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눈팅만 하다가 그냥 몇자 써보려합니다.
이핑계 저핑계를 대면서 영어공부를 게을리 하고 있었죠......
숙련직 신청한지도 만 4년째입니다.
그동안 직장생활도 했다가 셋째를 낳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영어의 중요성을 회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요사이 진행이 빨라지면서 더이상 늦출수 없어 주의에서 권해준 영어 동화책을 (테입포함)구입해 공부하기로 했죠.
지난주 였습니다............사건이 일어난날이
저의집은 신도림에서 가깝습니다. 올만에 셋째를 맡기고 혼자서 강남 교보문고까지 갔더랍니다.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렵게 책을 구입했습니다.
왜냐면 책과 테입을 함께 사야 하는데 영국식 발음이 많으므로...(여러분들도 주의)
어렵사리 그다지 어렵지 않고 미국식 발음으로 된 책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테입이 없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그 책의 테입이 있긴 했지만 짬뽕(?) 이랄까 영국식 발음의 섞인 책과 같이 있어서
도저히 살수가 없더군요...........
왜냐면 제가 전번에 샀었는데 발음 때문에 너무 혼동이 와서 못 듣겠더라구요.
그래서 하나는 공테입을 사서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려 했습니다.
녹음은 한 5분......정도의 분량의 아주 짧은 동화였습니다.(빨간 망토 소녀)----늑대가 할머니 분장해서 그소녀를 헤치려 하는....
그런데 다행이 외서 코너라서 그런지 외국인이 있더군요.
창피함을 무릅쓰고 잠깐만 읽어달라 했습니다.
제가 혹시나 해서 휴대용 카셋을 준비해 갔었거든요
캐나다인이라는 젊은 남자였는데 한국어도 잘하더군요.
근데 일행(친구)이 있다면서 5분만 앉아서 기다리라 했죠..........곧 와서 해주겠노라고............
20분쯤 흘렀을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고.........
그 드넓은 지하 1층........그리고 또 1층...............
아무리..................봐도 ..........................그는 없었습니다....................................
참........그러면 그냥 간다고 하지.......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나쁜........외국인.............우...............씨...............
쓸적....오기가 생기더라고요...그래 아기 땜에 이렇게 나오기 힘드니 왠만하면 오늘 녹음하자......
그렇게 교보에서 강남역까지...외국인 3~4명쯤 만났습니다... 모두...다른 지역들....(영어랑 관계없는)
그날따라 그 흔한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기도 왜이리 입이 안 떨어지는지
그렇게 강남역에서 1시간이 좀 넘게 모험을 하기 시작 했죠...
지나가는 외국인을 붙잡고 이거 한번만 읽어 달라고 ....지금 생각 해보면 얼마나 챙피한지......그런데 하다 보니까 어느새 즐기고(?) 있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낯선 외국에 와 있는 느낌이랄까 ......
순간 눈물도 핑 돌고.....와 이러다가 외국이라면 길도 잃어버릴수도 있겠다...
어느 누구도 한시간이 지나도록 날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책을들고 있어서인지 무슨 외판원처럼 처다보는 시선...바쁘다면서 ...친구를 만나러 가야한다고..(대충 알아듣겠더라고요. 그 정도는)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한국인과 동행한 사람들은 더 한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안된다면서 .....정말 더 밉더이다.....
속으로 정말 치사하게......5분만 읽어주면 될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자책도 했다가 아니야 강남역이라서 이동중이라서 그럴꺼야...위안도 했다가
그렇게 한시간이 지나 그만 포기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예전에 박경림이 외국에 가서 어느 모임에 갔다가 말한마디 못 하고 왔다던말이 생각났습니다.
누군가 그랬죠...영어 .....못하면 장애인이라고....정말 장애인처럼 느껴지더이다..............
그래도 신도림에서 와서 마지막 까지 시도 했었습니다.
프랑스인이라던 그는 날 도와주지 못해 무척이나 미안해더군요.
그렇게 집에 와서 미안하지만 멀리분당에 사는 지인에게 부탁 했지요.
미국에서 11년 살다오신 분인데 가끔 제가 부탁을 했었는데 하는수 없이 또 부탁할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자 실제로 미국에 가면 참 친절하다면서 걱정하지 말라면서............
살다 살다.........그런 창피함이.........그렇지만 처음부턴 잘할수 없잖아요
아니.........앞으로도 많겠죠.......그날.........그렇게................모험을 한것들이...........
그때는 포기하지말고.........아니 차근차근 준비해서 조금은 덜 챙피했으면 합니다.........................
첫댓글 뉴저지 토끼라고 해서...전 뉴저지에 계신분인줄 알았습니다. 막상 미국에 오시면 오히려 맘이 편해지실 겁니다. 학교다닐때 매 맞기 전의 그 두려움이 더 크듯이...제 생각에는 영국식이던 미국식이던 너무 신경을 안쓰셔도 될듯 합니다. 미국 상류에서는 오히려 영국식 발음하는것을 선호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분명 영어에도 상류층이 쓰는 말이 있고 그냥 사람들이 쓰는 영어가 있습니다. 말이 두서가 없어졌는데...제가 말씀드리는 영어공부의 첫걸음은 무조건 들으시라는 겁니다. 5분짜리 영어 동화도 좋고, 한시간 짜리 드라마도 좋고 영화도 좋습니다. 무조건 들으십시오. 설겆이 할때도, 샤워할때도 들으세여...
그러시다보면 어느날인가 안들렸던 단어가 한두개씩 들립니다. 단어하나 하나에 신경쓰지 마시고...(예를 들면 the, a, he, she 등등의) 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하시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예를 들어서 길을 가는데 외국인이 님에게 Do you know where the Post Office? 라고 물을때...단어하나 하나 알아들은다음, 이걸 머리속에서 한국말로 번역해서 다시 영어로 번역해서 입으로 말을한다면???? 너무 시간 오래걸립니다. 걍 액센트에 따라서 귀에 먼저들어오는 know, 나 post office 만 들어도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 하는지 아실겁다. 일단 귀가 뚫려야지 말이 됩니다....열실히 하시고 좋은 결과있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뉴저지 가서 정착하려고요. 댓글 달아주시고 조언도 해주셔서 감사^^* 실은 큰맘먹고 글올렸거든여.으미...챙피시러서 ㅋ
아이디어와 시도는 좋았지만, 그외국인들도 나름 바쁜 사람들 아니겠어요? 특히 외국인들은 시간은 돈이라는 관념이 확고하죠. 게다가 요즘 거리에 별 이상한 사람들 많잖아요. 예를 들어 외판원, 사이비종교, 앵벌이 등등..다들 바빠서 그랬을거다 라고 생각하는게 마음 편할것 같아요.
저도 7월에 떠나는데 그노무웬수같은 영어가 목을 죕니다 어제왼건 (오늘도 아니고) 어제저녁에 다 까잡숩니다. 으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