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팔공산 울트라 마라톤 참가후기 (상처뿐인 영광)

[김민표 ♡~~]

대한민국 종단에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에

신청한 대회인데 이번 대회는 무척이나 가기가 싫었다

이번에도 비가 온다고 하고 혼자서 가려니까 더 그랬던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가장 고생한 대회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수원에서 버스를 타고 동대구에 도착해서

콩국수 한 그릇 먹고서 대회장에 가보니 낮 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후 전투 복장으로 무장을 하고 출발선에 섰는데

또 다시 먼 길을 달려야 하기에 걱정이 앞선다,

정각 19시 출발을 하는데 이슬비가 내린다,

6km 정도 내리막 길을 달릴 때는 좋았는데 이제 갓 바위를 올라야 한다,

수백 개의 계단을 오르는데 아무리 올라가도 끝이 보이지 않고

이건 마라톤인지 등산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팔공산 울트라는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라고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직접 몸으로 체험을 해보니 실감이 난다,

갓 바위를 오르는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을 빌기 위해서 오른다고 하지만

우리들은 다른 이유로 그곳을 오르고 있었다,

1시간 정도 걸려서 갓 바위에 올라서니 수 많은 분들이

불공을 드리고 있었고 조심스럽게 지나며 나도 무사 완주를 빌었다,

다시 갓 바위 반대편 길로 내려오는데 너무 경사가 심해서 속도를 낼 수가 없다,

빗길에 미끄럽기도 하고 갓 바위 넘느냐고 기운도 다 빠졌고~~~

불청객의 방문에 심통을 부리는지 빗줄기는 점점 거세지는데 

이번 대회는 서바이벌 울트라 마라톤 대회라서 주로에서는 아무런 지원도 해주지 않는다,

40km 지점 버스 정거장에서 잠시 쉬었다가 갔는데 깜박하고 안경을 놓고 와서

5km 정도 알바를 했는데 차라리 안경을 버릴걸 그랬다,

60km 지점을 통과 했을 때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선두를 포함하며 40명 정도가 코스 이탈을 하였고 적게는 10km

많게는 30km 정도 알바를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주로 표시에 문제 있었고

대부분 사람들에 그곳에서 포기를 했다,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빗줄기는 점점 거세지고

겨우겨우 70km 지점을 통과 했는데 이제 눈 앞에 한티재가 남아있다,

일명 아름다운 길이라는 곳인데 경사도 심하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오르막 길 이라서

아름답기는 커녕 사람 죽이는 길 이였다,

이제 남은 거리는 30km 제한 시간은 6시간

충분히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울트라 마라톤 에서는 빠듯한 시간이다,

사타구니가 비에 쓸려서 간신히 참으며 달려 왔는데 상태가 많이 심해 졌는지

걸을 때나 뛸 때나 무척이나 신경이 쓰인다,

포기하는 주자들을 보니 갈등이 생긴다,

제한시간도 빠듯하고 허벅지 통증 때문에 오래 뛸 수도 없다,

여러 사람들에게 추월을 당하다 보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밤새 죽어라 달려온 게 아까워서 그럴 수도 없었다,

얼마나 이를 악물고 뛰었으면 지금도 이가 아프다,

이제 남은 거리는 10km인데 가도가도 끝이 없는 오르막 내리막 길이고

올라가면 골인 지점이 보일 것 같은데 사람 참 맥 빠지게 만든다,

앞으로 팔공산 소리만 들어도 치가 떨릴 것 같다,

제한시간 30분을 남겨놓고 겨우 골인을 했는데

완주의 기쁨을 느끼기 전에 서러움의 눈물이 먼저 흐른 것 같다,  

팔공산 온천 사우나에서 대충 샤워를 하는데 사타구니가 쓸려서 죽을 맛이고

집으로 올라올 생각을 하니 까마득하다,

콜택시 불러서 동대구 터미널로 갔는데

수원오는 버스표가 모두 매진이라서 할 수 없이 천안으로 올라왔고

걸을수가 없어서 오산까지 택시를 타고 왔는데 택시비가 5만원이나 나왔다,

이번 대회는 이래저래 손실이 큰 대회였다,

어제는 휴가를 내고 하루 종일 잤다,

빗물이 들어가서 고장 난 핸드폰도 고쳐야 했고 무엇보다 휴식이 필요했다,

그 동안 잔소리 한번 안 하던 와이프도 어제는 한 소리 하던데

앞으로 눈치 좀 보일 것 같다,

어제 까지는 앞으로 울트라 마라톤 안 할 것 같았는데

이제 몸을 좀 추스리고 나니까 다음달 12시간주 대회가 기다려 진다,

지금까지 울트라 마라톤을 12번 참가했고 훈련보다는 오기로 뛰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제대로 훈련하고 착실히 준비해 보련다,

● 100K 울트라대회 난이도 비교
대회명	난이도	제한시간
	총상승고도/총하강고도
경산무지원	1226/1271	15시간
포항영일만	1032/1062	15시간
팔공산무지원	2767/2761	17시간
성지순례	1889/1855	16시간
청남대	1497/1494	16시간
동강250리	1453/1464	16시간
울산태화강	1432/1435	16시간
유성온천	1394/1374	16시간
빛고을	1355/1363	16시간
북한강	1332/1332	16시간
영동곶감	1314/1374	16시간
부산썸머비치	1299/1313	16시간
순천만	1228/1245	16시간
천진암	1158/1158	16시간
갑비고차	983/1011	16시간
순천만	879/893	16시간

● 대회경비
항 목	금 액	비 고
대회비	무료	경산 울트자 완주
스포츠 맛사지	35,000	대회전날
저녁식사 (멍멍탕)	12,000	대회전날
아침식사 (도가니탕)	12,000	대회당일
교통비 (수원-대구)	18,000	고속버스
점심식사 (콩국수)	5,000
교통비 (대구역-팔공산)	16,000	택시
파워젤 (6EA)	10,000
교통비 (팔공산-대구역)	18,000	택시
점심식사 (해장국)	5,000
교통비 (대구역-천안)	14,500	고속버스
교통비 (천안-오산)	46,000	택시
합계	191,500

제5회 팔공산 무지원 울트라 대회기록

제한시간 : 17시간

신청자 ; 205명

등록자 ; 121명

불참자 ; 33명

참가자 ; 98명

완주자 ; 63명

James Hunt 101 06;39

고혜진 102 불참

구춘옥 103 08;01 16;15;11 여4위

권오갑 104 07;23 16;33;30

권혁창 105 07;21 15;43;29

김갑진 106 포기

김노수 107 07;16 16;24;25

김도균 108 07;08 15;16;12

김동진 109 07;30 16;29;54

김동호 110 07;16 15;33;33

김만송 111 07;51

김민표 112 16;31;10

김상길 113 07;21 14;24;00

김상철 114 06;34 14;11;47

김성일 115 06;39 16;41;10

김성재 116 06;26 16;48;52

김수원 117 08;26 16;48;52

김순임 118 06;19 15;19;00 여1위

김영화 119 07;15 15;54;16

김욱 120 07;23 16;07;56

김유미 121 08;53

김은기 122 07;15 15;53;52

김종우 123 불참

김종욱 124 불참

김준호 125 포기

김찬식 126 07;38 16;00;53

김철용 127 불참

김태배 128 07;51

김태억 129 불참

김판용 130 08;01 16;22;55

김한석(마니또) 131 07;40

남세우 132 포기

노희두 133 불참

문정선 134 07;24 15;29;06 여2위

문홍규 135 08;45 16;17;14

박도훈 136 불참

박동철 137 불참

박영만 138 07;11 16;05;25

박왕주 139 07;13 15;20;26

박준규 140 포기

박중윤 141 07;51 16;30;40

박창원 142 06;10 15;53;02

박천성 143 불참

박태석 144 불참

백형근 145 05;29 11;44;55 1위

서양식 146 포기

서용운 147 불참

서정훈 148 07;11 16;05;25

서철원 149 포기

선승규 150 07;40

송봉연 151 포기

송술영(억툴이) 152 07;21 16;42;44

신경엽 153 06;40 13;49;46 3위

신경철 154 07;17 15;37;47

신성현 155 06;41 14;11;40 4위

심경득 156 포기

심관섭 157 07;13 15;57;18

안민식 158 07;13 15;14;19

안종화 159 07;21 15;47;46

오충환 160 07;38 15;37;47

유상욱 161 06;26

유인수 162 08;39 16;54;51

윤상덕 163 불참

윤영길 164 07;02 15;53;02

윤인규(목탁) 165 포기

윤혜자 166 07;21

이갑수 167 07;55 16;40;50

이광호 168 06;02 15;30;15

이동진 169 07;24 15;29;06

이무웅 170 07;23 16;39;08

이복규 171 07;15 14;38;27 8위

이봉주 172 07;59

이상만 173 07;04 15;11;47

이수배 174 포기

이승근 175 불참

이연숙 176 08;00 16;52;40 여6위

이연화 177 08;54

이용술 178 불참

이춘범 179 불참

이태흥 180 06;42 15;46;58

이호열 181 07;38

이홍걸 182 불참

임덕배 183 07;57 16;13;39

임병근 184 불참

임종근 185 포기

장성일 186 07;46

장순동 187 06;47 15;53;52

장정찬 188 07;04 14;43;02 9위

장찬아 189 07;46 16;29'22 여5위

전무환 190 불참

전성복 191 08;00 16;53;01

정근철 192 07;51 16;29;34

정대윤 193 06;46

정상규 194 08;00 16;29;00

정승주 195 불참

정연숙 196 07;38 16;00;53 여3위

정용희 197 07;21 16;21;45

정재웅 198 06;59 15;35;28

정준영 199 불참

정준영 200 07;21

정해욱 201 불참

조광래 202 불참

조규열 203 07;21 14;36;48 7위

조동환 204 07;52

조병호 205 06;39

조종수 206 06;39 13;47;59 2위

주진상 207 불참

주하영 208 06;28

차인흥 209 07;27 16;11;18

최경덕 210 불참

최명남 211 07;19

최상철 212 07;46 17;04;07 시간외완주

최성준 213 07;13 15;42;13

최준호 214 07;17 15;24;07

최해곤 215 07;13 16;43;42

하한찬 216 07;11 15;11;47

한완우 217 07;16

허태용 218 불참

길춘화 224 포기

이승호 225 포기

이희우 226 07;04 14;18;30 5위

주재열 227 불참

천성일 228 자원봉사

[김대선]

고생많았소이다...난 그때..대구에서... 겹살 구워먹고 있었는데... 울트라는 역시 돈과 시간과 울트라에 대한열정이 있어야.... 나는 절대로 그런짓 않하지...

[김경연]

울트라의 고수로 인정합니다...

[강미숙]

울아들 잘보는 만화 울트라맨~~ㅋㅋ

[신웅철]

열정이 대단하군 그래도 잠시 쉬어가면서하셔 ^^

[김성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잔 하면서 얘기들어야 더 실감 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