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소설31: master님 만나러 가는 길
나는 kornan님이 선물해 주신 <30~40대 이혼남과 이혼녀의 짝짓기와 性>에 대한 글을 써 보려고 마음을 먹고는 자료 수집을 하려 하니 그냥 막막하다. 며칠을 고민을 했다. 뭐 그 동안 얻어 들은 풍월이나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은 있다. 그러나 그 자료가 다 떨어지면 어떡하나????????????. 그리고 나는 다양한 글을 쓰고 싶다.
갑자기 머릿속에서 번쩍 번개가 친다. 블로그 친구에게 부탁을 해야겠다. 그 친구라면 가능할 거다. 그래서 master님에게 부탁을 하기로 하고 그의 블로그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내가 여차저차해서 이렇고 저렇고 하는 글을 쓰기 위해 자료 수집을 해야겠는데 도와 줄 수 있는 가고. 그런데 나는 행운아야! 읏사!
도와주겠다는 답신이 내 블로그 방명록에 떴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책 한권을 보내 주겠단다. 눈 빠지게 기다리다 책을 받아보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그 저자 또한 다음 블로그를 가지고 있다. 청담이라고. 그런데 정말 문장력 한번 끝내주게 좋네. 아하! 나는 언제 그만한 문장력을 갖게 될까? 들입다 부럽다. 정말 부럽다. 입술을 한번 질끈 깨물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나도 그렇게 멋진 문장력으로 내 글이 옷을 해 입을 거다.
어제다. 언제나 조용하던 내 핸드폰이 노래를 한다. 귀에 대고 들으니 웬 남자 목소리! 그런데 반짝 생각이 떠오른다. 순발력 한번 좋다. 나는 직감으로
“master님이세요?”
“네.”
“내일 서울에 가려고 하는데 만날 수 있을 가요?”
“좋습니다. 몇 시쯤?”
“파주에서 일이 끝나고 서울 가면 한 4시쯤 될 겁니다.“
“좋습니다. 종로에서 만나요. 집에서 종로가 가까워요”
“서울 가면 전화 할 게요.”
“네 알았습니다.”
오후 4시라! 내 자료 수집을 위해서 뛰어 주겠다는 보석 같은 친구인데 나도 털털하게 그를 맞으러 갈 것이 아니라 준비를 해야겠다. 다른 날 보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것저것 일을 해 치우고 블로그질을 하다 보니 열두시다. 이크! 서둘러야겠다.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컷트! 긴 머리 보다 젊게 보인단다. 옛날에는 예뻐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좋았지만 지금은 젊어 보인다는 말이 더 듣기가 좋다.
처음 만나는 자리라 순수하게 내 본래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 비누 세수만 하고 그냥 생얼로 갔다. 겨울도 아니니 료션을 바를 필요도 없다.
이제 명동으로 가서 안경을 맞추어야겠다. 정릉 출발! 버스에 올라 돈암동에서 지하철 4호선으로 갈아 타야 하는데 버스에서 잠간 다른 생각을 하는 사이 버스는 비원을 지나고 있다. 이런 내려서 건너가 다시 버스 타고 삼선교나 돈암동으로 가야 하겠구나.

버스에서 내려 건널목을 건너니 길가 화단에 예쁜 꽃이 만발하여 사진을 찍었다.

명동역에서 내려 9번 출구로 나와 몇 발짝 걸어가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가면 가나 안경점이 나온다.

오랫동안 가나 안경점의 사장님께서 내 안경을 맞추어 준다. 가나안경점에서 컴 할 때 쓰는 안경과 외출할 때 쓸 두 개의 안경을 맞추었다. 언제나처럼 사장님이 직접 안경을 조립해 주신다. 갑자기 나는 가나안경점의 사진을 찍고 싶었다.
“사장님과 저하고 사진하나 찍어요. 블로그에 올려 드릴게요.”

둘이 앉아서 앞에 있는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하니 찰칵!
그런데 사장님 갑자기 내 어깨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
휘리릭!
나온 사진을 보니 정말 뚱땡이네~~~~~~~~~~
master님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넘 많이 남았다. 집에 갔다 오기는 너무 늦은 것 같고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둘러본다. 바로 앞에 우리은행이 보인다. 우리은행으로 들어가서 잡지책을 건성으로 넘기다가 한쪽을 보니 모니터가 책상에 올라 있다. 서서 안내하는 직원에게
“저기 보이는 것이 혹시 인터넷 하는 컴 아닌가요?”
“맞습니다.”
나는 즐거운 표정으로 컴 앞으로 가서 블로그로 들어와 댓글을 달아 주고 다른 블로그 몇 개를 둘러보고 오늘 올린 글의 마지막을 정리해서 수정을 했다. 수정을 하고 보니 훨씬 좋다.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다. 슬슬 종로로 가야겠구나. 보석친구 맞으려.
명동에서 4호선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에서 1호선으로 바꾸어 타려고 가는데 핸드폰이 나를 부른다.
“master님! 저 지금 종로로 가고 있어요.”
“저도 서울역에서 종로로 가고 있습니다. 단성사 앞에서 만나요.”
“단성사가 어디쯤이지요?”
갑자기 생각이 안 난다.
“종로 3가에 있어요.”
대구 사는 사람이 서울 사는 나 보다 서울 지리를 더 잘 안다.
“알았습니다.”
이크! 생각을 하다가 밖을 보니 <종각> 이다. 이런 한 정거장을 더 와 버렸네. 헨드폰이 찌리릭!
“아직 이네요?”
“제가 지금 종각으로 와 버렸어요. 다시 타고 종3으로 갈게요.”
“하하하하!”
나도 우습다. 오늘 왜 이러나.
“종로 3가에서 2번 출구로 나오면 단성사가 보여요. 권색 모자를 쓰고 가방을 들고 있어요.”
“네 알았습니다.”
단성사 앞 건널목에서 보니 master님 보인다. 손을 흔드는데도 아무런 신호를 안 보낸다. 못 알아보는구먼. 앞으로 다가가 손을 흔들자 웃는다.
“와! 왜 이렇게 젊어 보여요?”
“다들 그래요.”
“젊어 보여요.”
고럼 세월을 거꾸로 보내고 있지,
"뭐. 화장을 하고 나올까 하다가 초면이라 생얼로 나왔지요. 루주를 바를까 그것도 그만 두었지요. 제 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요. 저 지금 배가 무척 고파요.”
“무얼 먹고 싶어요?”
“순대국”
그 근처를 다 다녀도 순댓국집은커녕 배달 음식점만 있단다. 우린 낙원동 쪽으로 걸어서 순대국 집을 찾아 허름한 집에서 할머니가 끓이는 순대국 집으로 가서 그냥 순대국만 시켜 먹었다. 그런데 master님은 소주를 한병 시킨다. 나는 원래 술잔을 따르지 않는다. 혼자 자작을 한다. 조금 미안하여
“한잔 따라 드릴가요?”
“안요. 괜찮아요.”
우린 많은 이야기를 하였는데 아마도 내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그 집에서 두어 시간을 이야기 했다. 그런데도 아직도 더 이야기 하라면 하겠다. 처음 만났는데 오랜 친구 같았다.

순대국 집에서 내 앞에 앉은 master님.
다음 주에 대구에서 모 대학 학장으로 계시는 친구 분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오후 6시에 헤어졌다. 나는 집에서 큰애기(?)가 기다리기에 밤에는 외출금지다. 나 스스로 정함. 큰 애기가 없다면 밤새껏 이야기해도 좋을 텐데. 점심시간에 만나도 돼지 뭐.
앞으로 master님의 친구 분들을 차례차례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하며 자료 수집을 하려 한다. 뜻 있는 사람이 모임을 만들어 토론회를 열면 참 좋겠다. 참석 할 사람 있나요?
청담님! 님이 지으신 책 <우리시대의 성과 문학과 세태>를 master님이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참 나는 행운아야!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준비된 분이 떠억 앞에 나타나서 나를 인도 해 주시거든~~~~~~~~~~~~~~~
林光子 20071016
★본문에서 3가지의 마음 가짐을 밝혔는데 아무도 지적을 안하네요.
첫째: 생얼로는 가식없이 순수한 마음으로라는 뜻.
두째; 머리를 자른다는 것은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뜻.
세째: 새안경을 쓴다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보겠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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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블로그 친구이지만 오래동안 인터넷으로만 접하시다가 처음 대면하시고 도움이 되실 master님을 만났다니 축하드립니다. 언제 고창에서도 두분이 만나셔서 돌아다니실때 함께 하겠습니다!
고창으로 다 불러 드릴 겁니다. 그 때 민의회님이 그들과 이야기 해 주세요. 그렇잖아도 고창에서 즐거웠던 하룻밤이었다고 그러대요. 저 블로그 친구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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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농님 댓글은 만국어가 종합되어 어려워잉~~~~~~~~~~~~~~
크흐흐흐흐..맞습니당...제대로..말씀하셨네요..ㅎ
마스터님 고창에 한 번 더 오셔야 겠네요...... j 에게 듣고 싶네요
내가 고창 가면 자주 올겁니다. 이달 29일에도 외국에 가신다고 하던 대요. 지금 저로서는 마스터님 친구분들 만나서 이야기 들을 것이 많아요. 자료 수집을 많이 할수록 많은 글을 쓸 수가 있으니까. 저는 그 생각 밖에 없어요.
어마!! 방가워요.... 건강하신모습 사진으로 뵙게되네요.....글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동생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