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딱 좋은 날입니다. 몰입이 쉬운 기온에다가 비가 시원~하게 내려서입니다.
TV를 거의 안보는 삶을 살다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문화적 outsider로 사는 기분이네요. 오늘은 귀찮음에 의해 하루 종일 밥을 안먹다가 마트푸드코너에서 간단한 돈가스라도 줏어먹고 와야겠다는 결심으로 느닷없이 튀어나가 결국 과자부스러기만 잔뜩 사들고 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는 삶의 도를 실천함으로써 그 극의를 실감합니다.
TV채널보다는 오늘도 자동 YouTube 스위치를 먼저 켭니다. 마우스에 건전지를 새로 갈아넣고 빠릿해지는 반응에 의기양양하며 자신감 넘치게 마우스를 잡습니다. LED소자와 스피커를 통하여 접속 가능한 사이버 지경은 그야말로 요지경입니다. 오늘은 종교 코드중에서 꽤 흥미진진한 현상이 있어서 소개 해봅니다.
이른바 뉴진스님!
뭐지? 뉴진스는 걸그룹이라고 어렴풋이 알고 있는데 뉴진스님이라고? 흥미를 끄는데? 하여 무심코 클릭질을 했다가 벌어진 진풍경에 그만 너털웃음을 웃고 말았습니다. 우리 연식의 사람들은 알고있거나 또는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도 상당수 있을 것 같네요. 공영채널을 끊은지 오래 된 사람은 저처럼 생소할겁니다.
뉴진스님은 개그맨 윤성호라는 인물이 스님복장을 하고서 엄숙하기만 한 불교의 영역을 코미디의 소재로 끌어들여 엄청난 화재를 일으켜내면서 형성된 캐릭터 명입니다. 부처핸섬(Put your hands up ; 손들어 꼼짝마가 인터넷 문화에서 밈이 된 것)이라는 음반도 발매하고, 어떤 유튜브 영상은 천만조회수를 넘겼으며, 무명 비슷한 시절을 뒤로하고 현재는 세계 각지 행사에 스케쥴이 밀려서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
한국에서 뜨면 세계에서 뜨는 이 기이한 현상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게 한국인의 저력일까요?
무당춤 비슷한 동작으로 부처핸섬을 구호로 외쳐대고 목탁을 휘둘러댑니다. 관중들은 종교의 유무와 나이를 막론하고 같이 방방 뛰어오르고 합장을 하거나 낄낄 웃어대고 흥겨워합니다. 그저 재미로만 여기기에는 현대인들이 느끼고 있는 숨어있는 갈증들의 코드들이 언뜻 언뜻 엿보입니다.
유튜브 현상에서 공통으로 짚히는 것은 TV 공영채널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으며 어떤 유튜브 채널은 동시시청자 수가 국영방송을 능가하는 실시간 방송 이벤트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 기현상도 발생합니다. 경직되고 화석화된 틀을 못견뎌 하는 것일까요? 이러한 면에서는 종교가 갖는 속성도 비슷합니다. 종교는 추구하는 본질에 도달하기 위해 통일된 규격(예를 들면 교리나 격식)외의 것에 매우 보수적입니다. 이러한 것이 어떤 때는 정치적 성향까지 영향을 미칩니다(예를 들면 기독교는 우파적 정치이념 선호).
유대교의 토라가 하나님께서 원하는 본질적 삶을 사는데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보존되고 권장되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나라 등장이 새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분명 유대교의 가치를 고수하려는 이들에게는 예수는 반항아요 세상 가치를 어지럽히는 불순분자였겠죠. 그러나 대중은 구름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를 쫓았으며 종교지배층에게는 제거 대상이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환호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종교인가? 이런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놓고 화두에 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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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sns도 긍정적 기능과 더불어 부정적 기능이 있을 텐데요.
개인적으로는 부정정 측면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봅니다.
종교를 유튜브와 비교하신 게 참신합니다.^^
종교 역시 세상 많은 것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그것을 주셨거나 허락하신 뜻이 있을 겁니다.
필요.need.
그것에 반응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일까
그 적정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묘미를 예수님의 공생애에서 훔쳐봅니다
제목 뉴진스님을 보기는 보았는데...
나중 제대로 들어가서 한번 봐볼까 합니다..^^
따분하고 지루한 세상을 견딜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작은 재미를 안겨 줄거예요
@iDeaRush 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