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된 ‘순수의 시대’의 동하가 잊혀질 새도 없이 박정철은 18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MBC 미니시리즈 ‘리멤버’(극본 지상학·연출 신호균)의 최동민 역을 맡아 또다시 안방팬들을 찾아가고 있다.
최동민은 타고난 의협심을 갖춘 신세대 검사로 전형적인 터프가이. 사랑이건 무엇이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모습은 ‘순수의 시대’에서 맡았던 동하의 캐릭터와 닮았지만 자신의 일에 있어서 만큼은 철저한 냉혈한이라는 점에서는 다르다. 한마디로 남성적인 매력이 더욱 풍기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사실 박정철은 ‘신화’를 시작으로 ‘선물’,‘순수의 시대’까지 쉼표 한 번 없이 드라마에 출연해 왔다. 쉼없이 달려온 탓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이달 초에는 병원에서 종합검진까지 받았다. 불규칙적인 식사와 자동차 안에서 자는 토막잠 탓이었다.
박정철은 “‘순수의 시대’를 마지막으로 찍던 일주일 동안은 정말 몸이 갈갈이 찢겨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리멤버’ 출연도 처음에는 망설여졌다”면서 “그러나 몸보다는 작품 욕심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고 남다른 애정을 내보였다.
사실 이번 드라마 촬영은 박정철에게 한마디로 고난의 연속. 지난 5일 첫 촬영 때는 액션신을 찍다가 등과 목 등에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박정절은 “액땜이라고 여기고 한번 더 미쳐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정철은 “‘신화’를 찍고 나서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으면서 “그 드라마를 찍으면서 나 스스로도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순수의 시대’로 여름을 저당(?)잡혔던 박정철은 올가을 또한 ‘리멤버’와 영화에 ‘헌납’하기로 했다. 최근 영화 ‘잎새’에 이은 두 번째 영화 ‘오!해피데이’(감독 윤학열)에 캐스팅돼 신세대스타 장나라와 연기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박정철은 “만능인간 같은 역할이어서 부담이 크다”면서도 “내년쯤 군입대를 할 예정인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