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도 그 누군가는 즐겁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 누군가는 짜증 내면서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런가 하면 별은 누군가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누군가는 손가락질에 눈총을 받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누군가는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나도 너도 언젠가는 그 누군가에 끼어들어 화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항상 남을 의식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나는 나니까 언제나 괜찮은 것은 아닐 것이다. 가끔은 불끈 오기가 일어선다. 누군가가 있어서 뭔가 이만하면 어떠냐 보여주고 싶어 한다. 오늘이 아니면 어떠냐. 내일도 있고 일생에 한 번도 벅차면서 충분하다. 밝은 웃음을 머금는가 하면 정 반대쪽 어둠에서 울상에 허덕이는 사람도 있다. 억지를 부린다고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열심히 고운 마음으로 살아가다 보면 좋은 일도 생기는 것이다. 삶은 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가는 것이니까 어제로 뒷걸음질처럼 연연치 말고 내일에 힘을 싣고 내디디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뒤끝이 아름답게 마무리되어야 보는 사람도 좋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내가 좋은 날은 누군가도 좋은 날이면서 내가 좋아하는 곳은 누군가도 좋아하는 곳이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찾을 때 누군가도 그 음식이 좋아 찾는다. 어떤 날은 우연이지만 마치 한날한시에 같은 음식점에서 만나자고 약속이라도 한 양 북적거리면서 혼잡하기 짝이 없다. 사람의 마음은 비슷한 데가 많아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같은 날 누군가도 가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한꺼번에 몰려들어 법석 떤다. 계절을 읽듯 마음을 읽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이 어딘가 통하는 것 같은 사람의 심리다. 텔레파시가 있지 싶다. 내가 무엇인가 하고 싶을 때 누군가도 하고 싶은가 보다. 대개는 우연이라고 하지만 인연이라 하는 것이 낫지 싶다. 우리의 일상이 독창적이기보다 대중적이므로 그럴 수 있다. 그것이 보통 사람들의 은근한 마음의 소통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