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연휴기간 동묘 풍물벼룩시장 구경을 갔더랬다.
때가 되어 동태찌게 잘 하는 집으로 찾아가 자리를 잡고
통태탕이 나오기를 기둘렸다.
그런데 분위기가 한참 이상혔다.
평소에 싹싹하고 친절하던 남자 사장님이 낯술을 좀 하신 모양였다.
이웃 식당 아줌마와 무슨 연윤지는 잘은 모르나 씨바,조빠, 하면서
싸워 대는데 끊칠줄 모른다.
식당 상을 들었다 엎었다 하며 술꾼의 본성을 완죤 드러내는데
마나님이 보다 못해 말리니 니는 가만 있어 하면서 대뜸 귀싸데기를
올려 붙인다.
때마침 종업원이 식사를 내와 식사를 하는중인데도 밖에서는 왁짜지껄이다.
피차긴 별 듣도 보도 못했던 행패와 욕설을 주고 받는데,
밥이 어디로 들가는지 몰겠지만 밥을 먹다 숟가락을 놓고 나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가져온 밥상이라 그리 할 순 없고,
그 밥을 다 먹도록 어디로 퍼 넣었는지 모르게 싸움 밥, 욕밥,을 실껏
얻어 먹고 한마디 했다.
아주 잘먹었습니다.
싸움밥에 욕밥까지 마이 묵었습니다.
기만이 듣고 있던 부인이 한참만에 나와서 말합니다.
허허 손님 욕밥 잡숫게 혀서 죄송 합니다 허나 저는 40년을 그밥 먹고 살아 왔다요.
저 인간은 마누라 수술 날짜 받아 놓고도 저러지 뭡니까.
순간 가슴이 찡했다.
그간 많은 고생 하셨겠군요.
오늘 저처럼 욕밥 많이 얻어 드시느라고 욕 많이 보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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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밥집을 나와서,
길거리에서 진열된 물건들을 구경하는데,
물건을 펼쳐 놓은 사장님 또 앉아서 아래를 쳐다보며 혼자 씨바 조빠 거린다.
아니 손님을 세워놓고 씨바, 조빠라니 뭔 말씀이 그렀소이까?
그 사장 낼 흘끔 쳐다 보더니 깜놀 하면서 " 아이고 미안 합니다, 죄송 합니다"
고객님 보고 그런 것이 아니라 물건을 사 갔는 손님이 자신이 부주의해서,
문제 된것을 내 물건이 이상이 있는양 하길래 뭐라 했더니 쌩 하고,
가버려 제 혼자 중얼 거리던 참입니다..
오늘 오랫만에 발걸음한 시장통이 왜 이리 온동네가 욕지꺼리 북새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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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오만가지 욕바가지로 뒤섞여진 밥을 사 먹고,
거서 나와 처음 본 물건 구경 한참 인데다,
또, 마참맞게,
욕소릴 얻어 듣고, 참 기가 막혀 귓구멍이 터져나갈 일진이로다..
이리 속으로 구시렁 거리며 되뇌일제.
그 사장님,
왈,
고객님께 송구하다는 마음으로 고객님 맘에 드는 물건 보신거 같은데,
욕두번 드린값으로 제가 욕값으로 이만원 깎아 드리겠습니다.헤.헤.
사람일은 두고도 봐야 알겠지만,
오늘 연거퍼 욕밥 먹고 끝내 욕만먹고 오는갑다.
혔는데 끝가지 참다보니 욕값도 되돌려 받는 수 가 다 있구나.. 쩝,
한푼도 깍아주지 않는다는 그 노랭이 사장도 욕값 앞에는 별 수 없더이다.
돌아서면서 나 혼자 중얼 거리길 " 니기미 지기미" 해도 카페안에서 극 안티족에
맞대응하는 * 사는 머씨님의 수년간 쌓인 안티족 노하워로 안티에 맞대응하는
선견지명의 "신조어" "하이안티" 라는 끝까지 참아 보이겠다는 조언이 생각나서
문뜩 몇자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