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을 걷다
섬진강.
전북 진안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정읍 임실을 가르며 옥정호로 흘러들어
다시 순창 곡성 구례를 돌아 하동과 광양을 지나 바다로 가는 530리의 대여정 물길이여.
두치강 모래가람 다사강 등 그 이름도 열 손가락을 꼽아야 한다던가.
억세지도 급하지도 않은 감실감실 흐르는 남도의 젖줄이어라.
지리산 노고단을 바라보며 시루봉이며 형제봉 아랫도리를 휘감으며
봄이면 물새들과 함께 진달래 벚꽃 매화를 피우는 여유로움으로
찬바람 가을이면 만산의 홍엽을 안은 물거울로
그렇게 그렇게 흘러흘러 세월을 지납니다.
섬진강이 어디 이뿐인가요.
지리산 속 아픈 역사를 바위와 돌에 새기고
다시 모래로 물로 씻어내기를 반복하는 역사의 강입니다.
하많은 시와 소설의 무대로
농어민의 어머니 젖줄로 오늘도 섬진강은 흐릅니다.
강은 사람의 마음을 싣고
사람은 그 강을 담으며 강과 사람은 같이 흐릅니다.
어제도 오늘도 말입니다.
그 강에 우리가 하나되어 가는 길은 같음이었지요.
섬진강 따라 걷는 박경리 토지길 평사리공원-화개장터 18Km.
결코 짧은 구간은 아닙니다. 우리는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강을 거슬러 떠납니다.
발자국 발자국들. 혼자서 간 자국도 둘이서 셋이서 걸은 발자국이 모래 위에 새겨집니다.
결 고운 모래밭은 한폭의 그림입니다.
사람을 싣고 사연을 싣고 저 편을 가는 배가 오늘은 쉽니다.
저 빈 배에 구름같은 마음 하나 실어 봅니다.
진짜 죽입니다. 竹입니다.
속을 비워 단단한 대나무입니다. 떠러진 대나무잎처럼 저도 속을 비우려 합니다.
소리조차 내지 않는 모래밭을 날 듯 달리는 여심(女心)입니다.
그 발자국은 지워져도 이들의 마음속에는 오래도록 남겠지요.
님도 이렇게 걸어 보실 걸 그랬나봐요.
박경리 토지길 표지를 지나는 분들.
안내표지가 걸린 나무는 신수유 나무입니다. 곧 산수유꽃도 피겠네요.
저 분의 윗옷 색깔과 같은 노란색으로요.
본격적으로 등장한 카메라 맨. 분홍님(가운데)을 호위하며 럭키님과 천처니님이 함게 갑니다.
수색. 채취.경호를 각각 맡은 본격 나물캐기 특공대입니다.
죽창을 든 청솔님~~ 무서워요~~~
쉿~~이 작업으로 쪼게 일행이 기다렸답니다.
섬진강 출신 섬진강님입니다.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를 동시에 사용하며 리딩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잠시 쉬는 동안 과일을 나눠 먹으며 밝게 웃는 꽃순이님 일행입니다.
무슨 이야기가 있었기에 웃는지요? 혹시 발견이님이 말한 그꽃 땜시 웃는 건가요?
은물결 반짝이는 강물.
지금 섬진강은 햇님과 데이트 중인가 봅니다. 반짝반짝 밀담을 주고받나 보아요.
올해도 풍년일거라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 삼인조다~~
오드리장과 그 樂당들입니다. 나물채취 작업이 끝났나 봐요. 그쵸 잉?
흑장미님과 분홍님이 우리들을 위해 열심히 셔터를 누르셨습니다.
분홍님~~ 몸도 돌보세요. 칠족령 생각이 납니다요.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분은 뉘신지...
하늘을 달리는 듯 상쾌한 걸음입니다.
발견이님~~ 혼자 걷는 모습 멋져요~~
좀 센치해 보이기도 하구요.
아~ 일행이 있었네요. 조금전 말한 센치 운운은 취소합니다요.
꽃이야기님이 바짝 따라 가네요.
중학교 동창분들이랍니다. 닉이 지리산이란 분과 일행들입니다.
하동 너머 ㄱ군이 고향이랍니다. 제 옆자리 좌석이라 무지 많이 공양을 받았습니다.
곶감 도너츠 귀한 녹차 등등 열가지 됩니다. 감사했습니다^^(사적인 야그해서 죄송^)
크고 작은 돌과 바위가 모여 사는 곳입니다.
다가 설 수 없는 서로의 섬이 되고 때론 이웃이 되는 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짬깐~~ 하며 합승을 한 분이 계시네요.
바위섬 아가씨로 명명해도 되나요?
섬진강을 닮은 여인, 해맑은 웃음이며 여유로움이 그렇습니다.
이 섬진강에서 내공을 쌓아야만 저 분위기가 나온답니다.
섬진에는 봄이 오고 있습니다.
아니 봄은 이미 와 있습니다. 매화 봉오리가 미소를 짓습니다.
자운영 맞나요.
양지녘엔 봄이 자라고 있습니다.
버들강아지도 눈을 뜨잖아요.
목련은 또 어떻구요.
오 마이 갓.
베낭 가득 갓이 들어 있습니다. 이 배낭 주인공 왈 - 배낭이 넘 작아-
와 실하네요.
이화님~~ 밥상이 달라지겠네요. 얼굴도 발라지구요.
이 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저분들 음도 빨라집니다.
바람에 휘어진 대나무 숲을 지나는 걸음이 인상적입니다.
"메~~ 이제 저 다리가 보이네. 다왔어. 빨리와~"
뒤를 돌아 보며 오라며 일행을 재촉하나 봅니다.
언제부터인가 여행도보시 제 옆자리를 지키는 분,천처니님입니다.
아마도 목요걷기를 통해 스스럼 없는 사이가 되었나 봅니다.
요즘 열심히 목요걷기 리딩을 하고 있고
이번 걷기에서도 후미를 맡아 수고 하셨습니다.
달리는 차창에서 석양을 찍었습니다.
해는 저렇게 지지만 우리의 알콤달콤한 오늘의 추억은 결코 지지 않겠지요.
첫댓글 6시 내고향~ 이화 아줌니~^^그 봄나물 얼맨감유~^^
맞아요~ 완존 6시 내 고향 포즈였어요.
쉿~ 갓나물 요리는 언니께서 담당이랍니다.
다음 목요걷기에 맛 볼 수 있답니다. 천처니님 몫있다는 군요.
ㅠㅠ 봄나물 제때 맛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ㅠ지방 체류가 길어질거 같습니다..
뭐지 모르게 남다른멋진후기 감하고 갑니다
그린 티님~~귀경 버스에서 주신 과일 무지 맛있어요.
다음 봄길에서 만나여^^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1.02.23 23:14
멋진 풍경이 있고 잔잔한 이야기가 있는 로따님의 후기,잘 보고 갑니다^^
함께 못해 섭섭했슈~~
남도길 기회 닿으면 같이 가요^^
하하. 멋진 사진과 함께 언제나 시인의 감각임을 일깨우는 글귀들.
감동 먹으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익산 군산 잘 다녀오겠습니다. ^^
익산-군산 프로젝트 좋은 결과 기대합니다.
그곳 맛집 후기도 살짝 공개해 주세요.
글이 잔잔하면서 음악과 잘 어울립니다. 잘 보았습니다.
경원님~~ 분에 넘치는 칭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좋은 길에서 뵈옵기를^^
여러분! 섬진강 냉이국 한사발씩 드리구싶어여~~(발걸음을 잡아당겨 죄송했슴다).
전 들판을 걸을땐 그냥 못 지나침에... 어느분 말씀에 "니는 산에만 풀어놓아야 한다했는디"ㅎㅎㅎㅎ
산엔 산나물이 날 지달리고 있음을 간과하신듯....언제또 섬진강변이 날 오라할지....
내심은 유년기에 나물뜯던 시절로 돌아가 넘 행복하였으나 여러분에 발걸음을 느리게하여 송구하였슴다.
엄마품속처럼 푸근한 섬진강, 여러분과 함께여서 가능함에 감사합니다.^^
와~~ 진빠 짱입니다. 나물 캐는 솜씨가 완죤 프로이시더군요.
귀가길 전철에서 보니 배낭 외 짐 보따리가 두 개더군요.
언제 근교에서 나물 캐기 번개 한번 치세요. 졸졸 따라 갈께요.
저두 나물 뜯는거 무지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날 빈 손으로 온 거 얼마나 후회 하고 있는지 몰라요. 담엔 꼭 비닐봉지랑 칼 챙겨 갈꼬야요.
달리는 차안에서 찍은 석양이라기에는 넘 아름답습니다. 배경음악 선택 또한 탁월하십니다.
일용할 양식과 따스한 말씀 양식에 감사드립니다.
목욜걷기에서 만나여^^
언제나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제가 기억력이 부족해서리 바로 기억을 못했습니다.
챙겨 주신 먹을거리 잊지 못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기억 못하시는거 당연해요.제가 많이 평범(?)하잖아요. ㅎㅎ 같이 간 친구가 먹거리를 많이 갖고 오는 바람에 나누어 드릴수 있었어요. 감사하시다니 제가 감사합니다. 어제 연극도 덕분에 좋은 시간 되었어요.
멋진글과음악...그리고 근사한 사진.....넘감사해요...근데...진강이사진 넘 리얼하게나왓당...ㅋㅋㅋ
ㅎㅎㅎ 좋게 표현하신 말씀 - 리얼- 뒤짚어 보니.....
담에 기회오면 잘 찍어 드릴께요.
역시 로따님 스타일의 후기입니다.
에잉~~~갑짜기 제가 쓸 후기가 쑥스러운데요...
아니 댓글도 요렇게 방정맞게 쓰면 안 되고 점잖게 분위기 팍팍 넣어야 되는데....
멋진 글, 멋지게 감상하고 갑니다...
섬진강 길에서 본 토로님은.............. 마치 단발머리 여고생 같았어요.
아마도 그 모습은 순수하고 청조함이 아닐찌.
이같또 로따님!
닉이... 꽤나..... 궁금하네요.
빼어난 사진 솜씨에 감칠맛의 글 솜씨...
처음엔 여자분인줄 알았네요..
글을 읽어내려가며 아! 이 분....
뵌 모습과는 살짝 매치되지않는.....ㅎㅎ 죄송...
좋은 글, 좋은 사진으로 또 한 번 아름다운 섬진강변을 서성거렸습니다.
감사~~~...
지리산님과 지근거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따스한 대화 못 나눈게 퍽이나 아쉬웠습니다.
다음 길에선 제가 먼저 노크를 하겠습니다.
감탄만 늘 절로 나오는 후기들~
마지막 마무리에서는 늘~
가슴이 뜨끈해지는 감동의 맴들이
뭉클 뭉클~~~!!!
눈과 가슴으로 느끼고 본 것을 그대로 간직하는게
어쩌면 밖으로 내놓은 후기 보다 아름다울 수 있지요.
바로 럭키님 안에 맴도는 감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