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도문] 기도하세요 (홍수희)
나보다 더 슬픈 그를 위해
픽사베이
마음이 슬프고 괴로울 때에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세요
나보다 더 슬픈
그를 위해 기도하세요
마음의 상처가 짓누를 때에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세요
나보다 더 아픈
그를 위해 기도하세요
사는 것이 문득 외로워질 때에
꿈꾸는 일조차 힘겨울 때에
이 세상 누군가를 위하여
기도하세요
깊은 밤 잠 못이루고
눈물로 지새는 이를 위하여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한 사람을 위하여
기도는 너와 나를 연결해주는
신비로운 끈,
누군가의
온기가 느껴지네요
마음에 한없이 찬비 내릴 때
두 손을 모아 기도하세요
내 영혼 슬픔은 희미해지고
기쁨이 나를 채울 거예요
홍수희, 시인
마음의 상처가 가득할 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해본다.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나보다 더 고통 속에 사는 누군가를 위한 기도.
나의 기도는 누군가의 기도와 연결돼 온기가 되고, 어느샌가 얼어붙은 마음이 녹아 기쁨으로 가득할 것이다.
홍수희는 1995년 <한국시> 신인상에 <녹차를 마시며>외 3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현재 가톨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부산시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 본부 회원이며 시집으로 ‘달력 속의 노을’(1997)과 ‘아직 슬픈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2003)등이 있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