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듀오"란 프로그램이 있죠.
이선희씨가 고등학생인 '예진아씨'와 참가해 다섯번 우승한 후
이젠 이 프로그램에 별 흥미가 없게 되겠군 했는데
양희은이 참가해 다시금 매주 일요일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일, 프로그램의 끝 부분에
양희은과 '악동 뮤지션'이 특별 콜라보래이션을 했습니다.
"쉼 터"에 동영상을 올려 놓았지만,
그 가사나 멜로디가 가슴에 남겨놓은 것이 있어 써 보렵니다.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딱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 가사에 다 들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을 사회에 내 보내면서
그들이 가슴속에 간직할 말을 못해주고 내보냈습니다.
아무리 가슴속을 뒤져봐도
미땅한 말을 찾지 못하는건
대부분의 부모들도 그러리라 위안을 해 보긴 합니다만....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나도 그러지 못한 성실을 아이들에게 요구할 수도 없었고
교과서대로 살아라고 하기에는 세상은 너무 험악하고,,,,
자식의 화답중에 제일 마음이 아린 것은
이미 미운 털이 박혔단 말일 것입니다.
자식들이 아직은 못미더워 잔소리만 했었는데
아이들은 미운털이 박혔다고 오해했겠죠.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여덟이고
난 항상 예쁜 딸로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미운 털이 박혔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알고픈 일들 정말 많지만
엄만 또 늘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내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지
그리고 엄마와 딸의 대화체 가사....
엄마 - 공부해라
딸 -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엄마 - 성실해라
딸 -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엄마 - 사랑해라
딸 -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나의 삶을 살게 해줘
그리고 랩으로 이어지는 가사는
매번 크고 작은 잘못으로
당신 마음에 망치를 대죠
그래도 구멍난 맘과 손으로
내 옷에 얽힌 실뭉치를 꿰죠
다 들어주며 괜찮다고 해서
내 마음이 놓여지지
않았는걸 아실까요
미울만 하면서도
안아주는 당신 품에
다음 부턴 잘 하겠다고
Dear Mom...
그리곤 자식과 엄마가 같이 노래합니다.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줄 수 있겠니
넌 나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주겠니
(랄 라랄 라랄 라랄)
말 하지 않아도
난 알고 있다고
엄만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한단 걸
그래서 난 자신있게
말 할수있어
엄마처럼 좋은 엄마 되는게
내 꿈이란 거
(랄 라랄 라랄 라랄)
말 하지 않아도
난 알고 있다고
엄만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한단 걸
그래서 난 자신있게
말 할수있어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게
바로 내 꿈이란 거
(랄 라랄 라랄 라랄)
"아침이슬'로 우리 세대의 마음속에 너무 큰 자리를 차지한 양희은이지만
한동안 라디오 진행이나 하고 있기에
이젠 새 노래가 없구나 하고
이젠 가수로서는 한물 갔구나 하고
잠시 잊고 살았는데
어느새 이런 좋은 노래를 발표하고 있었네요.
새삼 경외스럽습니다.
이런 가사를 쓸 수 있고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난 그동안 뭘 했나 하는 자책과 함께.....
첫댓글 선생님 주변은 아직도 선생님을 잊지않고 기억하는 많은 제자들이 있다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