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부산 바다는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 정도다. 송도? 고개가 물음표를 달고 갸웃한다. 그런데 반전이다. 중년의 부모님 세대는 해운대보다는 송도를 일등으로 친다. 시간을 무려 50년 전으로 돌려 1960년대만 해도 부산에서 최고로 꼽히던 해수욕장이 바로 송도해수욕장이란다. 당시 해운대는 명함도 못 내밀었다 하니 송도가 다시 보인다.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에 개장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송도해수욕장이 한창 이름을 날리던 시절에 네 가지 명물이 있었다. 케이블카, 구름다리, 다이빙대 그리고 유람선이다. 전국 최고의 명성은 1970년대 들어서면서 환경오염으로 몰락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1987년 태풍 셀마가 덮쳐 출렁다리와 다이빙대가 완전히 무너지고, 케이블카도 이듬해 운행을 중단하면서 송도해수욕장의 영광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제 송도가 그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다. 케이블카가 하늘을 다시 날기 시작했고, 구름다리 보다 근사한 구름산책로가 바다 위에 놓였다. 바다 한가운데 거북 모양의 커다란 다이빙대가 등장한 건 물론 그 시절에는 없던 바다 곁 산책로가 만들어져 송도의 하루를 더 알차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