 ‘오래된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 ‘셰어’의 의미가 변한 것을 눈치 채라 / ‘식량자급률 39%’의 국가에 확산되는 ‘경작포기농지’ / ‘매일 우유의 맛이 변하는 것’이 브랜드가 되었다 / ‘경작포기농지’는 희망조건을 모두 갖춘 이상적인 환경 / 경작포기농지 활용의 핵심은 즐기는 것이다 / ‘반드시 시장에서 팔아야 한다’라는 환상 / 계속해서 수확되는 시장 ‘밖’의 ‘부산물’
제4장 ‘무연사회’의 극복
―복지선진국도 배우고 있는 ‘과소마을’의 지혜
‘조세와 사회보장의 일체개혁에 의지’하는 것에 대한 반기 / ‘핸디캡’은 마이너스가 아니라 보물상자 / ‘썩히고 있는 채소’가 바로 보물이었다 / ‘도움이 된다’라는 것에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 / 지역에서 풍요로움을 순환시키는 시스템, 지역통화의 탄생 / 지방이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모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 / 노인도 어머니도 아이도 빛나게 해주는 장치 / 무연사회의 해결책은 주고받는 ‘도움’ / 산촌생활의 달인 / ‘품앗이’야말로 산촌이 가진 무기 / 21세기 산촌의 지혜를 복지선진국이 배우고 있다
제5장 ‘마초적인 20세기’에서 ‘유연한 21세기’로
―과제선진국을 구할 산촌 모델
보도디렉터가 본 일본의 20년 / ‘도시의 단지’와 ‘산촌’은 닮아 있다 / ‘산촌자본주의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은 ‘조작된 여론’ / 차세대산업의 최첨단과 산촌자본주의의 방향성은 ‘놀랄 만큼 일치’한다 / 산촌자본주의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 / 일본기업의 경쟁력은 처음부터 ‘유연함’과 ‘섬세함’이었다 / 스마트시티가 지향하는 ‘커뮤니티의 부활’ / ‘도시의 스마트시티’와 ‘지방의 산촌자본주의’가 ‘수레의 양쪽 바퀴’가 된다
최종 정리 ‘산촌자본주의’로 불안·불만·불신에 결별을 고하자
―진정한 위기, 저출산에 대한 해결책
번영할수록 ‘경제 쇠퇴’에 대한 불안은 마음속에 쌓여간다 / 마초적 해결책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 ‘일본경제 쇠퇴설’에 대한 냉철한 비판 / 일본의 경제적 번영은 그렇게 간단히 끝나지 않는다 / 제로성장과 쇠퇴의 혼동―‘일본경제 비관론’의 오류 ① / 절대수를 보지 않는 ‘국제경쟁력저하’론자―‘일본경제 비관론’의 오류 ② / ‘근대경제학의 마르크스경제학화’를 상징하는 ‘디플레이션 탈출’론―‘일본경제 비관론’의 오류 ③ / 진정한 구조개혁은 ‘임금인상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확립’ / 불안·불만·불신을 극복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산촌자본주의’ / 천재지변은 ‘머니자본주의’의 기능을 정지시킨다 /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정부의 부채는 더욱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 ‘머니자본주의’가 낳은 ‘근시안적 행동’이 만연하는 폐해 / 산촌자본주의는 보험이자 안심을 구입하는 또 하나의 원리 / 근시안적인 번영의 추구와 마음속 불안이 낳은 현저한 저출산 현상 / 산촌자본주의야말로 저출산을 멈출 수 있는 해결책 / ‘사회가 고령화되기 때문에 일본이 쇠퇴한다’라는 생각은 잘못되었다 / 산촌자본주의는 ‘건강수명’을 연장시키고 밝은 고령화 사회를 만든다 / 산촌자본주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생산하고 밝은 고령화 사회를 만든다
맺음말: 산촌자본주의의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2060년의 미래
2060년의 밝은 미래 / 국채잔고도 대폭 줄일 수 있다 / 미래는 벌써 산촌의 산자락에서 시작되고 있다
마치며
책 속으로
“도시에서는 아무래도 전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시골에서는 어느 정도는 스스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생활에서 재미를 발견한 분들이 다시 산촌으로 돌아와준다면, 산촌은 깨끗해지고 마을은 활기를 띠게 될 것입니다. 지방이 건강하지 않다면 결국 도시도 건강해질 수 없습니다. 상공업이 발달해도 제품을 구입할 농민이 주변에 없으면 안 되고, 경영자가 돈을 벌어도 소비해주는 국민이 가난하다면 그 경제는 보장받지 못합니다.”
―제1장 / 62-63쪽
지금은 에너지 자원이 별로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 지구의 자연이 주는 것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러한 사고의 전환이 진정한 혁명입니다. 그리고 그런 혁명에 목재산업은 안성맞춤입니다. 산림은 관리하면서 기른다면 무제한으로 얻을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는 필연적으로 국가 중심에서 지역 중심으로 변해갈 것입니다. 제재업은 대부분 가족기업입니다. 원료의 조달도 기껏해야 200~300킬로미터 내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생산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목재는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반면, 지역에 많은 고용이 발생하는 경제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자원인 것입니다.
―제2장 / 113쪽
‘산촌자본주의’라는 것은 돈의 순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전제하에서 구축된 ‘머니자본주의’ 경제시스템과 함께 돈에 의존하지 않는 서브시스템도 재구축해두고자 하는 사고방식이다. 돈이 부족해져도 물과 식량과 연료를 계속해서 손에 넣을 수 있는 시스템, 이른바 안심과 안전의 네트워크를 미리 준비해두기 위한 실천이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현대인의 생활을 에도시대 이전의 농촌처럼 자급자족의 생활로 돌려놓자는 주의도 주장도 아니라는 점이다. 돈을 매개로 복잡한 분업을 시행하고 있는 지금의 경제사회에 등을 돌리라는 것도 아니다. 쇼바라의 와다 씨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사면 된다. 그러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숲이나 인간관계처럼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에 최신 기술을 더해서 활용하면 돈에만 의지하는 생활보다도 훨씬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한, 안정된 미래가 출현하는 것이다.
―중간 정리 / 125쪽
머니자본주의에 완전히 물들어버린 사람 중에는 벌어들이는 돈의 금액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가 결정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가치까지도 그 사람의 수입으로 판단하기 시작한다. 이런 것들은 잘못됐다. 돈은 다른 무언가를 사기 위한 수단이지 소유자의 가치를 측정하는 잣대가 아니다. 필요한 물건을 사서 가지고 있는 돈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사람의 가치가 내려간 것은 아니며, 아무것도 안하고 절약하면서 돈만 모은다고 해서 누군가가 당신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다”라고는 말해주지 않는다.
그렇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당신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것뿐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어떤 일에 성공하지 못했어도 “무엇과도 교환할 수 없고 비교할 수도 없는 당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뿐이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이유로 돈이 통용되지 않더라도 돈 이외의 어떤 것의 보호를 받으면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고 싶은 것뿐이다.
―중간 정리 / 159-160쪽
“저는 글로벌 시대는 강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시대라는 사고방식 자체가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상대를 물리친 사람이 가장 훌륭하다는 식으로 글로벌 시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시대착오적입니다. 우리들은 글로벌 정글에 살고 있습니다. 정글은 강자만 존재하는 세계가 아닙니다. 백수의 왕인 사자부터 작은 동물들, 초목, 나아가서는 박테리아까지 존재합니다. 강자는 강자 나름의, 약자는 약자 나름의 다양한 개성과 기능을 가지고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제3장 / 193쪽 닫기
출판사 서평
잠자고 있던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을 풍요롭게 만드는 친환경 산촌자본주의
2014 일본 신서대상(新書大賞) 1위
일본 40만 부 초대형 베스트셀러
“도쿄대(東京大)생이 가장 많이 읽는 책”
NHK방송 화제의 다큐멘터리
제51회 갤럭시상 보도활동부문 대상
* 산촌자본주의 *
‘산촌자본주의’는 ‘예전부터 인간이 가지고 있었던 휴면자산을 재이용함으로써 경제재생과 공동체의 부활에 성공하는 현상’을 말하는 신조어이다. 2012년 2월부터 일본 NHK에서 <里山資本主義>라는 이름의 TV프로그램으로 방송되었다. ‘里山’는 정확한 번역어는 없지만 ‘마을 숲, 마을 산’ 등을 의미한다.
★★ 일본 아마존 독자들의 강력한 추천! ★★
“지역과 함께 살아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필독서”
“경제효율보다 인간다운 만족감을 우선하는 산촌자본주의”
“저출산·고령화 시대에는 새로운 가치관을 창조할 필요가 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의 크기를 지적하는 혜안이 돋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불분명한 현재에 한 줄기 빛처럼 미래를 비춰주는 책”
“글로벌 경제에 대한 논의만 떠받들지만, 촌스러운 방법론이 경제를 바꿀 수 있다”
“회사원들에게 강력하게 읽기를 권하는 한 권”
“이 책은 희망의 책이다”
2014 일본 신서대상(新書大賞) 1위, 일본 40만 부 초대형 베스트셀러
NHK방송 화제의 다큐멘터리, 제51회 갤럭시상 보도활동부문 대상(大賞)
“도쿄대(東京大)생이 가장 많이 읽는 책”
신간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원제: 里山資本主義)는 2014년에 일본 신서대상(新書大賞) 1위, 일본에서 40만 부가 판매되고 있는 초대형 베스트셀러이다. ‘신서대상’은 매년 출간된 수천 권의 신서 가운데 서점 종사자·평론가·기자 등 출판 관련자들에게 추천 및 평점을 받아 순위를 매기고 이 중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신서가 1위가 된다. 보통 신서대상을 받은 책들은 독자의 신뢰를 받아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 책은 현재의 자본주의의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 예를 들어 지역경제 불균형, 취업난, 저출산, 에너지 자원 문제 등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산촌자본주의’에 대해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열띤 환영을 받았다.
‘산촌자본주의(里山資本主義)’는 ‘예전부터 인간이 가지고 있었던 휴면자산을 재이용함으로써 경제재생과 공동체의 부활에 성공하는 현상’을 말하는 신조어이고, 여기서 ‘里山’는 ‘마을 숲, 마을 산’ 등을 의미한다. 2012년 2월부터 일본 NHK에서 <里山資本主義>라는 이름의 TV프로그램으로 방송되었다. 그때 방송에 함께했던 모타니 고스케(일본 총합연구소 주석연구원, 지역 경제학자)와 NHK히로시마 취재팀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모타니 고스케와 NHK 취재팀은 일본의 여러 지역을 함께 취재하고 그것을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면서 새로운 자본주의인 ‘산촌자본주의’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했다.
일본 NHK에서 방송된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즉각 화제가 되었고, 일본 전 지역에 ‘산촌자본주의’라는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이 방송은 일본의 방송비평간담회가 일본 방송 문화에 기여한 우수한 프로그램·개인·단체에 수여하는 상인 갤럭시상(ギャラクシ?賞) 제51회에서 보도활동부문 대상(大賞)을 수상했다. 또한 이 책은 “도쿄대(東京大)생이 가장 많이 읽는 책”(전국대학생활협동조합 2014년 6월자)으로 선정되었다.
2013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은 번역 출간 전부터 한국의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2014년 12월 모 일간지에서는 <1년반 취재한 일본판 ‘삼시세끼’… 자본주의, 넌 뭐니? ―열도 서점가 화제 일으킨 ‘사토야마 자본주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골생활이 훨씬 더 만족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돈’으로 움직이는 자본주의에 물음표를 던졌다”, “고정관념을 깨는 내용에 일본인들은 매료됐다”라고 평했다. 또한 2014년 4월 다른 일간지에서도 <세월호 사고로 천민자본주의를 본다…―일본에 부는 산촌 자본주의>라는 기사에서 “예전의 농촌처럼 자급자족의 삶에 현대인의 생활을 맞춰가자는 억지 주장이 아니라 돈으로 살 수 없는 숲, 인간 관계 등을 구축하기 위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자는 방안”이라고 평했다.
‘산촌자본주의’는 무엇인가?
잠자고 있던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을 풍요롭게 만드는 친환경 산촌자본주의
산속의 풍요로운 자연에 둘러싸인 농촌에 사는 사람. 잠깐 산책을 하면 장작 네다섯 개를 줍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과소(過疎)지역이라고 불리는 섬에 사는 사람. 날씨만 좋다면 잠깐 낚싯줄을 드리우면 그날 저녁식탁에 올릴 생선 한 마리 정도는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생활이 실제로도 누구나 가능한 것일까?
‘산촌자본주의’는 돈의 순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전제하에서 구축된 ‘머니자본주의’ 경제 시스템과 함께, 돈에 의존하지 않는 서브시스템도 재구축해두고자 하는 사고방식이다. 돈이 부족해져도 물과 식량과 연료를 계속해서 손에 넣을 수 있는 시스템, 이른바 안심과 안전의 네트워크를 미리 준비해두기 위한 실천이다.
즉, 산촌자본주의는 한마디로 ‘돈에 의존하지 않는 서브시스템’, ‘잠자고 있던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을 풍요롭게 만드는 시스템’인 셈이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 버려진 땅을 활용하고 에너지와 자원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며, 한쪽으로만 치우친 현재의 ‘마초적’인 경제시스템을 보완할 서브시스템으로서 기능하는 산촌자본주의의 특징과 가능성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그런 삶의 방식을 ‘제대로 된 경제’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왔다. 또는 그런 생각을 강요받아왔다. 이런 사고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려는 것이 바로 ‘산촌자본주의’이다. 글로벌 경제시스템에 반기를 드는 산촌자본주의, 그 구체적인 예를 살펴보자.
‘돈’이 중심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삶
머니자본주의의 서브시스템이자 백업시스템, 산촌자본주의
우리 인간에게 실제로 중요한 것은 돈일까, 물·식량·연료 등의 생활필수품일까? 저자는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현재의 자본주의는 모든 것이 ‘돈’이 중심이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본주의는 많은 병폐를 안고 있다. 산촌자본주의는 ‘돈’이 최우선이 아니라는 발상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대안 자본주의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산에서 스스로 연료를 조달하고, 안정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삶을 통해 지역의 경제 자립이 이루어진다.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서구의 ‘머니자본주의’의 경제시스템이 아닌 돈에 의존하지 않는 서브시스템, 에너지 자원과 식량 등을 조달할 수 있고 비상시에 백업시스템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산촌자본주의의 핵심이다. 돈을 많이 벌어 노후를 대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돈의 지출을 줄이고 지역 내의 돈의 순환을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대안이 된다.
그렇다면 이 산촌자본주의는 얼마나 현실적이고 가능한 이야기일까? 책에서는 실제로 일본 오카야마현 마니와시(岡山縣眞庭市)에서 산촌생활을 하고 있는 사례가 다양하게 소개되며, 등장인물들은 모두 만족한다고 답한다. 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스토브. 이것으로 취사와 난방까지 가능하여 석유나 가스 등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일이 적어졌다. 에너지를 절약하며 광열비 등의 지출도 줄어든다. 지역 주민들과 유대를 강화하며 서로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나누며 ‘정(情)’을 나눈다. 치열한 경쟁이 아닌 화합과 공존의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목재폐기물을 자원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스토브
“국토의 70%가 되는 산지를 이용해먹자!”
지금은 에너지 자원이 별로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 지구의 자연이 주는 것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사고의 전환이 진정한 혁명이다. 그리고 그런 혁명에 목재산업은 안성맞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산림은 관리하면서 기른다면 무제한으로 얻을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몇천 톤이나 되는 목재는 이용되지 않고 폐기물로 숲 속에서 사라져가는데, 에너지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불한다. 지역의 숲을 활용하는 제재업의 활성화는 에너지 위기 시대의 해법을 제시한다. 나뭇조각이나 톱밥 등의 목재폐기물을 압축해서 펠릿(pellet)이라는 연료를 만들어 난방과 취사를 하면 에너지 수입 없이도 안정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다. 펠릿을 이용한 친환경 스토브는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이것으로 밥을 지으면 전기밥솥에 짓는 것보다 조금 불편할 수는 있어도 밥맛이 아주 좋다고 한다. 목재를 사용하는 바이오매스(biomass) 산업은 이미 일본과 오스트리아에서 실행되고 있다. 난방 등의 자급자족뿐 아니라 남는 에너지(열병합발전시스템으로 만든 전기 등)는 오히려 국가에 되팔기도 한다. 목재폐기물로 건축재를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런던, 이탈리아, 그리고 일본에서는 CLT, 크로스 라미네이티드 팀버(Cross Laminated Timber)라는 집성재를 이용해 목조고층건축을 만들고 있고 이를 이용한 건축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바이오매스 산업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시도하고 있다. 2015년 7월 《환경미디어》의 기사에 의하면, “목재 펠릿은 저비용으로 높은 품질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으로, 2014년 시장규모가 200만 톤에 달했다”라고 한다. (사)한국펠릿협회 한규성 회장은 “2035년까지 전체 에너지 중 11%를 신재생에너지로 보급”하겠다고 하며, (주)신영이앤피 채현규 연구소장은 “국내 목재 펠릿 제조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더 이상 친환경 에너지 자원은 일본이나 오스트리아 등 선진국의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오는 문제이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국토에서 산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가 되기 때문이다.
목재폐기물을 이용한 새로운 에너지 자원인 펠릿 외에도 산촌자본주의를 통한 지역의 새로운 활용방법을 책에서는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비싼 사료를 수입하지 않고 방목한 소에서 짜는 우유는 그 맛이 매일매일 변한다. 그것이 오히려 브랜드가 되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정형화된 맛이 아니라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기업 전력회사를 그만두고 시골의 섬에서 잼 가게를 개업한 젊은이는 그 지역의 감귤 등을 원료로 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켰다. 그 가게는 많은 손님들이 방문하는 이른바 ‘맛집’으로 주말에는 줄을 서서 잼을 구매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역의 향토음식(멧돼지전골요리, 향버섯요리 등)을 지역축제에 활용하고, 복지시설은 지역 외부에서 식재료를 구매하지 않고 지역에 사는 노인들이 텃밭에서 가꾼 단호박, 양파, 감자 등을 재료로 구매하며, 경작포기농지에 물을 끌어와 거기서 물고기를 양식해 지역의 식재료로 활용하는 등 산촌자본주의를 사용하고 있는 예는 아주 다양하다.
‘마초적’인 글로벌 경제시스템과 ‘머니자본주의’
그 100년 상식을 깨부수다!
19세기 이후, 석유와 석탄과 같은 무제한이라고 믿어오던 에너지 자원은 산업혁명의 원동력이었다. 20세기를 살면서 우리는 시멘트와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이러한 20세기의 100년간은 경제의 중앙집권화가 철저히 진행되던 시대였다. 철과 콘크리트라는 중후하고 장대한 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와 노동력의 집약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국가 주도로 대규모자본을 유통시키며 진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목적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것보다도 약육강식이 계속되는 국제사회에서 국가를 보다 강하게 만드는 것에 있었다. 부국강병, 고도경제성장,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선결과제였다.
21세기가 되자 사람, 물건, 돈에 그치지 않고 IT혁명으로 정보까지도 순식간에 주고받는 시스템이 확립되어갔다. 그러나 중앙집권적인 시스템은 산촌과 어촌처럼 경쟁력이 없는 불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과 지역에서 많은 것들을 흡수함으로써 성립되는 시스템이기도 했다. 각 지역의 풍토와 문화는 고려되지 않고 지방의 인간은 그저 착취의 대상일 뿐이었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모두가 획일적인 편이 효율적이었으며, 각 지역의 개성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물건이 넘치는 풍요로운 시대가 되자 우리들은 많은 문제점들을 깨닫게 되었다. 장기적인 경제불황, 지역경제 불균형, 저출산현상, 취업난, 고령화 문제 등등. 이러한 총체적인 문제점은 ‘마초적’인 글로벌 경제시스템으로 인한 것이다. 그리고 ‘돈’에만 집착하는 ‘머니자본주의’는 급기야 인간이라는 존재까지도 돈으로 환산해버렸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당연하다고 인식해왔던 이러한 기존의 ‘상식’들을 깨는 것이 바로 산촌자본주의의 역할이다.
슬로푸드,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지역에서 소비한다)운동, 슬로라이프 등 산촌자본주의는 ‘지역’이 경제적으로도 권리를 되찾으려 하는 이 시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도시와 연결되어 빼앗기기만 하는 대상이었던 ‘지역’과 결별하고, 지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지역 내에서 해결하자는 운동이다. 또한 산촌자본주의는 ‘열린 지역주의’를 표방하고, 20세기에 만들어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그대로 이용한다. 자신들에게 필요한 지혜와 기술을 교환하며, 함께 성장해가기 위한 ‘유연성’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다.
“모두가 시골로 돌아가라는 것이 아니다”
도시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산촌자본주의
물론, 산촌자본주의가 활성화가 되면 GDP 등의 표면적인 경제지표나 눈에 보이는 경제활동은 축소될 수도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현실은 풍요로워진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산촌자본주의의 심오한 점이다. 산촌자본주의의 실천은 인류가 몇만 년에 걸쳐서 쌓아온 주변의 자연을 활용하는 방법을 계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 시골로 돌아가서 농사짓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산촌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제기나 비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산촌자본주의는 현대인의 생활을 이전의 농촌처럼 자급자족의 생활로 돌려놓자는 주의나 주장이 아니다. 돈을 매개로 복잡한 분업을 시행하고 있는 지금의 경제사회에 등을 돌리라는 것도 아니다. 숲이나 인간관계처럼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에 최신 기술을 더해서 활용하면 돈에만 의지하는 생활보다도 훨씬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한, 안정된 미래가 출현할 것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과소화로 사람들이 떠나가서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산의 잊히고 방치되어온 자원을 다시 빛을 보게 만들어 최대한 활용하는 산촌자본주의는 결코 라이프스타일을 이전으로 되돌리거나 전기가 있는 편리한 생활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문명의 이기들을 사용하면서, 한편으로는 돈을 들이지 않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주변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최근 일본 도쿄 시내의 번화가 긴자(銀座)에서는 빌딩 옥상에서 꿀벌 길러서 그 꿀을 사용해 케이크를 만들었다. 세계 일류의 상품들이 모여드는 긴자에서도 이 유명한 케이크는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한다. 이 예는 물론 도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산촌자본주의의 단적인 면으로 보일 수도 있다. 책에서는 도시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산촌자본주의를 소개하고 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주변에 산과 밭이 전혀 존재하지 않아도 지금의 생활을 조금만 바꿔서 작은 실천을 할 수는 있다고 한다. 그 방법으로 첫째, 식료품이나 잡화를 구입할 때 어느 현지의 자원을 활용해서 만들고 있는 것을 선택한다. 둘째, 앞의 긴자의 예처럼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나 집 근처에서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을 고른다. 셋째, 주변에 버려진 공터를 일시적으로 빌려서 밭을 만들어 가꾼다. 넷째, 시골에 ‘세컨드 하우스’를 빌려서 실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살아보고 정말로 마음에 든다면 집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이러한 것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기업·비영리단체·동아리 등이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발을 뺄 수 있도록 하는 부담 없는 시스템이 계속 생겨나는 추세이다.
‘명퇴’의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40~50대는 농담 삼아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치킨집을 하면 된다고 하지만 창업에 실패하여 퇴직금을 잃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굳이 도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는 집을 빌리기도 용이하고, 정착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있으며, 도시와는 다른 새로운 가능성이 열려 있다. 모두가 다 시골로 가서 농사짓고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농사는 취미나 소일거리로도 가능하다. 다만,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도시가 아닌 시골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디플레이션,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중요시하는 산촌자본주의
일본은 고령화국가로 잘 알려지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못지않은 저출산국가이다. 최근 30년 동안 일본도 현저한 저출산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출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책에서는 압도적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대도시지역에 몰려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기업들이 육아와 출산을 병행하려는 사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원인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근시안적인 경제적 번영 추구와 자본주의의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에서 느끼는 ‘머니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를 ‘제대로 된 경제’라고 인식하고 그에 반대되는 삶의 방식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오히려 지역의 매력과 장점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산촌자본주의를 통해 저출산문제 해결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산촌자본주의는 아이가 있는 부부에게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장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많은 돈을 벌거나 화려한 삶을 살기는 어려워도 안정되고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 실제로 시골도 수도권 못지않은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도시에 몰려 있던 젊은이들이 U턴이나 I턴을 하여 지역공동체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U턴은 지방에서 도시로 왔던 젊은이가 다시 지방으로 돌아가는 현상이고, I턴은 도시에서 태어난 젊은이가 지방으로 돌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고령화로 인해 생산활동을 담당하는 젊은 세대가 줄어드는 문제점도 산촌자본주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질의 물을 마시고, 청정한 공기를 통해 숨 쉬고, 건강한 식사를 하는 생활로 고령자들도 건강하게 오래 살게 된다. 또한 지역 내부에서 돈이 순환하는 구조를 갖추는 산촌자본주의를 통해 지역민들이 서로 돕고 일자리를 창출해가는 모습이 일본에서는 서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도시의 최첨단 에너지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시티’는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 등으로 에너지를 절약해가는 도시이다. 컴퓨터시스템을 통해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는 절약하여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서로의 안부를 챙길 수 있는 서비스시스템으로 주민들 사이에는 유대감이 형성된다. 이 스마트시티가 추구하는 것은 결론적으로 ‘기업형 산촌자본주의’이며 ‘최첨단기술형 산촌자본주의’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삶을 꿈꾸는 것이 바로 산촌자본주의가 추구하는 목표이고, 이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거대한 현재의 자본주의 체계에 의존하면 의존할수록 마음속에서 이 시스템 붕괴에 대한 불안은 커져갈 수밖에 없다. 이 불안을 줄여줄 수 있는 것은 다른 체계의 서브시스템뿐이다. 산촌자본주의는 머니자본주의에 의해서 생겨난 뒤틀림을 보완하는 서브시스템, 그리고 비상시에는 머니자본주의를 대신해서 앞에 올 수 있는 백업시스템으로서 현재의 자본주의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인류가 살아남을 길을 제시해줄 것이다.
* 책속으로 추가
21세기의 인류가 제시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다양한 것이 바로 풍요로움이다. 이것은 ‘물건’에도 적용할 수 있고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싸고 좋은 것이 대량으로 손에 들어오는 것이 당연한 시대. 그런 시대가 지난 뒤에는 개성이 가치가 되는 시대가 찾아온다. 예를 들면, 전 세계 사람들이 싸고 따뜻한 유니클로 셔츠를 입는 시대와 시골 할머니의 손뜨개 스웨터가 인기를 끄는 시대이다.
이것을 사람에 적용시키면 이런 의미가 된다. 사람들 모두가 세계와 싸우는 전사를 꿈꿀 필요는 없다. 물론 전사들은 필요한 존재이며 일본을 짊어질 정예부대는 ‘우수한 용자’가 아니면 안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역의 유대를 위해서 땀 흘리는 사람, 인간과 자연이 힘을 합쳐서 만들어낸 산촌을 지키는 사람이 있어도 괜찮다. 아니, 없으면 안 된다. 바로 그런 환경 속에서 인구는 늘어가고 다음 세대의 용자가 또 그곳에서 성장해가기 때문이다.
―제5장 / 264-265쪽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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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산촌 자본주의적' 사람들이다 ㅎㅎ an**opsimi | 2015-08-13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초반 도입부가 인상적이었다. 유로 위기의 본질과 금융의 허구성,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세계경제 추이를 이보다 더 읽기 쉬운 언어로 정리할 수 있을까. 저자는 지난 20세기를 '마초적 경제시스템'으로 정의하면서 작금의 시대적 한계를 담담하게 드러낸다. <성장일로의 세상은 이미 변해으니, 이제 우리도 변해야 한다> 는, 이 당연한 메시지의 울림이 큰 것은, 우리가 아직도 '성장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마초적 20세기 사람들'이... 더보기
함께 사는 삶, 인간 중심의 삶, 산촌자본주의 sj**80 | 2015-08-06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도시에서의 각박학 삶과 현대 자본주의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까? 시골로의 단순한 회귀가 아닌 함께 사는 지역 공동체를 꿈꾸는 산촌자본주의를 이 책은 말한다. 이 책은 단순히 환경 친화적인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폐해와 한계, 그리고 그로 인한 불안감, 불만족 등을 해소,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언뜻 경제학적인 접근법도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아마도 저자 중 한 명이 경제학자이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취재팀이 취재한 각 지역의 다양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