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을 잡은 겁니까? 이권을 잡은 겁니까?>
240417_최고위원회 회의
윤석열 정권은 왜 총선에서 참패했을까.
역대급 집권여당 참패, 역대급 야당 대승으로 끝난 이번 총선의 결과를 두고 총선 결과에 대한 언론의 평가가 분분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참패 6.15 국무회의 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발언을 요약해 보면 제 생각에는, “나는 열심히 했다. 나는 잘못이 없다. 정부가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기강이 흐트러진 것이 없는지 점검하기 바란다.”라고 압축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전형적인 남 탓, 책임 떠넘기기, 발뺌 선언입니다.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했습니다. 이런 인식이니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는 자신에 대한 사과와 반성, 비전과 협치 핵심내용이 빠져있습니다. 무식하고 무성의한, 네 가지가 빠진 ‘4무 선언’이었습니다. 이러니까 참패한 것입니다.
집권 시기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과거 대통령의 발언을 잠시 살펴보면 2000년 4월 제16대 총선 패배 후 김대중 대통령은 “총선 민의는 여야가 협력해 나라의 정치를 안정시키라는 지엄한 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영수회담을 제의했고,
2016년 4월 제20대 총선에서 패배한 후 박근혜 대통령은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겠다. 정부도 새롭게 출범하는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몸을 낮췄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느 별에서 온 외계인입니까? 참혹한 총선 참패에도 그 흔한 대국민 사과도, 그 흔한 야당과의 협치란 형식적인 단어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딴 나라 사람입니까?
총선 참패 후 쏟아낸 발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해석하기 어려운 국적 불명의 해독불가 외국어 같습니다. 첫 마디가 국정의 최우선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는 대목에서 그저 헛웃음도 나오지 않습니다.
첫째는 검찰독재, 둘째는 패밀리 비즈니스·가족 사업·이권 챙기기, 셋째는 경제폭망 민생파탄, 넷째는 외교참사 역사왜곡, 다섯째는 김건희 여사·아내 보호 아니었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정권을 잡은 것입니까 이권을 잡은 것입니까? 수출이 되살아나면서 경제가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바보 선언은 더 이상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주어에 나는 없고, 정부로 대체하면서 공무원 탓, 공직기강 운운하는 것을 보면 비겁하기까지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개발언 4시간 뒤 국민께 죄송하다,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잘해 나가겠다는 발언을 공개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일정이 공개되는 것처럼 비공개 발언의 공개화입니까? 버스 떠난 뒤 손 흔드는 겁니까? 연극이 끝난 후, 관객이 모두 떠난 후의 혼잣말, 독백하는 겁니까? 더 우습고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가능하지 않겠지만 가상현실을 가정하고 정상적인 대국민 사과문을 제가 한 번 상상해 보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집권여당의 총선 참패는 모두 대통령인 제 책임입니다. 국민들께서 내려주신 총선 민의를 받들어 지금까지 국정기조를 전면 쇄신하겠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확 바꾸겠습니다. 국정 방향도 바꾸고, 사람도 바꾸겠습니다. 야당과도 대화하고 협치를 하겠습니다.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필요하면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도 하겠습니다.
민생과 국익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만나겠습니다.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천심이라 생각하고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2024년 4월 16일 대통령 윤석열』
이런 정상적인 대국민 담화는 영원히 기대할 수 없는 겁니까? 이런 대국민 사과를 할 생각도, 할 용기도 없다는 것, 그것이 이번 총선 참패의 근본 원인이 아닐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선의 여지가 없는 윤석열 정권, 기대할 것이 없는 윤석열 정권, 결국 또 하나의 정권 종말의 비극의 씨앗을 잉태한 이번 총선이 아니었을까. 저는 집권여당의 총선패배의 원인과 결과를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굿바이, 윤석열 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