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 제 85차 정기산행 선유도- 자전거조
1. 일시 : 2016년 5월 15일 셋째 일요일
2. 날씨 : 맑음
3. 여행지 : 전북 군산시 고군산 군도내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 일주와
새만금 방조제
4.참가인원: 45명
5. 일정 : 6시 시약출발
6시 30분 홈플러스
7시 30분 거창휴게소 아침
10시 20분 군산 비응항, 월명 터미날에서 선유도로 출항
16시 회항선 출발
18시 하산주
22시 대구 도착 해산
청년의 계절 오월이다,,
대지는 한껏 푸르고 싱싱함을 뽐내고
새닢이 짙어지고
꽃향기 또한 진해진다,,
이 오월과 또래 나이는 아닐진데
오월속에 파묻히고 ,,오월과 함께 떠날 수 있음은
무슨 연유인가?
지난 4월 기획했으나 풍랑으로 거절당한 선유도를
이 오월에 다시 도전한다
이름만 들어도 아름다운 섬..미지의 섬에 대한
상상만으로 두달간을 기다려왔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오늘은 여행같은 기분을 내어
혹여 神仙이 좋아할려나 흰색 차림으로
가벼운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선다..
오늘은 허만돈 부회장께서
김광기회장님 전경자 회장님을 모시고, 마지막으로
필자까지 태워 칠곡팀은 카풀로 성서 홈플러스로 향한다
仙遊島,,
일찌감치 募客은 차 한 대 정원을 넘기고
대기자까지 몰렸지만 막판 취소자가 나오면서,
마지막 김정희 단장까지 모두 45인,,
대구 시약에서 6시 23인을 태우고
성서 홈플러스에서 22인을 태워 45인 만선을 이룬
엄진용호 스마일 관광은 시 외곽도로를 돌아
88고속도로를 접어든다.
44석 정원에 운전사역 보조석은 선업선생이 차지한다..
등받이도 없는 의자에서 왕복 6시간을 견뎌야 한다.
한치의 여유도 없는 차간은 다소 비좁고 답답하지만
로변에는 아카시아와 이팝이 만발한
흰 순백의 향기가 그득하고 이 오월에 한껏 멋을 낸
약산님들의 행장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먼길을 달려야 하는 고단함을 위해 쉬게 할 요량으로
점심 배식과 회의를 되도록 빨리 진행하고
휴식 모드로 들어가기로 작전을 짠다
일찌감치 마이크를 들고
방영준 회장님 인사말씀에 이어
최교석 산대장님의 웃음체조에 이어
산행개요도 설명을 듣는 사이
아침 식사를 위해 차는 거창휴게소로 진입한다
오늘 아침 점심 스폰은 구본호 천사님이시다.
바로 출발한 버스는 이윽고
8:00시 대진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우회전하여 무주방향으로 가다가 얼마 안 있어
익수 전주 장수 고속도로를 갈아타더니
전주 ic를 9시에 통과하고
전주 군산 산업도로를 갈아타고는
서쪽으로 서쪽으로 내달린다
일찍 집을 나선 고단함으로 깜빡 잠이 들었나 했더니
유영준 회장님께서 준비한 음악에 해설을
곁들여 잠을 깨워준다.
국토가 東高 西低의 현장을 본다,,山岳은 보이질 않고
좌우로 펼쳐지는 너른 평야,,
달려도 달려도 끝없는 평원이 펼쳐진다
들판은 온통 한봄의 향연으로 가득차다
이미 봄을 넘어선 들판은 온통 청록빛 바다로 일렁이고
조춘에서 이젠 완연한 봄한가운데로 성큼 넘어서
바람과 바람이 실어오는 대지의 기운을 받아 술렁인다
농가월령가 4월구절에 孟夏되니 立夏, 小滿절기로다,,했던가,,
유난히 비가 잦고 찬기운이 교대하는 날이 잦아
봄이 이렇도록 무러익고 여름으로 치닫는 것을
좁은 약국안에서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너른 들판에는 청보리가 누릇누릇 익어간다.군산이 가까워 지면서
화훼단지의 단정한 온실이 펼쳐진다.
9시 40분,,새만금 방조제의 군산쪽에서 시작되는 비응항,,
월명유람선 터미널에 도착하여
C코스 30000원짜리 표를 45인 단체로 25000원하여
1,125,000원에 선유도행 유람선 표를 구매한다
탑승완료후 한참이 지난 10시 20분에야 출항한다.
미지의 섬으로의 여행에 대한 설레임이.
파도와 함께 술렁인다
멀미를 걱정하여 중간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으나
얼마지 않아 모두들 바깥쪽으로 몰려 나가,,
동백섬,,섬마을 선생,,고성방가를 마구 저지른다
바람은 부드럽고도 세차다..
너른 바다위에 펼쳐지는 파란하늘과 갈매기들,,
창공을 나는 갈매기 같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지극히 높은 영혼의 경지 일심동체,,
이심전심을 우리 약산이 키워온다,,그리고
고군산 군도의 흩어진 섬들과 조형물들에 대한 설명을 안에서는
해설사의가 곁들고 있으나 들어가지 않고 한껏 햇볕과 달콤한 바람을 쏘인다
그렇다,,,삶은 강철같은 의지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갈매기의 날개짓처럼 유연하고 부드러움의 덕목이 더 필요한것 아닌가?
몇시간을 달려도 지겹지 않을
눈앞에 펼쳐진 장관을 보며 한껏 상념에 빠져있을때,,
11시 40분,,선유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한꺼번에 몰려든 관광객들로 선착장은 붐빈다.
번잡함 속에서 우린 약산 플랭카드를 들고 인증샷은 빼놓을수 없다.
16시에 회항한다니 15시 40분까지 배로 오기로 하고
각자 프로그램으로 나눠진다.
주어진 시간 겨우 4시간,,
무임으로 보행하는 등산조와
점심제공과 식당 봉고차 유람을 겸한 30000원 봉고차조
그리고 1인당 대여비 1만원의 자전거조,,3개조로 나눈다
해발 112m선유봉은 등산의미가 없는듯하고,,
주변섬을 일주하기엔 걸어서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
자전거조를 택한다..
김광기 금병비 이한길 조미경 정애순 이인숙 허만돈(존칭생략)
그리고 조모령8명이 각자 자전거에 몸을 싣고,,
정애순 선생을 팀장으로
바로 망주봉을 향해 길게 한줄을 서서 나아간다.
명사십리에서 바라본 망주봉과 그 전설,,
망주봉을 돌아 마을속으로
그리고 다시 선유도 선착장으로 나와
무녀도로 다시 선유를 거쳐 장자도 대장도까지 ,,,
걸어서는 도저히 엄두낼 수 없는 거리다.
골골이 박혀 있는 아름다운 섬마을을 지나
바다위로 걸린 긴 다리를 지나기도 하고
무녀도 끝자락에 있던 폐가수준인 염전을 찾아가기도 하고
무녀 초등학교앞에서 잠시 쉬었다가는,,
다시 선유도로 나가 장자도로 향한다
초입에서 등산조와 마주친다..이어지는 대장도길에서
무래둔덕에 피어있는 붉은 해당화를 만난다
마지막 종착지 ,,
대장도 안쪽 어느 아름다운 팬션앞에 서니 비로소 신신이
되어 한참을 노닌다..
이인숙선생은 그 새 뒤 암봉을 오르내린다.
자전거는 덜커덕 거리고 뻑뻑하고 ,,,
약간의 오름에도 퍼져서 끌고 가기도 했지만,,
만면에 웃음기와 바람을 가르는 그 즐거움을 누가 감히 탐할수 있을까?
신시도와 대장도를 잇는 대역사가 진행중이다
섬과 섬사이를 잇는 다리 사장교..
군산 군도 섬중 가덕도 야미도 비응도가 방조제 공사이후
육지로 연결되어있고
2017년 하반기 까지 새만금 방조제가
신시도~무녀도~장자도를 잇는
8.8km연육교로 건설할 예정으로 역사가 진행중이다
더 머무르고 싶지만 자전거를 반납하고 3시 40분 선착장으로 향한다
4시에 배가 출발하고,, 어느덧 참았던 빗줄기가 점점 더 드세진다
비응항 월명터미날로 돌아온 시간은 17시,,
이제 제법 세찬 빗줄기로 변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스마일 관광을 타고
5분거리에 있는 장가네 식당으로 향한다
바지락 코스요리로 하산주를 즐기고 몇순배의 건배사를 거치는 사이
새만금 방조제를 보고가자는 의견이 들어왔다.
우연히 얻어진 미지의 세계에서 얻는 만족감이 더한 여행이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
18시에 하산주를 마무리하고 바로 탑승해서 이웃한 서해 방조제로 들어선다,
가까이,,또는 멀리 희미하게 고군산 군도가 펼쳐지고
우린 33km 방조제길을 달려 거대한 국책사업 현장속으로 빗속을 달린다
서해 새만금 방조제 역사의 현장,,
그새 거센파도와 세찬 비바람이 쳐도 새만금 대리석 조형물은 끄떡도 없다
말 많던 이 거대한 국책 사업도 국익 앞에서 환경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 난 것이다.
바다를 두 쪽 낸 방조제는 우리의 상상을 비웃듯 거대하게
바다를 향해 벋어 있었다.
회색빛 바다와 하늘에 금을 긋고 이분법적 사고 바로 그것이었다.
연휴 마지막날 늦은 저녁시간,,그것도 세찬 비바람까지 더해줘
그렇게도 밀리던 길을 우리들만 빗속을 달려 거대한 조형물앞
휴게소에 차를 세운다,,바람이 너무 세차서 잠시 견디기도 힘들다.
섬들이 이어져 하나가 되면 이제는 각기 다른 섬사람,
섬 생활이 아닌
하나의 섬, 하나의 섬사람이 될 것이다.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가 이어지듯 ,,
신시도가 이어지고 해안 일주도로를 내어 야미도를 중심으로
섬들이 이어진다면 서해 제일의 관광타운이 될 터이지만
선유도도 조금씩 타락해 가는 도시 사람들처럼 제 모습은 잃어 갈 것이다.
개발의 논리와 환경의 논리가 상충될 수밖에 없음이라
본래 의미를 잃어가는 씁쓸함도 맛볼 수밖에 없을 터이다
사람이란 밥 세끼 때문에 무얼 탐하지는 않는다
꾸미는 것이 욕망의 목표가 되는법,,
그렇게 되어 나도 너도 허상을 향해 뛰고
싸우고 우린 허물어져 간다
그러느니,, 아주 단순하게 살아가고
하루 하루를 즐기자.
우린 왜 떠나는가?
멋지게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다..
그날 이후,,한동안,,
눈만 감으면 선유도의 기억이
물밀 듯 밀려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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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편의 서사시를 읽는 기분입니다~~~~멋진 산행후기를 읽고 갑니다~~~~바쁘실텐데 글 올려 주셨는네요~~~~
맞저요
한편의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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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행복해지는 글입니다.. 우연히 얻어지는 미지의세계 멋지게 다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섬의 추억이 너무 생생하게 표현되어 정말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