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푸르고.................................대기에는 열기가 없는데.................도시를 가로질러....................세월이 간다.
아무데나...............호수로 가기전부터..............나무는 붉은 빛을 띄고 있는데................길 양쪽에나...............언덕 저편에나............길 바닥에는 온통..............낙엽으로 가득한데...............
호숫물이 바람에 빛난다.
부채 하나하고 소소하나하고..................작은 술잔과 박인환의 쓰러진 술병하나 어깨에 매고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데...............
도시................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정자에 앉아 있으면..............가을의 나라 한복판에 서 있다.
예전에는...............서면 철도길 아래................대연동 못골시장이 세상의 중심이었지만.................지금은 내가 서있는.............벤취가 세상의 한가운데이다.
잔디도 바래어져 갈 것이고...............앞산의 푸르름도 점차............물들어 갈 것이고.....................호수에 푸른 물도...........실어 올 것이 없다.
모든 것은 다..................내게 있고................흩어져 있던 주권도 내게 다 왔다.
문주란의 노래를 들으면...............건강에 도움이 되겠지...............
하늘도 땅도.....................물도 들판도 산도............도시도 가을로 가득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