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식 신부님의 예수님 닮아가기] 아름다운 사람
이솝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에 살았던 노예이자 이야기꾼이었던 이솝이라는 사람이 지은 우화 모음집을 말합니다. 그 이솝이 어렸을 때의 이야기인데 훌륭한 학자였던 이솝의 주인이 어느 날 이솝에게 말했습니다.
“얘 이솝아, 목욕탕에 가서 사람이 많은지 보고 오너라.” 이솝은 공동 목욕탕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목욕탕 문 앞에 끝이 뾰족한 큰 돌이 땅바닥에 박혀 있어서 목욕하러 들어가던 사람이나 목욕하고 나오는 사람 모두가 그 돌에 걸려 넘어질 뻔 했습니다. “에잇! 빌어먹을!” 사람들은 돌에 대고 욕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누구 하나 그 돌을 치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람들도 참 한심하지. 어디 누가 저 돌을 치우는가. 지켜봐야지.’ 이솝은 목욕탕 앞에서 그것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에잇 빌어먹을 놈의 돌멩이!” 여전히 사람들은 돌에 걸려 넘어질 뻔 하고는 욕설을 퍼부으며 지나갔습니다.
얼마 후에 한 사나이가 목욕을 하러 와서는 돌에 걸려 넘어질 뻔 했습니다. 이솝은 여전히 그 사나이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웬 돌이 여기 박혀있담!” 그 사나이는 단숨에 돌을 뽑아냈습니다. 그리고 손을 툭툭 털더니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이솝은 목욕탕 안에 들어가 사람 수를 헤아려 보지도 않고 그냥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선생님 목욕탕 안엔 사람이라곤 한 명밖엔 없습니다.” “그것 참 잘됐구나. 나하고 목욕이나 하러 가자.” 이솝은 주인과 함께 목욕탕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공동탕 안에는 사람들이 우글우글, 발을 들여놓을 틈도 없었습니다.
“이 녀석, 사람이 한 명밖에 없다고? 너 왜 거짓말을 했느냐?” 주인이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선생님. 목욕탕 문 앞에 뾰족한 돌이 튀어 나와서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고 다치기도 했는데, 누구 하나 그 돌멩이를 치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단 한 사람, 그 돌멩이를 뽑아치우고 들어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 눈에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오직 그 사람 하나가 보였을 뿐입니다.” “허허, 그래서 그랬구나.” 주인은 훌륭한 학자답게 껄껄 웃었습니다.
나는 예비신자들에게 신자가 되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사람이 된다>. 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사람이 안 되거나 덜 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게 언제 사람이 되지?” “재 영세하더니 사람다워졌어.” “고생을 좀 해봐야 사람 되려나”. “돼먹지 못한 놈 같으니라고” “덜 된 놈” 이라는 말들을 합니다.
영세하고 사람다워진 사람은 영세받기 전에는 짐승이었나? 덜 된 놈은 짐승에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일 뿐 아직은 사람이 아니란 말인가? 반은 짐승이고 반은 사람인가?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완전한 사람이지 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인 사람은 없습니다. 짐승에서 사람으로 변화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사람이 덜 된 것처럼, 차츰 사람이 되어가는 것처럼 말을 합니다..
그러나 짐승에게는 그런 말을 쓰지 않습니다. ‘저 개 언제나 개 되려나?’ ‘돼먹지 못한 돼지’ 같으니라고. 저 소는 ‘소답지 못한 소’야. 뭐 그런 말들을 쓰지 않습니다. 개나 돼지나 짐승은 덜된 짐승이 없이 모든 짐승이 다 완전한 짐승입니다.
짐승은 새끼로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완전한 짐승입니다. 아직 덩치가 작을 뿐 짐승으로서는 완벽한 짐승입니다. 짐승답지 못한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말 할 수 있습니다.
“동물은 다 된 존재이지만 인간은 되어가고 있는 존재다.” “완전한 인간을 향해 끊임없이 되어 가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인간이 ‘되었다, 덜 되었다.’ ‘돼먹었다. 돼먹지 못했다.’ ‘사람답다. 사람답지 못하다’ 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힘을 많이 가진 사람이 돼먹은 사람이고 힘을 적게 가진 사람이 아직 덜 된 사람일까?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돼먹은 사람이고 돈을 적게 가진 사람이 아직 덜 된 사람일까? 부귀권세를 많이 가진 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이고 부귀권세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덜 된 사람일까? 즉 완전한 사람 즉 훌륭한 사람 존경받는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이 돼먹은 사람, 사람다운 사람, 훌륭한 사람일까?
슈바이처 박사, 헬렌 켈러, 나이팅게일, 마더 데레사 수녀님, 법정스님, 김수환 추기경님이 돼먹은 사람이고 우리 주변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 우리 주변에서 존경받고 인정받고 사람들이 사람다운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존경받고 사랑받는 사람들, 사람다운 사람들, 돼먹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재물도 지식도 권력도 힘도 아닙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이웃을 위한 자기포기, 즉 이웃을 위한 사랑과 봉사"였습니다.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알고 남을 도와줄 줄 아는 사람들이 바로 사람다운 사람, 돼먹은 사람들 소리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위인들이건 평범한 서민인 이웃이건 우리 주변에서 존경받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남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다운 사람, 돼먹은 사람, 훌륭한 사람의 공통점은 사랑과 봉사였던 것입니다.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아직 덜 된 사람입니다. 이웃을 위해 살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사람다운 사람, 돼먹은 사람입니다.
<박용식 시몬 신부님>
|
첫댓글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아직 덜 된사람입니다. 그럼요 자신을 위한삶 만큼 이웃도 돌아보며 사는사람이 정말 아름다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