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유쟁비(君有爭妃)군주에게는 간언하는
왕비(王妃)가 있어야 한다.君 : 임금 군有 : 있을 유爭 : 다툴 쟁妃 : 왕비 비한 집안이 잘되려면 가장이 성실해야 한다.
하지만 성실한 가장도 때로는 욕심이나 독단,
순간적인 판단의 잘못으로 곤란에
빠지기도 하고 집안이 기울게도 한다.
그래서 집안이 잘되려면 가장이 성실해야 함은 물론
그 아내와 자식 등 가족이 성실해야 한다.위에서 '성실하다'는 것은 마음과 행동이
절도에 맞고 부지런하다는 것과,
가족 간의 소통이 원활하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충고와 받아들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실한 가장에게도 간언하는 현명한
아내와 자식이 있어야 실족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로부터 훌륭한
가장의 뒤에는 현모양처가 있었다.여기서 현모양처라는
말의 의미를 곡해해서는 안 된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 사회에서
잘못 이해한 현모양처는,
남편에게 순종하며
잘 받드는 것만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의미의 현모양처에는
아내가 가정에서 가사를 현명하게 처리함은 물론,
남편의 하는 일에 관여할 일과
관여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며,
남편의 일에 진심 어린 간언으로
어긋남이 없도록 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그래서 일찍이 공자를 비롯한 동양의 철인들은
부유쟁자(父有爭子), 부유쟁부(夫有爭婦)를 강조하였다.
오늘날 남녀 평등사회에서는
부유쟁부(夫有爭婦)를 넘어 아내에게 간하는,
남편을 의미하는 부유쟁부(婦有爭夫)도
의미있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 여겨진다.한 가정도 그런데 국가는 어떠하랴.
한 나라가 잘되려면 군주에게는,
군유쟁신(君有爭臣: 간언하는 신하가 있어야 한다)만 아니라
군유쟁비(君有爭妃: 간언하는 왕비가 있어야 한다)도 중요하였다.아내와 남편, 국왕과 왕비의 관계는
'잠자리 정'이라 하여
감성적인 관계일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아내와 왕비들은 '잠자리 정치'로
자기의 욕망이나 뜻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절대권력의 국왕에게
군유쟁비(君有爭妃)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또, 간언하는 아내나 왕비를 둘 수 있음은
남편이나 군주의 마음이 열려있고,
아내와 왕비에 대한 사랑이 깊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왕비는 국왕의 사랑을 계속
얻을 수 있어야 간언도 통할 수 있다.
그 계속된 사랑을 얻으며
간언할 수 있는 왕비야말로
현명한 왕비라 할 수 있으며,
그런 왕비를 둔 국왕은 현군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당 태종이 그런 인물의 하나였다.
-옮긴 글-
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