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여행에서 맛볼수 없는 차량여행.. 중원의 내몽골자치구, 영하회족자치구, 감숙성가는 길, 의 코
스는 고속도로가 근래에 만들어져 누구나 손쉽게 달릴수 있다. 그곳은 고원의 연속일 텐데 거의 평원에
가깝다. 옛 선인(특히 고구려,발해인들)들이 말타고 휘몰아 달리면 어느새 중앙아시아에서 중원북부에
금방 도달할 듯하다. 어찌나 넓은지 지평선도 보이고, 가도가도 끝이 없다. 드넓은 초원을 보니 한반도
에서의 정저지와(우물안 개구리)신세를 벗어난 듯하다.
그동안 너무 좁은세상에서 온갖 걱정을 하면 산 것 같다. 그릇이 작으면 생각도 작다. 이 넓은 세상을 누
구든 경험한다면 생각도 대범해지고, 커지며 굳이 급박하게 세상을 살 필요는 없는 것이다. 좁은 한반도
도 반으로 나눠놓았으니, 반도인의 사고방식은 더 좁을 수 밖에 없다. 그런생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니 반
도를 벗어날 수도 없고 그나마 현만주를 더하여 생각하더라도 현만주이상으로 확대될 수도 없을 것이다.
요사이 대륙조선사는 유럽을 향해 치닫고 있다. 조선사의 범위가 중앙아시아를 넘은지 오래다. 앞으로 숙
제는 알프스를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다. 이 시점에서 중원을 논한다는 것도 시대에 뒤지지만 더 높은 곳
을 향하려면 디딜 디딤돌이 필요하다. 그 디딤돌이 바로 중원이다.
무엇이 맞고 틀리고 간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까 과연 이곳이 바로 그당시의 역사의 현장임을 느낄수 있
었다. 일단은 상상을 초월하여 넓다. 옛 선인들은 이런 세상에서 살았고, 이런 큰마당에서 문화가 발달하
고 역사도 대대로 내려왔으리라
한편 감숙성쪽에서 섬서성,하남성가는 길, 의 코스는 산길이 많은데다가 고속도로가 제대로 발달되어
있지 않아 불편하기 그지없다. 말타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외적이 쳐들어올 형편이 못된다. 현중
국은 동해안지역의 산업발전에서 내륙지방의 성장을 위해서 개발하는 중에 있는 듯, 뒤늦게 험한 산길에
다리를 놓고 터널을 뚫고 새고속도로 건설에 여념이 없었다. 중원대륙의 심장 시안이 새롭게 치장되고,
교통의 요지로 새로이 탄생을 앞두고 있다.
한편 중원은 기차여행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 야간열차(침대차) 하나면 잠깐사이에(눈을 붙이고 나면) 시
안에서 북경으로 달려 갈 수 있다. 비행기로는 2~3시간거리, 기차로는 9~10시간 거리이다. 중원대륙이 아
무리 넓다하지만 야간(침대)열차, 야간(침대)고속버스를 이용하면 자면서 숙박비용도 아끼면서 단숨에 목
적지를 갈 수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일일생활권이나 다름없다.
야간열차의 침대차 이용은 난생 처음이었다. 하여튼 국내에선 열차이용도 뜸하지만, 자고 갈만한 거리로
서 마땅치도 않다. 그러나 왠지 서툴지 않다. 구한말 경부선열차, 서울(시안)과 부산(상해부근)사이를 운
행하는.. 이런 침대차로 운행했으리라. 영화에서도 침대차장면을 많이 보아서 그런지, 익숙하다.
침대차는 가격에 따라 2단이 있고 3단이 있었다. 2단이 좀 편하고 비쌌다. 초저녁은 서로 모르는 사람끼
리 인사도 하고 친교의 시간이었다.잘 안되는 영어나 한자를 써가며 의사소통을 했다. 밤 10시나 11시가
넘으니까 차내의 불을 꺼버렸다. 할 수 없이 잘수 밖에 없다. 승무원아가씨들도 문간숙소에서 누워 눈을
붙인다. 다만 식당차는 24시간 운영하는 듯 환하게 밤을 지세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