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영화를 보기도 전에 먼저 거부감이 들던 영화였다.
조선족을 이용해서 흥행을 꿈꾼 상업영화라고 생각했기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영화를 보고나니 가슴 한켠이 아려났다…
자신의 아내 골회함인줄로 알고 그것을 꼭 껴안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어선에서 잠자듯이 죽어가던 구남이,
늙은 어부에 의해
한오리 희망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황해에 던져지는
불쌍한 운명의 주인공인 구남이…
그 구남이가 왜 전혀 낯설지 않을까?
연변사투리를 너무 신통하게 잘해서?
아니면 열심히 살려고 아득바득하는데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아내를 사랑하고 아이를 아끼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택시운전수로 밤낮 수고스레 일하면서도
하루빨리 빚을 갚으려고 마작판에 다니지만 오히려 돈을 잃기만 하는 구남이,
결국 아내가 한국으로 나가면서 진 빚 (출국소개비) 6만원때문에
어리벙벙하게 사람 죽이러 한국으로 가게 되는 구남이…
하늘도 그의 어질고 착하고 우유부단한 심성을 알아주었는지
그에겐 사람을 죽이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또한 빚을 갚을수 있는 기회도 주지 않았다.
면정학이라는 극악무도한 인간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때문이다…
아내도 찾아보고, 빚도 갚고, 가족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한국 밀항을 했지만 결국 비참한 죽음을 당하게 된 구남이…
남에게 이용만 당하고도 끝까지 마음 모질지 못한 구남이…
(구남이는 왜서 김승현 교수 부인과 청부살인을 의뢰한 은행직원 김정환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가버린것일까?
"이 일을 누가 시켰는지 알아야 되겠소...
그 인간 만나면 내 꼭 죽여줄께 ... "하던 구남이가...
그 여자 외모가 자신의 아내와 외모가 비슷해서? 단지 그것때문이였다면 진짜 바보잖아… )
구남이라는 캐릭터는 그나마 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바보스러운 순수함을 간직한 인물이라 할수 있겠지만
문가에게서는 오히려 한국영화 <악마를 보았다>나 <추격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등등에
자주 등장하는 악마 폭력배들의 피비린 냄새가 진동했다...
나홍진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악마 캐릭터를 그려놓고서
그것으로 조선족의 야성미, 날것 그대로를 보여준다고 우겼다...
나홍진 감독은 조선족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만든 영화라는데
조선족인 나는 왜서 그걸 조금도 못느끼게 되는걸까?
영화를 보면서 수많은 의문이 머리속을 지나갔다.
연길에도 저렇게 더럽고 후진 곳이 있었나?
연길에도 저렇게 악독하고 비렬한 인간(면정학)이 있었나?
구남이의 아내는 왜서 집에 돈을 부치지 않은걸까?
집식구들이 그 출국수속 빚때문에 고생이 막심할걸 모를리 없겠는데…
영화를 보면서 우리의 치부를 들여다보는것같아 많이 창피했다.
연길에는 저렇게 하루종일 마작판에 붙어있는 사람들이 있긴 있지.
연길에는 저렇게 가족들 출국수속때문에 몇만원 빚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긴 있지…
사람들은 왜서 그 많은 빚을 내서라도 한국에 가려고 하는가?
한사람의 조선족으로서 <황해>를 다 보고나니
“힘 없는 사람들, 발언권이 없는 사람들에게 제멋대로 칼을 휘두른다”고
나홍진 감독을 비난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
나홍진 감독은 조선족들을 사랑한다는 미명하에
조선족들에게 절망과 분노와 수치심만 안겨주었다.
마치 구남에게 그랬듯이...
첫댓글 <황해>라는

영화 보고싶네요

감사합니다
존 하루 되세요
보미님~ 늦었지만 삼팔절 선물임다 하하ㅏ~~영화 황해:http://www.56.com/u66/v_NTgzNTU1ODM.html
어
휴 돈이먼지



타향의 봄님, 만약 아직 보지 않았다면 보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시간 랑비이고 마음 랑비입니다...
이미
다 봤어요

꿈나무 님 추천 감사합니다... <황해>영화 보고나서 좀 복잡한 심정이라고 할가요, 좀 쓰라린 맘이라고 할가요... 진짜 현재 이런일이 발생하는지 울 연변 조선족들이 많이 안타깝네요... 전 울 고향사람들이 어디가서나 다 건강하고 일도 잘되고 즐겁게 보내길 바래요....
영화는 영화일뿐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이 영화보고 심기가 많이 불편했습니다... 연변사람들이 좀더 잘 살고 좀더 강해지고 좀더 행복해져서 동족의 눈에도 더이상 이렇게 비참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만의 꿈님도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미국 일본 중국 깡패영화에 한국인이 깡패로 나오면 기분 좋치는 않겟죠
한국 깡패가 또 없는거도 아니죠
한국인 입장에서본 황해는
탐욕 욕망가득한 한국 쓰레기같은 인간들의 이야기인듯합니다
청부살인의 배후에는 다 한국인이 있으니
연변의 낙후?? 서울의 허름한 여관도 보여주는데므
황해 영화는 사실좀 많이 오버된 영화인듯
오히려 한국분들이 이 영화를 객관적으로 비평하는 분들이 많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