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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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일차의 아침입니다.
그나저나 자고 일어나보니 온 세상이 눈밭이네요.
여기가 홋카이도인가 아닌가도 불분명합니다.
안그래도 멍-한데...
???
제가 잘못 본 건 아니겠죠?
ㅎㅎ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서리
제대로 본게 맞았습니다 --;
아니 무슨 초밥도 아니고...
2월 중순인데 무슨 눈이 저렇게나 오나요...
일어나서 첫번째 역이 나오는데
아오모리... 아직도 혼슈네요.
현재시각 6시 반 정도... 원래 이시간이면 하코다테 도착했을 시간입니다.
아니 미친 적설량 보소
아침을 먹죠!
어제 아키바에서 산 500엔짜리 떨이 도시락과 식당차에서 산 콜라
가방 안에서 뒹구느라 도시락이 개판입니다.
식당차는 너무 비싸서 사실 엄두가 잘 안 납니다.
눈을 거의 자르다시피 밀고 갔네요.
ㄷㄷ..
뒤에 하마나스 객차와 견인기가 보입니다.
하마나스는 삿포로-아오모리를 잇는 급행열차로, (특급열차가 아닙니다.) 현재 삿포로-혼슈를 잇는 유일한 정기 야간열차입니다.
사실 JR에서 유일하게 정기운용중인 급행등급이기도 합니다. 이동네 급행도 통일호마냥 거의 다 짤려나간지라...
지난 다이어 개정하면서 트와일라잇, 호쿠토세이랑 같이 사망선고 받을 줄 알았는데, 살아남았더군요.
하지만 길어야 올해까지일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초에는 홋카이도 신칸센이 개통되니까요.
이거 다 밭이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이칸 터널이 가까워오자, 홋카이도 신칸센이 합류해 옵니다.
홋카이도로 넘어가는 노선은 하나밖에 없거든요.
혼슈-홋카이도 간 해저터널인 세이칸 터널을 넘어가는 중입니다.
하(해)저터널은 다 재미가 없어요... 아무것도 안보이니깐...
게다가 거리도 길고, 무지하게 시끄럽습니다. 해저니까 데이터도 안 터지고...
사진에 나온 플랫폼 비슷한 구조물은 세이칸 터널 내에 있었던 2개의 해저역 중 하나인 탓피 해저역입니다.
원래는 간단한 기념관같은 것도 있고 정차하는 열차도 있었지만 현재는 신칸센 공사 관계로 폐역됐습니다.
대피소로써의 기능만 이어가는 중이죠.
홋카이도다!
아 감격이죠
아니 혼슈 북쪽은 날씨가 박살이던데, 막상 홋카이도 넘어오니까 또 쨍쨍 합니다.
하늘이 장관입니다. 장관!
무슨 아우디 광고에 나오는 해안가 도로 같네요 --;
열차 유치선도 나오고 뒤로 사람사는 동네도 나오고 하는걸 보니 하코다테에 다 온 모양입니다.
홋카이도에서는 삿포로 빼면, 저정도 건물 규모면 신칸센이 친히 정차해줄만한 규모의 마을이 됩니다.
정말이예요;
고작 이만한 마을에 신칸센이 정차합니다.
혼슈같으면 특급 세우기에도 자존심 상하는 규모인데.
홋카이도에서 이정도 규모의 마을이면 정말 큰 도시급입니다.
어쨌거나 역에 도착해서 기관차를 떼냅니다.
저 기관차는 세이칸터널 전용이라, 아오모리-하코다테만 끌고 끝입니다.
이미 반대쪽에는 디젤기관차가 붙고 있을 겁니다.
하코다테 넘어가면 전기가 안 들어와서요;
하코다테.
식당차에서 파는 지 아니면 그냥 깔아주는지 모를 코스터
맥주라도 한 캔 먹고 저걸 가져왔어야 했는건데... -_-
식당차에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제길..
그건 그렇고 삿포로에 거의 다 와서 이제 내릴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호쿠토세이도 바이바이네요.
삿포로!!
원래는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어야 하는데, 현재시각 2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자그마치 3시간 연착... 저야 열차에서 더 있었으니까 좋았습니다만ㅎㅎ
이 객실은 아마 A침대등급 중 하나일겁니다.
벌써 클라스가 다르죠... 방 넓이부터 해서 책상에 개별 화장실에...
B침대와는 급이 다릅니다.
하코다테부터 호쿠토세이를 모셔다 준 디젤기관차
한국같으면 특대 하나 붙이고 말았을것을... 어디서 쪼매난 디젤 두개 붙여서 올라오네요.
호쿠토세이 헤드마크.
이제 진짜 ㅂㅂ입니다.
이날 홋카이도 북쪽에 날씨가 장난 아니었죠.
원래는 저 호쿠토세이를 타는 일정이 아니고, 하마나스로 새벽에 삿포로 도착해서 바로 아바시리로 홋카이도 끝까지 올라가 빙하는 보는 일정이었습니다만...
어제부터 일기예보가 개판에+유람선 홈페이지를 보니 유빙 유람선이 계속 출항을 못 하고 있기에 바로 일정을 바꿨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아바시리로 가는 열차는 다 취소됐네요.
새벽에 왔었으면 허탕 쳤을뻔 했습니다.
먹부림 관광을 조장하는 홍보관
오늘 일정이 붕 떠버려서, 무계획으로 삿포로에 던져졌습니다.
일단 삿포로 역 사진 한방 찍고...
바로 앞에 있는 건물과, 뒤에있는 높은 건물이 같은 건물입니다. 삿포로역과 JR타워라고 하죠.
JR타워에는 T38이라는 전망대도 꽤 유명합니다.
무슨 폭격맞은줄 알았네 --;
홋카이도 남부는 쾌청하더니, 여긴 또 날씨가 꾸물꾸물 합니다. 딱 보니 한 어제까지 눈이 왔던것 같은데...
홋카이도에 왔으면
라멘을 먹죠
원래 미소라멘이 유명한데 쇼유라멘도 맛있다는 농간에 넘어가 쇼유라멘을 시켰습니다.
다 좋은데... 너무 짜더군요. 그것만 빼면 괜찮았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첫댓글 와 5천원짜리 떨이도시락돈까스 두께가 무슨... 방탄돈까스네요.
출처가 어딘지도 모르는, 막말로 아울렛같은 분위기의 쇼핑몰에서 뜬금없이 떨이를 하길래 집어온 도시락인데 평타는 친 것 같습니다.
아, 해안가 도로 사진 보는 순간 현실에서 감탄사가 터졌네요. 동해중부선에도 저런 구간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지금 공사하는 지도 보믄 저런 구간 하나도 없을거 같은...-- 괜시리 북해도 넘어가니 사진화질도 좋아지는 느낌이네요~
사실 직선화하고 선형개량하면 저런 장면이 나올 수가 없죠. 구선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북해도야 면적은 남한만한데 인구는 호남지역 정도 밖에 안되니... 강원도보다도 밀도가 낮죠.
디젤중련은 제가 얼핏 듣기로 유사시의 기상악화, 조난대비인걸로 압니다. 특히 북해도는 철도밀도도 낮기에 만약 고립되었는데 기관차가 고장나기라도 하면 큰일이라, 중장거리에서는 중련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눈내리고 기온은 낮은데, 기관차가 고장나면 난방조차 못하고 그대로 승객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게되니...
그런 이유도 있겠네요. 호쿠토세이는 또 워낙 장대편성이라... 기본 12량편성이라 기관차가 중련으로 붙는다고 하더라구요. 굳이 DF200같은 대형 디젤기가 있는데 dd51 꼬마를 중련해서 다니는 이유가 납득이 갑니다.
하마나스는 뭐... 증결편성이 아니면 dd51하나로 끌고 다니더라구요.
아, 2월에 가셨으면 정말 유빙을 볼 수 있었겠군요. 못보셨다니 안타깝습니다. 일본음식은 간이 강하더군요. 진하고 짠거 좋아하는 저로서는 입에 맞습니다만~ 제 간이 한국사람 간이 아니라...
저때가 유빙시즌 초입이라, 언제 또 빙하를 보겠나 싶어서 기대했는데 김이 많이 빠졌었죠. 그래도 대신 호쿠토세이 탑승으로 퉁쳤으니까 만족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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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특히 삿포로 시내는 밤에 가면 그 특유의 분위기가 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