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쌓기
하광호
진안문인협회의 수원나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회원도 아니면서 예비회원으로 자격도 없고 그동안 수필등단의 경력도 없는데 신팔복 선배님의 권유로 동참한 것이다. 수필에 대한 문외한으로 수원기행 내내 차속에서 마음을 졸였다. 마음으로는 수필세계에 빠져 수필의 기본이라도 알아야 하고 이미 진안문인협회 회원들에게 인사도 했으니 늘 마음이 편치 않다.
나는 매일 새벽운동을 한다. 비가 오거나 눈이내리거나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건지산자락의 덕진체육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썬테니스클럽 회원들과 함께 운동을 한다. 퇴직하기 전 평일에는 새벽 5시 30분부터 7시 30까지 운동하고 제2의 인생부터는 새벽 6시 반부터 8시 20분까지 운동을 한다. 또한 주말에는 운동 후 회원들과 함께 조찬도 함께한다. 회원들과 커피타임도 함께하여 우의도 돈독히 한다. 테니스운동은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유일한 운동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 테니스를 배울 때는 잘하는 분들이 무척 부러웠다. 힘들었지만 전북대학교 테니스부 코치에게 레슨을 6개월에 걸쳐 기본기를 이수했다. 지금도 잘하지는 못하지만 게임에서는 승부욕이 앞서기도 한다. 나는 아내와 결혼한 지가 벌써 35년이 훌쩍 흘렀다. 그 당시 진안군농촌지도소에 8년 동안 근무하다가 행정으로 전직하여 동향면사무소에 근무했다. 동향면은 산세가 좋아서인지 인심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났다. 또한 지리적으로 4통5달이다. 장수 천천, 무주 안성, 진안 안천, 상전, 진안읍 방면으로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경지정리가 진안군내에서 가정 먼저 되어 경제적인 면에서 타면보다 소득이 높다. 그곳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까지 하고 근무도 했다. 아내의 미모와 바른 성품에 빠져 연애까지 했으니 동향면은 잊을 수가 없다. 어머님은 6년 전 덕진소방서 옆에 있는 한국노인병원에서 3일간 입원하셨다가 94세에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직접 모셨다. 효심이 가득한 아내에게 감사하다. 지금은 아들을 둘 낳아 키웠으니 더없이 고맙다.
공직을 천직으로 알고 근무를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정년하고 3년이 되어간다.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내 고향 진안 은천마을에 사자골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이산 지근거리에 있는 사자골 밭에 과일나무인 매실 20주, 사과 20주, 자두 3주를 심었다. 작년에는 고추, 감자, 고구마를 재배했다. 농기계도 없지만 자라나는 풀 때문에 작물 재배에는 한계에 부딪쳐 재배를 안했다. 올해는 밭에 대추나무 10주, 밤나무 2주, 호두나무 1주, 아로니아 30주를 심었다. 지금은 10평 남짓한 한쪽에 고추 10포기, 옥수수 20포기, 호박 10포기, 가지 3주, 오이 3주, 수박 2포기를 심어 텃밭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 2~3회 농장을 관리하고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즐긴다. 고향소식도 들으며 각종 모임에도 참여하고 틈틈이 농장을 관리하니 일거양득이다.
요즈음 살아온 때보다는 살아갈 날이 적지만 100세 시대에 제2의 인생설계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반에 입문하여 수필쓰기도 배우고 있다. 앞으로 제2의 인생 수필쓰기 보험에 들어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 좋은 아내를 만나 탈없이 지내왔고, 아들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으니 아내보험도 잘 들었다. 삶의 기본은 건강이다. 건강을 위한 방법으로 테니스운동을 하고,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둘이나 두어 삶을 영위하고 있으니, 나의 미래에 대한 보험으로 두려움도 해소되었다.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내세 희망과 믿음, 소망, 사랑의 보험까지 얻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정년퇴직을 하니 연금으로 노후를 윤택하게 살 수 있으니 보험 쌓기를 잘했다고 본다. 일생을 지내는 동안에는 각종 보험을 많이 든다. 안전에 대한 차량보험, 각종 재해에 대한 재해보험, 질병에 대한 의료건강보험, 애완용 개에 대한 보험도 요즈음 출시되어 판매하고 있다.
나는 보험 쌓기를 잘 한 것 같다. 수필에 입문하여 연수중이고 테니스운동도 배웠으며, 효심이 가득한 아내를 만나 제2의 인생설계도 함께하고, 아들도 건강하게 자라니 말이다. 사자골농장도 운영하여 할 일이 있고, 연금보험도 받으니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내세에 희망까지 있으니 보험 쌓기는 성공한 샘이다. 그동안 진안군에 대한 고마움이 내 마음에 가득하다 그동안 잘 살아온 덕에 지금은 내가 진안군에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진안홍삼축제 홍보대사로 임명받아 자원봉사 일환으로 sns에 홍보하고, 각종 행사를 홍보한다. 진안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며, 진안군정의 공약이행사항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재전진안군향우회 진안읍 사무국장으로 자원봉사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이 그동안 보험 쌓기의 덕이다. 제2의 인생설계에 늘 감사하며 기회가 주어지는대로 주위를 돌아보고 봉사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