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애불통신1(8월 14일, 수)|마애불 통신 (텐트 서신)
文慧 | http://cafe.daum.net/bodydhamma/MjWx/52
문혜선우님
서산 마애불은 역시 명불허전의 성어가 어색하지 않게
조선의 청화백자처럼 화사하면서 소박하고 투명하며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왠지 형언할 수 없는 허전함의 느낌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연기가 퍼지며 마애불을 감싸안던 향불도
마애불의 미소를 신비로움으로 다가오게 해주던 촛불도 타오르지 않고
막걸리 소주 꽃 등의 공양물도 받아본지 오래인
사진모델의 마애불의 모습만이 있네요.
아름다운 마애불을 친견하고도 마음의 온기는 식어 차갑게 얼어갑니다.
마치 파키스탄 라흐르박물관의 불상을 보는 듯
호흡이 없어 따뜻한 숨결이 내 마음의 숨결로 다가오지 않고 멀어져 갑니다.
공양 받지 못하는 마애불은 조각상입니다.
공양 받을 때 마애불은 지금의 시간으로 다가와
중생의 숨결로 살아나게 됩니다.
백제인의 심장을 펌푸질하던 기운생동의 의식은 어디에 감춰져 있는 것일까요?
붓다의 숨결은 중생의 숨결을 안고 숨쉼을 거듭 확인한 발걸음입니다.
ㅡ 서산마애불에서 혜천 (오전 7시 43분)ㅡ
석두 - 각지의 마애불을 찾는 만행이시네요.. 심, 신,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文慧 - 그 곳엔 얼마나 계실 거예요? 거창처럼 텐트 데크도 없으면 불편하실 텐데...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애불이 미술품으로 전락한 바이니 더욱 더...
그러니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불상들 또한 본래 생명력을 잃고
부처님의 현신이 아닌 애호가의 관상에 머물러서 얼마나 슬플까요?
┗ 文慧 - 우웨뽕라: 아침 그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文慧 - 조반은 드셨나요? 이곳 하장은 밤이면 서늘한데 아침햇살은 따갑네요. 그러나 후덥지근한 여름 더위가 아니라 따뜻한 햇살입니다. 말복이 지나서인가 봐요.
┗ 文慧 - 우웨뽕라 : 5시에 밥부터 먹었지요. 이번 수확은 중생의 숨결 속에서만 붓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조각이 아름다워도 살아 호흡하지 앓으면 동물 박제와 하등 다르지 않지요. 진정한 아름다움은 호흡의 숨결입니다. 마애불동굴을 사랑한 것은 아직도 고려인의 숨결이 지금의 시간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었지요.
┗ 文慧 - 선우님들 사이에선 북으로 가고 계신다고 알려져 북조선인가하고 화들짝 놀랬습니다만 북 하면 삭막한 경기도는 아닐 테고 강원도일 텐데 마애불이 어디 있을 란가 찾아봐야겠습니다.
┗ 해님 - 충주 제천에 월악산 마애불이 있네요.
석두 - 태백 하장 부처바위 위쪽에 막 탁조되고 있는 마애불도 있다는 소문도 돌더만요...
┗ 文慧 -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이제 석공만 구하면 되는데...못 구하면 꿩 대신 석두님이라도 좀
靑蓮(鄭蕙淑) - 오늘은 경주 석굴암아래 휴양림이신 것 같아요.
┗ 文慧 - 토함산 자연 휴양림? 오늘만 인가요? 이젠 스님이 어디 계실지 예지력까지.... 결례겠지만 손오공이 삼장법사 손바닥(부처님이었던가?)안 인 것처럼
스님도 선우님들을 추적에... 혹시 위치추적 장치 가능한 핸드폰 아니시죠?
다시 이러실 거면 찾아뵙겠다고 여비 모았다가 환불금 털어먹은 우린 뭐가 되나요?
文慧 - 노스님 미워잉. 아직 예약기간이 한 달이나 남아 잘 계시던 우리 스님 보금자릴 털어 이리 만행을 시키시나?
┗ 蓮庵(반달곰) - 노시님 보다는 그 졸 스님들이 시원찮은 둣...
나를위한기도 - 스님의 소식을 다시 듣게 되어 기쁩니다. 춘천하고 가까운 곳으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아침 바람이 제법 서늘합니다. 말복 지나자마자 바람의 기운이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복이가 효자네요 ㅎㅎ
┗ 알로 - 오늘은 바람의 결이 확실히 달라진 게 느껴져요.
늦더위가 몇 번 더 남아있겠지만 가을이 성큼 왔네요.
스님은 꼭 저희 곁으로 다시 오실 거예요. 제가 매일 매일 기도해요^^
혜천스님 - 초기불교전공 흥천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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