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팅 때, 이터군이 파엠 이야기를 꺼내서, 한 번 올려봅니다. 블로그에 얼마전 휘갈겨 써 놓은 글; (사진출처 :구글검색)
추억 속의 명작열전 이야기. 오늘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작품 중에 하나였던, 파이어엠블렘 성전의계보에 관하여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합니다. 1996년 5월 발매된 SRPG 이며, 판매량은 약 50만장. 흥미롭게도, 아마존 슈퍼패미콤 > 시뮬레이션게임 카테고리에서 1위에 랭크인 되어 있는게 성전의계보 였습니다. 중고가격도 600엔 이상이나 되는 특이한 녀석이지요. 완성도 면에서 엄청난 수준을 자랑하는 명품게임이었어요.
작품 설명을 좀 하자면, 파이어 엠블렘의 4번째 작품이며, 세계관을 완전히 새롭게 그려낸 의욕이 넘치는 작품이에요. 개발팀에 따르면 "전쟁의 비참함을 전하고 싶다" 라는 취지에서, 시나리오가 비극적인 전개로 펼쳐지는 것도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면에서는 스킬 시스템의 등장으로 캐릭터의 특성이 더욱 다채로워 졌으며, 매우 넓은 맵을 움직여 다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입니다. 마지막으로 결혼시스템!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해서 캐릭터끼리 커플을 맺어줄 수 있어요. 덕분에 애정과 몰입도가 더욱 증가하게 되었지요. 한 번 푹 빠지면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보니, 택틱스오우거 처럼 1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어느 정도 인기가 있기도 합니다. 2차 창작물을 볼 수 있다거나, 또 피규어가 발매되거나 하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대단하고요 ^^ 위키피디아 성전의 계보 설명에 들어갔다가, 그 엄청난 분량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대략 10화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만, 한 화를 넘기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장난이 아니었고 (맵도 엄청 넓고), 난이도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클리어를 해내면 뿌듯함이 많이 남았던 거 같습니다. 매턴 시작시에 세이브가 되기 때문에 파엠치고는 난이도가 낮아진게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강한 적들도 많고, 판단미스를 하면 그대로 캐릭터가 사망처리 되기 때문에... 여전히 쉽사리 클리어를 허락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려운 국면에서 어떤 배치로 이 난관을 뚫고 나갈까 라는 고민과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기쁨을 몇 번이나 맛볼 수 있게 해준다는 면에서는 정말 좋았습니다. (스트레스가 조금 덜어졌다고 해야할까요;)
게임의 밸런스와 난이도는 매우 적절한 수준이라 할 수 있어서, 몇 번이나 플레이 해도, 지겹지 않은 상태로 긴장감 있게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SRPG로서는 굉장한 장점이라 할 수 있고요. 한 번 엔딩을 보면 선택할 수 있는 "적이 현명해지는 모드"를 선택하고, 1부에서 아군을 솔로로 만든 후, 2부에서 핏줄을 이어 받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로 플레이 하면, 색다른 또 하나의 어려움과 맞서나갈 수도 있습니다 (...)
그 당시에는 자세히 몰랐었지만, 스토리도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매우 긴 시나리오를 통해서 펼쳐지는 스토리 라인에는 깊이와 무게를 함께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엔딩 부분에서의 이야기들은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3연속으로 같은 말 쓰는 것 같아서 당혹스럽습니다만, 역시나 "절대 악"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관입니다. 예컨대 적군에서도 악이라고는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지만 전쟁 중에는 결국 싸우지 않으면 안 되지요. 게다가 1부의 주인공은 이벤트상,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고... 정말이지 전쟁이 싫은 이유를 절감할 수 있게 되는 스토리 입니다.
정리를 이제 조금 해봐야겠습니다. 시스템 ★5 / 캐릭터성 ★5 / 사운드 ★5 / 스토리 ★5 / 밸런스 ★5 / 완벽... 에 가까운 작품이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그 정도로 높이 평가합니다. 난이도가 쉽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대로, 고의로 어렵게 2부를 맞이하게 되면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개발자 마저도, 나도 손에 땀이 날만큼 어려움을 맛보았다 라고 언급할 만큼... 또 하나의 성전의 계보 난이도와 마주할 수 있습니다. 크흑! 이 상황에서 평가 A 를 받고자 플레이 한다면, 그야말로 머리가 터질지도 모릅니다 (...) [필자 주 : 전반에 열심히 키워놓은 부모들의 능력치를 이어받지 못하고, 새롭게 전개되는 안습캐릭터들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은 당시 알고는 있었어도 심정적으로 납득할 수 없었고, 저는 이러한 하드모드를 돌파할만큼 하드코어한 게이머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웃음)]
어느 리뷰어의 말처럼 "매우 어려웠지만, 불가능이라고 판단하고 있던 대리 캐릭터들로 올 A를 최근에 달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고생할 만한 재미가 충분히 있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간단하다 라고 판단하고 있는 분들이 있지만, 이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 파이어 엠블렘의 열혈 유저라면, 적어도 통상 올 A는 목표로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역시 인상적이네요. 저도 이런 글을 읽고 나면, 피가 꿇어서... 그래? 좋아! 나도 올 A 한 번 찍어봐 주겠어! 라고 마음이 들지만...... 역시나 마음 뿐입니다 ^^ 플레이할 시간이 없거든요. 하하. (닌텐도DS로 이식해줘 ㅠ_ㅠ...) 여하튼 엄청난 완성도로 마음을 사로 잡았던 명작 파이어엠블렘 성전의 계보.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이 정도 열중하는 작품은 두번 다시 없었습니다."...
저도 SFC 후기시절의 작품들이 유독 강하게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대략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비디오 게이머라면 거의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차세대 게임들이 대단히 발전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화려함, 박진감 등을 추구해서 그런지, 세세한 감동 면에서는 조금 약해진 부분이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게다가 스토리텔링 이라는 부분은 차세대로 온다고 쉽사리 발전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닐테니 말이고요. 뭐, 여하튼 이쯤에서 장문의 글을 마쳐야 겠습니다. 파이어 엠블렘 팬들에게는 상당히 이색적인 작품이었고, 평가도 갈리기도 하는 성전의 계보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최고의 대작 중에 하나가 아니었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매력을 어필하고 있어서, "올 A를 해봐야지... 한 번 해봐" 라고 속삭이고 있는 무서운 녀석이기도 하지요 ^^ 쳇, 당시에는 클리어조차도 만만치 않았었다고! ㅠ.ㅠ...
첫댓글 파엠 자체가 매력적인 게임 초보자들에게는 GBA판 3종셋트(봉인의검,열화의검,성마의광석)으로 입문하는걸 추천합니다. 슈패판은 조금 내공이 쌓이면 하세요.
가장 신작으로는 DS판 신 암흑룡과 빛의검이 있습니다. 노말로 하면 날로 먹는 난이도이지만 하드모드(별5개)로 하면 지옥을 볼수있습니다.
전 슈패판은 안해봤지만 GBA/NDS 판은 전부 재밌게 했어요!! 능력치 힘올릴려구 리셋 노가다를 미친듯이한 기억이 ;;;;
전 눈물을 흘렸죠... 중간에 세이브가 날아갔던덕분에 레벨노가다했던게 하늘로 떳거든요......
이후에 나온 트라키아776은 극악의 난이도로 손꼽히는 마지막 파엠으로 알려져있죠....
케에.... 저에게 파엠시리즈 최강감동스토리는 새벽의 여신이었습니다. 신에 대항하는 인간들의 대서사시... 그런 메인 스토리 뿐만 아니라 원로원들의 정치적 암투에 맞서는 지도자+어리석은 인간들의 행태에 파멸을 결정지은 고대인까지... 있을 것은 다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