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로 바쁘신 분께 촌부가 질문드립니다. 귀하의 회사에는 소비자들의 소리를 담는 그런 장소가 없었습니다. 아니 있는데 제가 몰랐다면 용서해 주시고요. 저는 은행장님보다 7살 정도 많은 사람입니다. 중늙은이 정도지요. 그런데 오늘 (2020.9.9) 귀하의 지휘하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우리은행 독립문 지점을 찾았습니다. 은행을 찾는 사람은 돈과 관련이 있겠죠. 맞습니다. 제가 이사를 해야하니 돈이 필요한데 여기저기서 돈을 총동원해야 했습니다. 그 대상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그리고 농협이 있습니다. 우선 저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우리은행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우리은행에서 타은행으로 돈을 이체하는데서 문제가 생긴듯 합니다. 이른바 보이스피싱으로 문제가 많아 만들어 진 것이 하루 송금액 제한이지요. 이해합니다. 저의 경우 하루 송금액이 백만원입니다. 하지만 몇백만원 아니 몇천만원 그리고 몇억씩 송금하려면 은행 창구 직원과 엄청난 실랑이를 벌여야 합니다. 좋습니다. 전세 계약서를 가지고 가면 되지요. 근데 왜 제가 제돈을 찾는데 그런 절차를 밟아야하는지요. 그리고 보이스피싱의 위험이 전무한 제 계좌에서 제 계좌로 가는데 뭔 그런 절차가 필요한 것인지요. 그 전세 계약서에는 저뿐만아니라 집주인 내외의 신상이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그런데 담당자가 보고 판단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없으면 되지 왜 복사해 보관하는 것입니까. 내돈 내가 찾는데 상전도 이런 상전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 절차입니다. 대출 전표에 기재관련입니다. 우선 이 사진을 보시죠. 제가 쓴 전표입니다. 귀하의 후배 직원의 요청에 따라 따로 작성하기 전 전표입니다.
권광석 우리 은행장님. 그냥 한번 보세요. 제가 쓴 글을 읽지 못할 정도입니까. 저도 공부할 만큼 공부하고 나름 괜찮은 회사다니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제가 쓴 글로 한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게 은행 대출받으면서 전표에 기재하면서도 칠자가 칭으로 보인다, 팔자가 팡으로 보인다 이런 소리 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귀하의 지점 은행 행원은 제게 다시 쓸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합디다. 제가 돈을 대출받는 것도 아니고 제돈 제가 찾는데 이런 수모를 받아야 합니까. 물론 입금액 전액을 찾으려 하니 조금 짜증은 났을 만도 하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돈을 몇년전 귀하의 은행에 드리고 이자는 그야말로 쥐꼬리만큼도 받지 못한 사람입니다. 귀하들은 서민들의 그돈으로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했겠지만요. 그래도 이해해야죠. 코로나 시절인데 늙은 놈이 이해안하면 누가 하겠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마스크를 벗어보라는 겁니다. 마스크를 벗으라고 했으면 처음에 했어야죠. 저 신분증 다 보이고 전세계약서 다 보이고 그랬는데 또 신분 확인이라.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제 계좌에서 제 계좌로 어떤 미친 보이스피싱어들이 그런답니까. 이런 상황을 보니 저에게 뭔가 애를 먹일려고 하는 것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잘못이라면 귀하의 은행 지점에 돈을 맡긴 것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깨닳았습니다. 조그만 돈이라도 귀하게 잘 받아주고 잘 돌려주는 그런 은행을 찾아야한다는 것을요. 엄청나게 바쁘시고 높은 자리에 계신 권광석 행장님이 이런 글을 받아 읽으실리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너무 분합니다. 그래서 은행장에게 저의 편지를 보냅니다. 답변이 있을때까지 저의 질문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래도 피드백이 없으면 청와대 국민청원 그리고 귀하의 은행앞에 일인 시위라도 벌일 계획입니다. 별거 아닐지 몰라도 원래 큰 것은 조그만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는 말도 있지요. 촌부가 화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줄 생각입니다. 조금 피곤해도 귀하의 은행을 찾는 작은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하면 그 피드백이 귀하에게 간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자 합니다. 귀하와 귀하의 은행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020년 9월 9일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