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신카이 마코토)”을 읽고
스즈메의 문단속을 한 번 보고 글을 썼지만,
너무 좋게 읽고 봤기에 한 번 더 생각하고 내 생각도 되짚어 볼 겸 글을 써보겠다.
줄거리를 짧게 요약하면 “다녀오겠습니다”이 한마디로 살의 일부가 바뀐다.
17살 스즈메는 규슈의 작은 마을에서 이모와 함께 사는데
어느 날 등굣길에 아름다운 청년과 스쳐 간 스즈메는 “문을 찾고 있다”라는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로 들어선다. 그곳에서 스즈메가 발견한 건 폐허 속 덩그러니 남겨진
하얀 문 스즈메는 무엇에 이끌린 듯 그 문을 연다. 그때부터 스즈메의 “문단속”이 시작한다.
마지막을 스포하면 스즈메는 문을 통해 저세상을 볼 수 있는데 그곳에서 계속 어린아이가 보여
어린아이를 “자신”이라고 판단하고 어느 정도 큰 사람을 자신의 “엄마”로 판단한다.
스즈메가 저세상에 들어간 적이 있어 저세상을 볼 수 있고 들어갈 수 있는데
스즈메가 들어간 문을 찾고 끝내 어린아이의 “자신”과 현재의 “나”가 마주친다는 걸
그리고 그 아이에게 잃어버린 “의자”를 전달해주고 어린 자신에게 한마디로 그 아이를 떠나보낸다. 그리고 다이진과 사다이진이 이 순간을 위해 “스즈메는 해낼 거야”는 믿음으로
그런 위험한 일을 일부러 한 게 아닌가 한 번 생각해봤다.
스즈메의 문단속 그리고 작가 신카이 마코토는 내가 생각할 수 없는 상상력을 가지고 있고
이 글로써 “내가 나를 만난다면?”을 생각했다.
내가 돌이키고 싶은 나의 역사로 돌아가 나를 소개하고(안 믿을 거 같지만)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고 명령할 거 같다. 별로 돌이키고 싶은 역사는 없지만 삶을 조금 더 살고 나면
“결정”의 문제에서 내 과거를 돌이켜볼 거 같다. 아니면 바꿔 생각해 미래에서 내가 나를
찾아온다면 그것도 웃길 거 같다. 아무튼 내가 나를 찾아오는 책이 있으면 꼭 읽어봐야 하겠다.
역시 책은 읽고 난 뒤 책의 이야기를 통해 한 번 더 아니,
두 번, 세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게 좋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