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찾은 대전뿌리공원은 대한(大寒) 추위를 앞두고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다. 우리 민족 전통의 효(孝) 사상을 고취하고 청소년들에게 뿌리를 찾는 산 교육장을 만들 목적으로 1997년 대전광역시 중구에서 조성한 전국 유일, 세계 유일의 ‘효 테마 공원”이다.
눈 쌓인 유등천을 가로질러 만성교를 건너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성(姓) 씨와 효를 주제로 만들어진 족보박물관과 성씨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다. 효(HYO)는 Young한 세대와 Old한 세대가 Harmony 조화를 이루는 곳이 바로 여기 효월드이다.
족보박물관 외관은 족보를 꽂아놓은 형상으로 건물 외벽은 미래를 의미하는 코르텐강(酸化鐵)이라는 재료로 한 번 녹이 슨 후에는 더 이상 녹이 진행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세월이 갈수록 족보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족보란 시조로부터 이어진 한 씨족 구성원 전체의 계보를 책자 형태로 가문의 전통과 씨족 간의 정을 두텁게 하는 보감이다. 유명한 위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게 태어나 평범하게 살다 간 사람들의 이름도 다 기록으로 남겨 시조로부터 현재 자손까지의 기록을 담은 우리 집안(우리 문중)의 역사책이다.
족보의 체제, 제작 과정, 역사, 왕실 족보 등이 전시되어 있고 밖으로 나오면 각 문중이 제작하여 설치해 놓은 성씨 조형물 244기가 있다. 조형물을 찾아서 나의 성씨는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 시작되었는지, 가문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어떤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있는지 보고 인증샷도 남길 수 있다.
하얀 눈이 뒤덮은 맑게 흐르는 유등천 주위에는 수달, 하늘다람쥐 등 천연기념물이 13종 살고 있으며, 수변 무대와 잔디광장이 너무도 아름답다. 또한 캠핑장, 국궁장, 삼남탑, 등이 있어 코로나19로 힘든 요즈음 힐링하기 딱 좋은 곳이다.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