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t Amour - Jackito
(이런사랑)
Cet amour-là
조제 다양(Josée Dayan) 감독
마르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 1914~1996)의
말년 사랑이야기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삶을 살았던
"히로시마 내 사랑" 과 "연인"의 작가
"마그리트 뒤라스"의 말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수작입니다.
이 영화는 평생
"사랑만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는
지론(持論)을 가졌던 프랑스 원로작가 "마그리트 뒤라스"가
자신에게만은 모든 사랑이 끝나버렸다고 공언했던
67세 되던 해에 운명처럼 만났던 40살 연하의 연인
'얀 안드레아"의 자서전이 원작이기도 합니다.
"얀 안드레아"는
뒤라스가 83세로 사망하기까지의 16년간을 함께 했던
뒤라스의 연인으로서 그녀와의 정신적 유대감,
그리고 선배작가로서의 존경심,
또한 40살이라는 세월의 간극을 극복하는
육체적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아주 솔직하게 자서전에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글쓰기 만이 삶의 유일한 낙으로 남아 있는
노년의 "뒤라스"에게
어느 날 한 장의 편지가 날아오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얀 안드레아"와의 5년간 편지를 통한 교감은
결국 뒤라스로 하여금 "안드레아"를 향한 마음의 문을
열게 해줍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순탄하지가 않습니다.
늙은 자신을 떠나가 버릴 것을 두려워하는 "뒤라스"는
수시로 안드레아의 가슴에
대못이 박히는 소리를 해대며 모질게 대하지만
비록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뒤라스가 자신을 내칠수록 "얀"은 세상의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한 미소로 그녀를 감싸 안습니다.
하지만 뮤즈의 신이 떠나가버린 "뒤라스"는
창작에 수반되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알콜의 힘을 빌리다가 그만 서서히 중독되어 갑니다.
늙은 할머니 작가의 광기와 방황을 끊임없이 인내하고
그 고통에 같이 동참하는 얀의 모습은
이 세상에 인간이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거창하게 웅변하지 않아도 그저 깨닫게 해줍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그토록 의혹의 시선으로 어린 연인을 대했던 "뒤라스"는
비로소 자신의 임종을 지켜주는 사랑하는 "얀"에게
'끝까지 글을 쓰라'는 충고와 함께
이 세상에 태어나 많은 남자들을 사랑해 왔지만
내 사랑은 "얀" 너 하나뿐이었다'고 고백하며
눈을 감습니다.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은 이들에게는 창작이란
얼마나 지옥같은 고통을 수반하는 작업이며,
동시에 작가들이야 말로 세상에서 그 누군가의 위로가
가장 절실한 연약한 존재임을
이 영화는 진한 감동과 함께 가르쳐줍니다.
[ 글 : 조나단 유 365일 예술 극장, 유감독 ]
Cet Amour - Jackito
HK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