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혼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8월 1일에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로봇으로 전절제 수술 받았습니다.
이 카페에서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아서 글을 남깁니다.
다른 분들한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당~
지난 2월에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그 때는 휴가를 낼 수가 없어서 여름으로 일단 수술을 미루었습니다.
그 때 오른 쪽에 1cm 조금 넘고 왼쪽에는 1.7cm 양성 종양을 비롯해서 더 작은 양성종양과 물혹이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흉터때문에 처음부터 로봇아니면 내시경 수술만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흉터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거든요..ㅠ.ㅠ
처음 진단 받은 곳에 로봇 수술 잘하는 곳을 물어보았더니 신촌 세브란스가 제일 오래 되었다고 추천을 해주셨는데 그 의사분도 갑상선암 수술은 워낙 간단해서 아무데나 가서 빨리 받으라고 하셨어요.
아산 병원이 반절제 수술을 잘 해주신다고 하셔서 거기 갈까도 했는데 제가 수술을 가능하면 빨리 받아야 해서 두 쪽다 예약하고 빨리 되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진단 받은지 6개월 정도가 지났고 처음에 75% 확률이라고 해서 혹시 그 사이에 커지거나 했을까봐 중앙대 조보연 교수님께 예약을 하고 조직검사 다시 받았더니 유두암 맞고 한쪽에 있더라도 재발 위험이 많고 환자분은 전절제만 하면 완치인데 왜 반을 놔두냐고 하셨어요..
그래도 저는 죽어도 반절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나중에 다시 재발하더라도..
7월 19일 - 신촌 세브란스 병원이 초진 날짜가 먼저 잡혀서 정웅윤 교수님 뵈었더니 왜 이제 왔냐고 오래 돼서 피막 뚫었을지도 모르고 지금 수술이 밀려서 여름에 못받을 수 있다고 코디네이터와 함께 상의해 보라고 하심. 약간 무뚝뚝해서 민망했음
코디네이너 분께 제가 꼭 여름에 받아야 된다고 했더니 당일 입원으로 8월18일에 잡아줌
제가 교사라서 21일이 개학이라고 혹시 그 전에 취소 되는거 있음 꼭 연락달라고 했더니 수술 후 바로는 출근하기 힘들다고 연락주신다고 함.
7월 22일- 코디네이터 분이 8월 1일에 로봇 한자리 났다고 얼른 ct찍고 초음파랑 검사하라고 함
7월 23일- ct, 피검사 등등 수술 전 검사 하고 초음파는 자리가 없어서 27일에 하는 것으로 함. 수술 일찍 당긴 대신 다음주부터 정웅윤 교수님 휴가이고 ct 판독이 일주일 걸려서 수술 전에 교수님 못볼 수도 있다고 함. 너무 불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음.
7월 27일- 초음파 촬영
7월 28일- 담당 레지던트 전화옴(이 분도 약간 무뚝뚝하고 차가움)
7월 31일- 입원. 처음에 2인실 했는 옆에 환자 분 보호자가 너무 떠들어서 1인실로 옮김.4박 5일간 부모님이 1인실에 있으라고 하셔서 편하게 입원. 오후 3시반부터 갑상선암 수술 환자 교육이 있었음. 정웅윤 교수님은 나이 많은 순대로 수술을 한다는 얘기를 카페에서 들어서 쭉 둘러 보았더니 내가 제일 어려보여서 오후 쯤으로 수술이 될거 같다고 혼자서 생각하고 보호자 집으로 다 돌려보냄. 밤 9시 넘어서 레지던트가 오더니 교수님 내일 아침에 보실 수 있을거 같은데 환자분은 ct 결과 암이 1cm넘고 양성 종양이 너무 커서 전절제라고 함. 사정해도 전세계에 그런 예는 없다고..ㅠ.ㅠ 그리고 내일 7시 반에 1번으로 수술할거라고 보호자 부르려면 아침에 부르라고 하심.부모님께 전화해서 대성통곡. 부모님도 가슴아파 하셨지만 양성 종양 그 큰거 놔두고 나중에 불안해서 안된다고 의사 시킨대로 하라고 위로 해주심
8월1일- 전날 울어서 눈이 퉁퉁 부은 상태로 잠을 뒤척였는데 새벽 6시부터 간호사가 들어와서 깨움. 샤워하고 싶으면 하라고 곧 마취 유도 주사 놔준다고함. 새벽부터 가족들이 와서 대기. 머리는 수술실이 추워서 감기 들수 있다고 해서 감지 않고 양갈래로 땋았고 몸만 샤워함. 전날 8시부터 금식이라서 목이 좀 말랐지만 양치질 하면서 물로 입을 헹궜더니 좀 괜찮아졌음. 7시30분에 레지던트가 와서 확인. 교수님은 못볼거 같다고..ㅠ.ㅠ 그 와중에 혹시 수술실에서 암이 작으면 반절제 해달라고.부탁함
수술침대로 올라타고 가족들이랑 인사하고 수술실로 내려감. 수술실에 들어가자 마자 전날 교육했던 레지던트 2년차가 밝게 인사함. 마취과 의사랑 간호사 모두 친절함(신촌 세브란스가 듣던대로 의료진이 아주 많이 친절하심) 대기실에 들어가자 마자 바로 수술실로 이동. 원래 4명 수술하기로 되어 있는데 특별히 5명 수술이라서 정웅윤 교수님 회진 돌동안 수술 준비하는거라고 함. 마취 담당 의사가 와서 인사하더니 주사를 놓음. 그리고 정신을 잃고 눈을 떴더니 수술일 끝나있었음.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눈을 깜빡거리니까 간호사가 와서 말해보라고 해서 '아'했는데 목소리가 나옴. 그 와중에 감격...ㅠ.ㅠ근데 목이 너무 아파서 더 말하고 싶지 않았음. 입원실로 이동했더니 갑상선 외과 간호사. 담당 레지던트, 마취과 의사 등등이 다녀감. 목이 너무 아프다고 했더니 목감기 심하게 걸린거라고 생각하라고 찬거 많이 먹으라고 하심. 오후 5시쯤 정웅윤 교수님 오심. 아침에 병실에 얼굴보려고 왔는데 벌써 떠났다고 근육 침범이 약간 있고 1.2 cm라서 전절제 했고 수술 너무 잘됐다고. 임파선 전이는 없었다고 하심. 1번이라서 좋았죠?하고 물으심. 1번이 제일 좋은거라고... 수술하고 만난 정교수님은 정말 친절하고 따뜻하심. 수술 잘됐다는 말에 마음이 놓였는데 목이 너무 아파서 침 삼키는 것도 힘들어서 죽도 조금 먹고 영양제주사에 의지하고 거의 첫날은 못먹음. 새벽에 마취가스 때문에 토할거 같아서 구토방지 주사 맞고 잠을 거의 못잠.
수술 후 1일 째 - 아침까지 목이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못먹었는데 오전에 잠깐 잠들어서 땀흘리고 깊이 잤더니 1-2시간 사이에 목이 한결 나아짐. 음식을 조금씩 먹기 시작하니까 이번에는 손발 저림이 너무 심함. 얼굴까지 저리고 쥐가 남. 칼슘제 복용. 너무 저려서 무서웠는데 정교수님 말씀이 칼슘수치가 그렇게 낮지는 않으니까 괜찮아 질거라고 하심. 저녁에 레지던트가 와서 잘 못먹었다고 하니까 그러면 안된다고 지금부터는 잘 먹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혼내심. 레지던트가 의사 선생님보다 더 카리스마가....
수술 후 2일 째 - 음식도 잘 먹고 목소리도 일상적인 목소리도 나오는데 저림 때문에 너무 힘듬. 쥐가 나고 다리에 마비가 오기도 했음. 정교수님이 오셔서 신지 지금은 2알 먹고 다음주 외래 오면 1알로 줄여도 된다고 함. 손발 저림도 괜찮아질거라고 자신있게 말씀하시고 여전히 따뜻하게 말씀해주심. 목 아픈건 한결 좋아짐
수술 후 3일 째- 퇴원날. 피주머니 뽑고 머리 처음으로 감음. 머리만 감았는데도 한결 몸이 가벼워졌음. 갑상선 외과 간호사가 피주머니 뽑고 드레싱 해줬는데 흉터 6cm 정도라고 말씀하심.(집에 와서 자로 재보니까 딱 6cm) 사실 카페에서 로봇하고도 흉터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 많으셔서 걱정했는데 6cm라 안심함. 간호사 말로는 로봇 수술은 하는 방법이 교수님마다 다 달라서 1-2cm 째고 가슴에 절개창 만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러면 암이 다 나오는지 환자들이 불안해 한다고 정교수님은 확실한 방법을 좋아해서 예전에는 흉터도 더 크고 겨드랑이 앞쪽으로 절개 했는데 환자분은 젊고 여자라서 그래도 잘된거가로 말씀하심. 피부과 진료 받겠냐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더니 예약 잡아주고 8월 9일에 와서 반창고 떼라고 함. 피주머니 달렸을 때 목에 피주머니 박힌게 보여서 뺄 때 엄청 아플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간호사 분이 테이프 떼는게 제일 아프고 피주머니 빼는건 안아프다고 믿어 달라고 했는데 정말 테이프 떼는 게 제일 아프고 피주머니는 순식간에 쑥 빠짐. 피주머니 제거 전문 간호사라고 하시는데 성격도 좋으시고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해주심.
수술 후 4일째~외래 진료- 팔도 불편하고 손발저림이랑 쥐나는 현상도 심해서 로봇 수술 살짝 후회했는데 하루하루 회복이 달랐음. 화장실 갈 때마자 양쪽 다리가 마비가 와서 이러다 걷지도 못하나 싶어서 걱정했었음. 그런데 신기하게 외래 가는 날(수술 후 7일)에는 손발저림 없어지고 팔도 만세도 되고 많이 회복 되었음
외래 진료 - 진료 기다리는데 앞에 진료 받는 분 모두 동위원소 대상자로 교육 받으러 오라고 간호사가 안내해줌. 동위 받는건 아닌지 엄청 떨면서 기다림. 차례가 되서 갔더니 정교수님이 활짝 웃으시면서 환자분은 동위필요없고 림프절 전이도 없고 수술도 너무 잘되서 이걸로 치료는 끝이라고..내일부터 아침에 신지 한 알만 먹으라고 하심. 갑자기 눈울이 왈칵 나와서 목이 메였는데 교수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했더니 그냥 빙그레 웃으시면서 6개월 뒤에 봅시다!!라고 말씀하심.
진료 후에 피부과 가서 테이프 떼고 피딱지 떼고 처음으로 수술 자국을 봤는데 실금처럼 보임. 피부과 전문의도 환자분 수술 자국 너무 잘 아물었다고 레이저 원하시면 하면 티도 안나겠다고 말씀하심. 정말 감사에 감사를 더하고 기도했음.
수술 후 14일인 오늘!!
손발저림 없고 신지도 한 알만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먹고 있어요!!
그리고 몇 달 동안은 팔이랑 어깨 감각없어서 힘들다고 하시는데 저는 목이랑 어깨는 감각 거의 돌아왔고 윗가슴 쪽만 감각이 없어요..팔 만세도 잘되고 무거운 것은 1달만 들지 말라고 해서 안드는데 일상적인 생활은 전혀 문제가 없어요.
수술 자국도 차렷하면 보이지 않고 실금처럼 잘 아물고 있답니당^^
목소리는 지난주에 성당에서 노래 부를 때 노래가 전혀 안되서 너무 슬펐는데 어제 주일 미사 가서 노래 불렀더니 일주일만에 노래가 되는거예요!!
정말 감사했어요!! 물론 말을 크게 많이 하면 예전보다 목이 피곤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어요.
젊은 나이에 갑상선 암이라서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고 전절제라서 수술 전날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는데..막상 전절제하고 정웅윤 교수님께서 외과적 치료는 끝났다고 하시니 너무 홀가분하고 기쁩니다. 이제 갑상선 암은 잊고 살 수 있어서 오히려 잘된거 같아요^^
또 갑상선 암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야 예우가 좋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일찍 발견해서 회복도 빨리 된거 같아서 그것도 감사합니다.
로봇 수술 부작용 글도 많이 읽고 그래서 망설였지만 미혼이고 목에 흉터보면 우울해질거 같아서 각오하고 로봇수술 했는데 생각보다 모든 것이 너무 좋아요!!
정웅윤 교수님께 선물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역시 1인자시더라구요!!
그리고 세브란스 병원 의료진들 너무너무 친절하세요..(예전에 카페에서 신촌 세브란스 친절하다는 얘기 읽었는데 정말임!!!정교수님도 수술하고 나면 내 환자라고 생각하셔서 그런지 너무 아빠처럼 잘해주심)
저도 어려울 때 이 카페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서 부족하지만 제 체험을 올립니다.
모두들 용기 내시고 신지 먹는거 어렵지 않아요^^ 전혀 몸에 이상도 없고!!^^
전절제 하시더라도 저처럼 우느라 기운빼지 마시고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잘하면 모두모두 잘되실거예용!^^
저는 오히려 갑상선 암으로 계기로 몸 관리 잘해서 더 나쁜 병에 걸리지 않게 된거라고 생각하고 요즘은 기쁜 마음으로 매일 감사기도 드리고 있어요!
지금 울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눈물 닦으시고 용기 내시기를 기도합니다!그리고 이 카페를 통해서 도움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아 비용은 4박5일 1인실에만 있었는데 딱 900만원 나왔습니다^^
◆갑상선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
★병명-병원명-담당의사명의 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 갑상선암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유두암 수술
첫댓글 수술도 잘되시고 동위치료도 안받아도 되니 다행이네요 저도 작년 9월 신촌 강샘에게 전절제 했어요 앞으로도 건강관리 잘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추카드려요..수술잘되셨다니..저두 지난4월에 정교수님께 로봇받은 30대미혼여성임^^즐겁게 밝게 그렇게 살아요우리~~^^
수술잘되신거축하드려요^^근데피막가까이암이있었는거같은데전이안되었다고동위안해도된다고선생님이말씀하셨나봐요?
네~ 처음에 수술하고 근육침범이 약간 있었다고 하셨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신경 안써도 된다고 하셨어요^^ 림프절 깨끗하다고~
저두 지난 4월에 정교수님께 로봇한 30대 미혼녀 ^^ 교수님의 흰머리가 매력적이셨다는..ㅋㅋㅋ
축하드립니다...수술도 잘되시고...이제 얼른 회복하셔서 일상생활로 복귀하시는 일만 남으셧군요...
자세한 후기글 잘읽엇습니다.....저도 수술일이 다가오는데 큰힘이 되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축하드려요. 저도 9월에 정선생님께 로봇수술 예정된 사람인데 이글을 읽으니 안심이 되네요.
수술후 어깨가 많이 아프면 어떡하나, 목소리 안나오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많은 힘이 됩니다. 저도 교사인데 제가 교사선배라면 앙팡님은 수술선배시네요. 힘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되실거예요~ 제가 너무 급하게 써서 몇 가지 내용 더 추가했어요..또 생각나면 추가할께요!!^^ 힘내세요!!^^
ㅋ 저도 교사인데 7월20일에 정교수님께 내시경 했어요^^
목소리 조금 불편한 거 말고는 너무 좋아요
전이도 없고 동위도 안받아도되고 게다가 로봇이라 상처걱정도 없으시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요 얼마나 좋으세요,,,,앞으로 내내 건강하시길 바래요
저두 정교수님 진료예약 했어요
정말 축하드려요...~~~
고생하셨네요~건강관리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