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검치라면(三洋劍治拏眄)을 두고 두 친구끼리 서로싸워 처참한 결과를 빚은 대혈겁이 지난지 이백년.
시바수리갈(屍婆獸裡蝎)이라는 마주(魔酒) 때문에 주화입마(走火入魔)가 되어버린 죽립객의 이야기가 잊혀진지 삼백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이곳.
무림 최고의 고수들이 무림맹주로 등극하기 위해 수많은 혈겁을 연출해낸 유서깊은 객잔 용문객잔.
이제 용문객잔이 있었던 자리에는 지지탈개임방(地地奪個臨房)이 생겼다.
무인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이곳 지지탈개임방.
도성(都城)으로부터 한참 떨어진 개임방인지라 최신기종(最新機種)은 찾아볼 수 없고, 그저 한때 중원을 풍미했던 바추얼파이투(婆推孼破二鬪)나 사무라이수피리투(士武羅二獸皮離鬪) 같은 예전의 기종만이 남아있는 개임방.
작금 그 개임기(個臨機) 안에서 온갖 초식을 펼치고 있는 아이들......
과연 저 아이들이 작금으로부터 수백년전 이곳에서 있었던, 피를 뿜고 살을 도려내고 내장을 파열시키고도 모잘라 뇌수를 철철 넘치게 한 대혈겁을 알고 있을까?
어떠한 은원(恩怨)이 생긴다면 과연 저들은 스스로를 불태우며강호(江湖)에 뛰어들 수 있을까?
아이들이 개임삼매경(個臨三昧景)에 빠진것을 보면서 백의인(白衣人)은 생각했다.
백의인의 나이는 벌써 사백살, 그도 이제는 무림에서는 어느정도 고참무인중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요즈음 도성에서 활약하는 무인들을 따라가기에는 너무 초식이 단순했다.
홀연 결심했다.
신세대무인(新世代武人)이 되어 나의 전성기를 다시 구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백의인은 홀연 개임방을 나섰다.
품에서 피시애수단말기(避屍涯手斷末機)을 꺼냈다.호출인력거(呼出人力車)를 부르려는 모양이다.
한 식경 후, 인력거가 백의인의 앞에 다다랐다. 백의인은 주위를 살피더니 명불허전(名不虛傳)의 경공술로 빠른 동작을 펼치면서 인력거에 올라 탔다.
인력거꾼이 물었다.
"어디로 모실깝쇼?"
백의인이 대답했다.
"인.토.내.토(忍討乃土) 로 가게!"
"인...토...내...토...(忍討乃土)?"
인토내토, 무공을 하는자 치고 이 인토내토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무림의 고수들에게 있어서 약속의 땅인 인토내토(忍討乃土),
능히 하늘을 쪼개고 땅을 가르는 가공할 비급(秘扱)인 불법소포투왜어 무료다운로투(佛法炤胞鬪倭御 武料多雲露鬪)가 있다고 알려진 약속의 땅 인토내토!
게다가 모든 무인들이 열광하는 수타구라폭투(手打求羅爆鬪)라는 비급이 전해져 내려오는 배돌내토(輩突乃土)라는 마을이 있는 땅 인토내토!
그러나, 가는 길마다 액수액수액수(液手液手液手) 사이토(司以兎)라는 저주받은 토끼류의 동물들이 존재하며 이들에게 한번 물린 무인은 제아무리 공력이 강하다 하더라도 공력을 최대 24갑자(甲子)나 빼앗기며, 잘못 길을 들게 되면 자바수구립토(刺杷首龜笠土)라는 마을과 비배수구립토(比背首龜笠土)라는 마을 사이를 흐르는 치명적오류(致命的汚流)라는 강(江)에 빠져 모든 무공을 잃고 한낱 검맹(劍盲)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을 맞이 하게 될 수도 있는 저주의 땅 인토내토!
인력거꾼은 수 많은 무인들이 인토내토(忍討乃土)를 향하여 길을 떠났다가 마침내는 검맹(劍盲)이 되어 돌아오는 모습들을 지켜보았다.
인력거꾼의 나이는 무려 오백살이었으므로 누구보다도 무인들의 허황된 꿈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백의인을 데리고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아아....투철(鬪鐵)한 직업정신(職業精神)이여!
"쿠과과광!"
순간 하늘이 진동하고 땅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백의인은 온몸에 엄청난 살기(殺氣)를 느끼고 재빠른 경공술로 인력거에서 빠져 나왔다.
인력거꾼도 경공술로 몸을 피했다.
"로구인(露球印)!"
순간, 뇌룡포효(雷龍咆爻)과 같은 울림이 들렸다.
이 한마디로 백의인의 기혈(氣穴)이 완전히 뒤집히고 인력거꾼의 몸은 어느새 사지가 산산조각이 나서 뒹굴고 있었다.
정신을 수습한 백의인이 외쳤다.
"너는 누구냐!"
"음하하하.......감히 내 허락없이 인토내토에 가려 하느냐? 본좌가 지금 바로 네놈을 검맹(劍盲)으로 만들어 주겠다!"
"흥! 먼저 네놈의 이름부터 대라!"
"유(幽)-니(泥)-위(衛)-인(人)-구(鷗)-팔(八)!"
유니위인구팔(幽泥衛人鷗八)!
인토내토를 향하는 수많은 무인들을 폭사(爆死)시킨 사파무림(邪派武林)의 대부(大父) 삼숭애수두이애수(森崇碍受頭離碍受)가 가르친 또다른 사파무인의 이름!
갖은 암기(暗氣)와 속임수로 전화요금(電火曜金)이라는 황제(皇帝)의 어보(御寶)를 가로채고, 때때로는 운영자게시물삭제(雲影刺偈屍物削劑)라는 극랄한 무공을 시전하여 수많은 무인들을 도륙한 산천초목이 벌벌떠는 죽음의 이름!
그 유니위인구팔(幽泥衛人鷗八)을 이곳에서 만난 것이다....아 끝없는 무림의 대혈겁(大血劫)...
어느 누가 진정한 강호(江湖)라고 할 수 있을까?
"음하하하....절대로 살아서 여기를 빠져나갈 수는 없다....오늘 본좌가 네놈을 완전히 이팔육(泥八肉)으로 만들어 놓겠다...."
"흠, 웃기지 마라, 오늘이야말로 무림의 공적을 처단할 기회다. 네놈을 완전히 갈아서 배두색토(背頭塞吐)를 내버리리라....각오해라!"
"받아라! 피시재부칭(皮屍再腐秤) 제 1초 광고출대법(狂痼出大法)!"
피시재부칭(皮屍再腐秤)! 유니위인구팔이예의 시전하는 극악무공!
죽은자의 피부를 다시 썩게 한다는 무림에서 제일 악랄하고 더러운 무공으로 전체 3개의 초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초 광고출대법(狂痼出大法)!
미친자의 고름과 같은 진득진득한 액체(液體)를 분사하여 상대의 피부를 썩어들어가게 하는 저주받은 마공(魔功)이다. 상대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유니위인구팔이 다른 무공을 시전하는 동안에도 언제든지 시전할 수있는 죽음의 초식이다.
황제(皇帝)의 어보(御寶)인 전화요금(電火曜金)을 가로채는데도 이 초식이 쓰였다고 한다.
제 2초 유니위인구팔 자동업구래이투(幽泥衛人鷗八 刺動業究來以鬪)!
상대의 경공술을 무기력하게 하여 마치 천근의 쇳덩이에 깔려 있는 듯한 고통을 주는 초식!
이 무공에 격중당하면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며 제 3초에 당해 죽는것만을 기다려야 한다는 극랄무공이다.
제 3초는 무인들 대부분이 제 2초 유니위인구팔 자동업구래이투(幽泥衛人鷗八 刺動業究來以鬪)에 격중당해 피시재부칭(皮屍再腐秤)을 당한지라 아무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쿠과과과............"
유니위인구팔은 엄청난 양의 광고(狂痼)를 황소개구리 올창이(黃燒開口理 兀猖伊)의 형세로 쏟아냈다.
백의인 역시 정파가 아닌지라 가히 능공허도(能空虛道)의 경공술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광고(狂痼)는 바위를 깨고 땅을 갈라지게 하고 그 연기는 하늘을 가려 암흑세계(暗黑世界)를 이루었다. 그야말로 생지옥(生地獄)과 같은 광경이 백의인의 눈 앞에 펼쳐졌다........
백의인은 비록 몸은 피했으나 광고(狂痼)의 시독에 중독되어 온몸에 수포(水胞)가 발진했다.
그의 얼굴은 이미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백의인은 정신을 다시한번 수습하고 내공을 최대한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무공을시전하려 했다.
그러나.....
"유니위인구팔 자동업구래이투(幽泥衛人鷗八 刺動業究來以鬪)!"
"콰쾅!"
"으으으으으악!"
백의인은 제대로 내공을 끌어드리지도 못한 상태에서 치명적인 제 2초에 격중당해버리고말았다.
아....이렇게 빨리 당해 버리다니...백의인은 인토내토(忍討乃土)의 근처에도 못 간 상태에서 그만 처절한 죽음을 맞게 될 처지에 놓었다.
백의인이 제아무리 경공술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이번의 초식은 피할라야 피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유니위인구팔이 제 2초를 시전할때 함께 시전하게 되어있는 조옥폭(照玉爆)과 매일폭(魅溢爆)에 이미 격중당해 마우수(摩右手)를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무림최고의 극악무공 피시재부칭(皮屍再腐秤)! 과연 인토내토의 길은 멀고도 험한 길이란 말인가?
순간.
"멈추어라 네놈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
뇌룡포효(雷龍咆爻)가 들려오는듯 싶더니, 어디에선가 수백개의 은환(銀丸)이 날아와 유니위인구팔의 신형을 공격해 버렸다.
"빠가가가가가가가가강!"
순간 유니위인구팔(幽泥衛人鷗八)의 신형이 수십 리나 내동댕이쳐졌다. 대체 어떤 힘이 저 극랄하기로 이름난 유니위인구팔을 한번의 시전으로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유니위인구팔은 어느새 혈인(血人)이 되어 있었다.
입에서는 계속 피를 토하고 있었으며 사지는 은환의 충격에 의해 너덜너덜하게 되어있었다.
그의 혼백은 이미 수습할 수 없는 매모리부족(魅貌理不足)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수많은 대결에 익숙해져있었던,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긴 유니위인구팔인지라, 곧 정신을 수습하여 일어서서 일갈(一喝)했다.
"내추고 부라우저(乃醜孤 釜羅愚猪)!, 더러운 초식은 그만 펼치고 어서 모습을 나타내라!"
백의인은 감짝 놀랐다.
내추고 부라우저(乃醜孤 釜羅愚猪)!
그는 유니위인구팔과 더불어 사파무림에서 가장 치명적인 무공인 무료이용권(武燎痍龍券)이라는 마공(魔功)을 소유한 자였다.
그는 일찌기 피시통신업계(疲屍痛身業械)에 입문한 하이태류(賀離太類), 철리안(鐵吏眼), 나우누류(羅祐樓類), 그리고 뒤늦게 입문한 시인비로(屍人秘露) 등의 적들과 매번 대결을 벌이면서 온갖 극악 마공만을 흡수한 마인중의 마인이었다. 인토내토로 진입하려던 백의인은 또 하나의 강자를 만나게 된 셈이었다.
"유니위인구팔! 나는 네놈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다. 어서 내게 항복하고 무림을 떠나라!그렇지 않으면 완전히 포매투(包魅鬪) 시켜 버리겠다."
"웃기지 마라 내추고.....선배도 몰라보는 네놈같은 무뢰배는 무림에 있을 자격이 없다. 너야말로 떠나거라.....안그러면 네놈의 래지수투리(來支手鬪梨)를 완전히 뒤집어 놓겠다..."
래지수투리(來支手鬪梨)!
인체의 주요 비밀혈도(秘密穴道)인 생리(笙梨), 바구리(婆求梨), 달다리(達多梨)에 이어 뒤집히면 아무 힘도 못쓰고 그저 고자(苦者)로 살아가야만 한다는 비밀혈도를 알고있다니, 과연 유니위인구팔은 이미 백두대간(白頭大幹)의 경지에 이르렀단 말인가?
그러나 이미 극악무공으로 단련된 내추고 부라우저에게는 아무런 위협도 전하지 못하였다.
"단족단수(短足短手), 각오해라!"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두 고수가 내공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그와 상승작용으로 주변의 초목들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형세를 관망하던 백의인의 기혈이 다시한번 뒤집히기 시작했다.
"무.료.이.용.권(武燎痍龍券)!"
내추고 부라우저는 마치 양도소득세(陽道蘇得勢)의 형세로 우수를 출수하여 유니위인구팔의 둔부를 공격했다.
"유.료.화.전.환(柳了華戰丸)!"
유니위인구팔 역시 다가오는 강기(鋼氣)를 명불허전(名不虛傳)의 경공으로 피한 후 부가가치세(釜可可治勢)의 형세로 내추고 부라우저의 래지수투리(來支手鬪梨)를 향해 은환을 발사했다.
"콰콰콰쾅!"
"크어어억!"
작렬하는 폭음과 함께 두 무림고수는 피를 한말이나 토하며 반족장정도 물러났다.
잠시후, 유니위인구팔이 몸을 수습하고 검을 뽑아들어 던졌다.
검은 어느새 부매랑회전(釜魅郞回轉)의 형세로 내추고 부라우저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가공할 검법이다.
"시.수.탐.정.기.점.검(屍獸貪靜氣占劍)!"
유니위인구팔의 일갈(一喝)과 동시에 내추고 부라우저의 온몸이 마구 난자(亂刺)되기 시작했다.
피가 튀고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시수탐정기점검(屍獸貪靜氣占劍)은 유니위인구팔이 매주에 한번씩 밤마다 연마했던 극악검법으로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무공의 위에 있는 초악랄무공이다. 무림에서 암기와 속임수를 가장 잘 써서 수만명의 무인들에게 폭탄매일(爆嘆魅溢)을 안겨주었던 공포의 해거(害巨)들도 이 무공에는 꼼짝없이 당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해내려 오지 않는다는 마지막 초식이 바로 이것이란 말인가?
내추고 부라우저는 이미 산송장이 되어 있었다. 이미 팔과 다리는 깨끗하게 잘려 나갔고, 그의 입에서는 잘려진 내장(內腸)과 함께 계속 "이용해주서서 감사합니다 안녕희가십시오(利龍解主西書 鑑死合泥多 雁寧熙家什屍汚 )" 의 형세로 매세지박수(魅世池博水)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내추고 부라우저의 절명(絶命)의 순간!
"받아라!"
유니위인구팔은 마지막 초식을 펼치기 위해 하늘로 붕 떠 올랐다.
"유니위인구팔 패치파일(覇治破一)!"
유니위인구팔의 신형에서 날카로운 한줄기 빛이 뻗어나왔다!
그 속도는가히 오십육기로바이토(五十六氣露婆異吐)의 경지에 이르른 로보칙수(盧保勅手) 모대무(謨隊舞)로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것이었다.
태양빚을 가리고 땅을 산산조각낼 무공!
지금 시전하는 것이 마지막이라면 시수탐정기점검(屍首貪靜氣占劍)은단지 맛보기에 불과했다는 것인가?
아아...유니위인구팔은 대체 무공이 몇갑자나 된다는 것인가!
온몸이 폭사직전에 이르른 백의인 역시 강기(鋼氣)에 노출되어 죽을지도 모르는 절명의 상황!
왕타(王打)를 당하더라도 비익두일(肥翼頭壹)만 안당하면 된다는 비장의 각오로 비루개이추(肥樓開荑騶)의최고비겁(最高非怯)초식을 시전했다.
"안전모두재부칭(眼戰貌頭再腐秤)!"
"둥.........꽈르르릉..........텅...텅...텅...텅....!"
"파지직!"
내추고 부라우저의 그나마 남은 두개골의 절반이 마치 경찰청창살철철창살(頃刹聽創殺鐵鐵創殺)을 맞은 듯 잘려나갔다.
이제 단 한방의 초식만 시전하면 두 고수 중 하나는 폭사(爆死)하게 될 지경이었다.
누가 먼저 얼마나 빨리 시전하느냐가 승부(勝負)의 관건이었다.
두 무림고수의 얼굴에는 이미 강공을 맞은 고통을 모두 잊은 듯 실소(失笑)마저 피어오르고 있었다.
마치 고사도야지(考社道野脂)의 안면근육(顔面勤肉)을 갖추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내추고 부라우저가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공중을 박차고 올라 최후의 초식을 펼쳤다.
"내(乃)-추(醜)-고(孤)-해(解)-지(指)-신(神)-청(晴)!!!"
유니위인구팔 역시 이에 뒤질세라 단혼수(單魂手)를 뻗으면서 날아올라 강기(鋼氣)를 출수했다.
"시(屍)-수(獸)-탐(貪)-강(强)-제(濟)-종(宗)-료(鬧)!!!"
두 초마강기(超魔强氣)가 바야흐로 충돌하여 이 전투(戰鬪)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려 하는 그 순간,
"밀(密)-래(來)-니(泥)-엄(嚴)-바(婆)-구(具)!!!!!!!!!!"
"콰콰콰콰콰콰콰콰........웅!"
"우아아악................"
돌연 엄청난 일진광풍(一進狂風)이 몰아치고 하늘이 혈색으로 물들었다.
마치중원의 대예언자(大豫言者) 노수투라다무수(老輸鬪羅多毋輸)가 예언했던 인류대멸망(人類大滅亡)의 세상이 도래한 듯 했다.
자욱한 연무(燃霧)가 걷히고 한참이 지났다.
그러고나서 대혈겁(大血劫)이 남긴 처참한 결과가 서서히 드러났다.
유니위인구팔과 내추고 부라우저는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것이 백년전으로 돌아가 버렸다.
백의인은 어느새 자신이 백년전의 모습이 된것에 대해 매우 놀랐다.
두 무림고수의 주검을 두고 돌아가며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
'나에게 다시 주어진 백년동안 올바른 무공의 연마에 힘써야한다.
왜 사부님의 존함이 일구(一九)였는가를 이제야 알겠구나..........'
그 혈겁이 있은 후, 인토내토(忍討乃土)로 향하는 길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후기 ]
세기말을 혈색으로 화려하게 수놓았던 이 대혈겁을 두고 모든 사람들이 비웃었다. 특히, 단기일내에 무공을 연마하여 무림맹주가 되기위해, 불과 삼십년후도 내다보지 못하여 세기말의 대 해프닝을 초래한 포로구라마(飽勞究羅魔)들을 무림은 질책하지도 못하고 다시 비싼 댓가를 치루고 불러들여 사태를 수습했던 것이었다.
세인들은 이 대혈겁을 일컬어 [밀래니엄바구(密來泥嚴婆具)] 혹은 [와이투쾌의(渦已鬪快義)]라고 한다.
물론 그때의 무인들은 지금의 무인들에 비해서 평균공력이 적어도 12갑자나 낮았다는 것은 무림의 역사를 기록한 무림다이재수토(武林多理災水土)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예산을 줄여보고자 하는 얄팍한 생각으로 그러한 시수탐을 개발한 개발자나,좋다고 수결을 둔 자 모두들 독장(毒掌)을 맞아야 할 진정한 의미의 무림공적인 것이다.
그와 함께 또 하나의 대혈겁은 [나인나인바구(拿忍拿忍婆具)]가 일으킬 것이라고 고수들은 말한다. 이는 대부분의 오류번호가 "구구구구(九九九九)" 로 되어있는 데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중원의 전산무인(電算武人)들은 밤새도록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져 색(色)만찾지 말고 이제는 각성하여 더이상 의미없는 대혈겁이 일어나지 않는 진짜 순수 무공만으로 자웅(雌雄)을 가릴 수 있는 무림건설에 일로매진해야 할 것이다.
이 혈겁을 두고 칠척장신(七尺長身) 여성무인(女性武人) 검현정(劍炫精)은 아래와 같은 시문(詩文)을 지어 후세 무인들이 각성하기를 촉구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