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이 예전 준중급시간에, "여러분 오초 꼬르따도를 잘하고 싶으면 "0000"을 찾아가세요. 오초 꼬르따도 때문에 초중급을 10번 들은 탱스의 전설입니다"라고 얘기하셔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나랑은 관계없는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12번을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오초꼬르따도가 어렵다. 꾸니따 때 박자를 쪼개는 것도, 꼬르따도로 연결하는 스텝도, "제자리-제자리-제자리"스텝을 밟는 것도, 여자를 막아세우고 내 앞으로 세우는 것도, 그 어느 것도 만만치 않다 ㅠㅠ
특히나 남자의 리드에 따라 꼬르따도 뒤에 "크루세"와 "오초 아델란떼"를 구별할 수 있다하니, 지난 정모에서 계속해서 크루세 리드를 했으나 나의 리드를 아델란떼로만 이해했던 동기 라들 보기 민망해서라도 좀 제대로 배워야겠다 싶다.
그리고... 메디오히로 때, 라를 첫 백스텝을 밟게 하는 리드도 뭔가 어색하다. 운팍의 지적대로, 넘어지듯 무게중심을 앞발로 넘기며 라를 백으로 보내는 리드는 그나마 좀 쉽다 느껴지는데, 무게중심을 뒷발에 둔 채로 여자를 백으로 출발시키는 것은 "제발 부탁이니 백으로 가줘~~~"라고 텔레파시를 보내는 듯한, 절박한 기분(?)의 리드다. 게다가, '메디오 히로 y 메디오 히로'의 두 메디오 히로가 다르다는 데 어떻게 다른지도 잘 모르겠고;;;;
p.s. 제대로된 노래 제목 좀 알려주세요, 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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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작)
(지윤쌤의 출석호명 - 더 밝아진 학생들의 대답소리에 질투하는 운팍ㅎㅎㅎㅎ)
지난 시간 세라도를 완성했다. 다들 기억나죠? 한번 해봅시다.
방금 노래는 "xxx의 카프리"였다. 카프리 해안이 떠오르는 멋진 음악인데, 이 음악에 정말 안어울리게 우중충하게 걸었다ㅠㅠ
세라도는 경험이 필요하다. 남자는 어떤 자세에서든 여자를 밀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여자는 남자한테서 떨어질 줄 아는 게 중요하다. 떨어지는 걸 못하면 자신의 스타일이 정해진다. 춤 출 수 있는 남자가 한정된다는 말이다. 자세를 지키기 위해 추기보다 편안하게 추다보면 경험이 쌓이면서 내가 뭐가 문제인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꺼다. 많은 경험을 쌓아라.
오늘은 세라도를 잠시 접겠다. 지난주, "오초 꼬르따도"가 나를 너무 실망시켰었다. 연습해왔냐? 오초 꼬르따도 함 해보자.
방금 노래는 "닝구나(?)", '아무도 없다'는 뜻의 제목이다. 제대로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오늘 선곡 죽인다 ㅋㅋㅋㅋㅋ 자, 교정을 해보자. 꾸니따를 반박으로 쪼개서 하는 것, 그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꼬르따~도' 때 남자의 골반은 계속해서 정면을 향해야 한다는 거다. 그러면서 스텝만 "제자리-제자리-제자리"로 밟아주는 거다. 그래야 여자가 크루세를 하면서 내 앞으로 올 수 있다.
물론 골반을 오픈시켜서 꼬르따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남자의 위치가 바뀌어야 한다. (마주보기 위해서는 남자가 약간 오른쪽으로 이동해야만 된다는 뜻인듯)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아주 안좋은 습관이다. 다음 사까다하기도 안좋고, 골반이 열린 상태로는 마주보기 어렵다. 골반이 닫혀있으면 여자가 어디로 갈 지 금방 알 수 있다. 아까 말했듯, 스텝은 "제자리-제자리-제자리"다. 대신 상체를 비틀어라. 해보자.
(론다가 완전히 무너졌음) 다들 성인이다.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거다. LOD방향으로 서서 꼬르따도를 하려면 앞으로도 뒤로도 공간이 있어야 하고, 그러다보면 부딪친다. 남자가 바깥쪽을 바라본 상태에서 오초 꼬르따도 하면 론다를 유지하고 부딪치지도 않은 채로 연습할 수 있지 않냐, 머리 좀 써라. 다시 해보자.
여자는, 몸이 남자를 보니까 자연스럽게 크루세가 되는 것이다. 크루세를 하려고 발을 모아오는 것, 안된다. 지금이야 연습중이니까 크루세를 억지로 만들지만 크루세가 안되거든 그냥 아델란떼를 해라.
남자의 리드에 따라서 아델란떼와 크루세를 구별할 수 있다. (어떻게 하는 지 잘 모르겠음 ㅠㅠ) 팔로 리드하는 거 아니다. 몸으로 막아주는 거다. 그리고 여자를 내 앞으로 오게 하는 거다.
자, 그럼 진도를 나가보자.
"오초 꼬르따도 - 사까다 - 메디오히로"를 해본다.
메디오 히로 때, 그간 오키즈쌤과 내 메디오히로 방식이 달라 힘들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앞으로는 방식을 통일하도록 한다. 여자를 백스텝으로 보낼 때, 뒷발에 있던 중심을 앞으로 보내는 것이 포인트다. 남자가 쓰러지듯 무게를 넘기면 그 텐션을 받아 여자가 백스텝을 출발한다. 이걸로 통일한다.
그간 내가 알려준 방식은 무게중심을 미리 넘기는 것이 아니라, 여자를 백스텝 출발시키고, 여자의 프론트스텝에 남자가 중심을 앞쪽으로 넘기며 회전하는 방식이었다. 어느 쪽이든 편한 쪽을 선택하면 되지만 일단 수업은 통일시킨다.
Q. 쌤이 알려준 방식의 메디오 히로에서는 여자를 어떻게 백스텝 출발시키는 리드를 하나요?
A. 여자를 오초 아뜨라스 시킨 상태에서 (피봇량을 좀더 많이 주고) 남자가 상체를 비틀면서 몸을 당겨야 한다. 좀 어렵다.
사까다할 때 여자는, 남자 다리가 들어와서 못가게 막으니 반대쪽 무릎이 굽는 것이지, 남자 무릎이 들어올 걸 예상하고 무릎을 굽히고 기다리면 안된다. 다리를 날리지도 마라. 다리 안쪽 근육에 힘을 주고 두 다리를 모아주는 이미지를 그려라.
오늘의 커리큘럼은 "메디오히로 y 메디오히로"다. 두 메디오 히로는 다르다. 한번 해보자.
사이드스텝 - (왼쪽) 오초 아뜨라스- (오른쪽) 오초 아뜨라스 - 왼쪽으로 피봇하며 아브라소를 살짝 풀어 여자를 세워주며 메디오 히로.
두번째 메디오 히로 때는, 사이드리드때 남자 오른발이 여자 오른발쪽으로 들어가며 사까다한다. 사까다는 여자 발목을 지나치도록 다리를 집어넣고, 일어서며 마주본다.
메디오 히로 때, 남자쪽으로 걷는 게 여자의 역할이다. 남자쪽으로 최대한 파고들어서 남자를 돌려줘라.
여자는 최대한 남자쪽으로 파고 들려고 하는데, 그걸 남자가 자꾸 못하게 하고 있다. 남자가 자꾸 팔로 여자를 사이드로 보낸다. 그러면 안된다. 얼굴이랑 몸통을 완전히 돌리면서 여자를 회전시켜줘라. 그래야 내 몸 가까이로 회전할 수 있다.
오초 꼬르따도는 춤출 때 정말 중요한 피구라다. 정말 잘해야한다. 오늘 배운 것들은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었다. 이제 대충 이해는 하는 것 같다. 이해를 했으면 잊어버리지 마라. 잊지 않으려면 많이 연습해라. 뒷풀이하러가자~~~
(수업 끝)
첫댓글 우와~ 노래 제목까지.. 수업 내용을 모두 기억하고 계시다니~~!! 수업 땡 종치면 머리가 백지가 되버리는 저는 못따라갈 꼼꼼함이네요..ㅠㅠ 후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기억이 안나서 메모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빠진 부분도 당연히 많구요;;;;
요새는 '후기를 쓰면 뭐하나, 제대로 추지를 못하는데...'라면서 후기쓰는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만;;
이제 그만두기엔 너무 많이 왔어요 ㅠㅠ
섬사람님 후기 완전 최고네요~ 마치 제가 그 장소에 있었던 느낌이예요!!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운팍은 음성지원이 되요 ㅎㅎㅎㅎ
로들이 토로하는 그 민원 저도 종종 들어봤네요 ㅋㅋㅋㅋㅋㅋ
섬사람님의 녹취록 후기... 전설이 되실 듯?^^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다즐링님의 후기에 자극을 받았던 건 확실해요 ㅎㅎ
새로운 스타일의 후기다...^^
역시 남자는 자기 일을 할 때 가장 멋지다는 걸, 토요정모 때 확인했습니다, 제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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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맞는거 같아요 ㅋㅋㅋ
앗, 감사합니다, 감나무쌤. 역시 감이 탁월하십니다~!
후기 정말.. 훗날 섬에 탱고학원 차리시려는 거죠?
동기들이랑 얘기했었는데, 그냥 섬 주민센터에서 땅고 제일 잘추는 할아버지가 되고 싶긴 해요^^;;
와..... 이런 후기라니. 대박이다 진짜.
섬사람님의 절절한(?) 마음이 너무 느껴져요. 지치지 말고 겁먹지 말고 길게 보시고 힘내세요!!! ㅋㅋ
후기는 사실, 덤덤한 마음으로 숙제하듯 씁니다.
메모장에 휘갈긴 이 글자가 도대체 뭘까?를 한참 생각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지쳐가고 있고, 겁먹고 있고,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건 사실이에요 ㅎㅎㅎㅎ ㅠㅠ
마음 약해지지 말라고 계속 후기를 쓰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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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저도 부러워만 했습니다 ㅠㅠ
잊지않으려면,많이 연습해란말, 가슴에 팍 와닿네요~^^
기승전 쁘락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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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요일에, 쌤 바짓가랭이 잡고 매달릴겁니다~~~~ 살려주세요~~~~
다가오는 9월의 준중급시간.... ㅡ.ㅡ .....
분명히, 재밌어 하실거에요^^
그렇다면 5주차는 세라도로 오쵸 꼬르따도!!! ㅋ
콜~~~!! 입니다요^^
@섬사람(34기) 지금 쌤의 주문에 콜한거야요? 내일 멘붕 어쩌지...오늘부터 청심환이라도 먹어둘까보다.ㅋ
탱고 어려워요. 지치지 않으시길 응원할게요
네, survivor가 되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후기 좋습니다~ 조금더 욕심을 낸다면 사까다가 오른발인지, 왼발인지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 기록이 필요하구요, 이왕 글로 남기신다면 우 메디오 히로인지 좌 메디오 히로인지도 확실하게 구분해놓으시는게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나중에 보면 엄청 헷갈리거든요~ ^^
조언 감사합니다, 선배님, 앞으로 그렇게 할께요^^
헐...수업 내용이 저리 많았구만요~
그 중 하나라도 건져야 할 터인데.... 쩝 ㅠㅠ
섬사람님 섭시간때마다 약간 턱을 들어올리고 너무 진지한 얼굴로 설명을 듣는데..... 난 왤케 그게 웃기지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진지한얼굴 너무진지한얼굴 너무진지한얼굴 너무진지한얼굴 너무진지한얼굴 너무진지한얼굴 너무진지한얼굴 너무진지한얼굴 너무진지한얼굴 너무진지한얼굴 너무진지한얼굴 너무진지한얼굴 너무진지한얼굴 너무진지한얼굴 ㅠㅠ
와 정말 녹취후기;;; 대본제작인건가용!! 또 도움 받고 갑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