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델리아 수호기▒ [데블(Devil)] - 15
....마법사..?!!
"카이루-! "
"야옹. "
고개를 돌려 카이루스에게 말하려는 찰나.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내 입을 착- 막고는 무표정으로 '야옹' 이라 말하는 카이루스였다. '야옹?'
무슨말인지 열심히 이해하고 있는데, 또다시 입을 여는 카이루스.
" '야옹' 해봐. "
"우읍--! "
누굴 고양인줄 아나!!
입을 벌리고 말하려고 애써보지만... 제길.
역시 힘만 쎈 카이루스였다. 또다시 말하는 카이루스.
"얼른해봐. '야옹' 안하면 버리고 간다? "
이젠 협박까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고양이가 아니라구!! 거기다가, 니가 왜 버리고 가는 입장인데!
데리고 가는건 카이루스, 니가 아니라 나란말이야!
'야옹' 하고 울어보라며 입을 놔주는 카이루스.
누가 할 줄 알아?!!
...
".. 야... 야옹.. "
... 별로 하고 싶진 않았지만, 무섭게 눈을 뜨고 있는 카이루스였기에 어쩔 수 없이.. 흐윽..(서러워-)
속으로 카이루스한테 있는 욕 없는욕 다 해가며 궁시렁 거리고 있는 나를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단지 '야옹' 했다는 이유만으로 또 '착하다-' 하며 머리를 쓰다듬는 카이루스였다.
나쁜자식..
그렇게 카이루스는 종업원한테 숙박비와 음식비를 내고 여관밖으로 나를 안고 나간다.
한 10시쯤 됐지만 북적이는 사람들.
카이루스는 나를 돌려 자신을 보게 한 뒤 말을 이으며 어제온 숲의 반대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에 대답은 하지말고, 고개만 끄던거리던지 저어. 아까 그 사람들 마법사 맞지? "
[끄덕끄덕]
"그럼 다음마을까지 갈 필요 없고 그 사람들을 따라가면 되는거지? "
[끄덕끄덕]
내가 하려던 말이 바로 그거라구!
조금이라도 빨리 마법사를 찾으면 이렇게 힘들게 걷지 않아도 된다구-
난 카이루스의 말에 고개를 계속해서 끄덕거렸고 카이루스는 알았다는 듯이
나를 자신의 어깨위에 올려놓는다. 역시 여기가 편해.
나름대로 편한 자세를 잡고 있는데 다시 말을 거는 카이루스.
"그 사람들 어디로 갔는지 알겠어? "
... 그 말에 한참동안 고민을 했다.
물론 방향이야 좀전에 느낀 마력이 느껴지는 곳이라고 대답해 줄 수 있겠지만,
그 '대답' 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말이다.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저어서 의사표현을 하랬는데. 이런 서술형대답에는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그냥 말로 할까 했지만 역시나 주위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 카이루스에게 마력이 있다는게 생각이 났고, 그러면 텔레파시도 어느정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역시 들었다. 그래서 한번 시도해 보려는 찰나.
카이루스는 나를 땅으로 내려놓았다.
무슨뜻인지 또다시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나는 '생각' 이란것과는 인연이 없나보다.
전혀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이루스에게 말하려고 하는데 먼저 입을 여는 카이루스.
씨.. 아까부터 계속 한발 앞서네?!
"니가 앞장서. "
[도리도리]
땅에 서 있는 작은 나를 보면서 앞장서라고 말하는 카이루스.
이보세요! 당신이 한 발자국 걸을 때, 나는 뛰어서 3발자국은 걸어야 한다구요!
이건 명백한 체력소모라구! 그러느니 차라리 어깨 위에서 한번에 가는게 훨씬 낫다구!
"얼른 안가면 놓칠걸? 빨리- "
[도리도리]
화가 나있는 상황에서도 말한마디 안하고 열심히 고개짓하고 있는 참 착한 나였다.
그래도 진짜 걷는건 힘들단 말야-
.... 하지만 조금 후. 나는 열심히 걷고.. 아니 뛰고있었다.
카이루스 앞에서.
.
.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
아침에 분명히 빵을 많이 먹었는데 벌써 또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거기다가 꽤 오래 걸어서인지 다리부터 어깨까지 안 쑤시는데가 없고.. 으윽..
해는 하늘 높이 뜬지 오래. 이젠 하늘이 빙글빙글 돈다.. 으으...
"아직도 먼 거야? "
내 뒤에서 말을 거는 카이루스.
아, 지금은 빽빽한 나무들이 펼쳐진 아무도 없는 숲이라 말을 해도 된댄다.
쳇, 지가 뭔데 나보고 이거해라, 저거해라야! 흥-
"몰라.. 끝이 없어... 으- "
말 그대로 끝이 없다.
아까 그 여관에서 봤던 사람들은 텔레포트로 한번에 슝- 하고 갔지만, 우리는 그들의 마력을 찾아내면서
가고 있는 중이라.. 내가 생각하기론 여관부터 이 길로 쭈욱- 간 거 같다.
...아마도..
그렇게 비틀대면서 걷고 있는데, 앞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
"... 카이루스! 이상한 냄새 나지 않아? "
"무슨 냄새? "
킁킁.. 무슨냄새지?
고양이로 바뀌어서 후각이 발달되어서 그런지 이 숲과는 다른 냄새가 앞에서 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숲에서 나는 냄새는.. 사람일 때도 느낄 수 있었지만, 나무 냄새. 풀 냄새. 흙 냄새.
뭐 그런냄새들인데.. 킁... 이상한 냄새가 나.
계속 맡다보면 머리가 아플정도로.
"카이루스, 나 가볼게. 알아서 따라와. "
"야- 먼저가면...!! "
이 말을 한 뒤 그쪽을 향해서 있는힘껏 뛰었다.
왠지 이상한 느낌. 가면 안 될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가야될것만 같은..
씨.. 모르겠다. 그냥 가자.
하여튼 갑자기 내가 뛰기 시작하자 나를 따라 뛰는 카이루스.
푸흣- 아무리 내가 작고 느리다고 해도 막상 도망치듯 뛸 때는 꽤 빠르지-
하여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여기 저기, 작은 나무가지들을 피해서 뛰어갔다.
그리고 내 눈앞에 보이는 광경.
....
"...... "
"리엔, 갑자기 뛰는게 어딨... "
어느새 나를 따라왔는지 뒤쪽 풀숲에서 나오는 카이루스.
카이루스 역시 나와서 내가 보고있는 광경을 보더니 이내 말을 잃는다.
".... 누가... 이런 거지...? "
우리 앞에는 처참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집... 인듯 싶은 작은 오두막들은 대부분 타거나 부서져 있었고, 사람들은 여기저기 죽어있었다.
간혹가다 형체를 잘 알아 볼 순 없지만 죽어있는 몬스터들도 보였다.
사람들은 그냥 죽은 것도 아니였고, 칼이나 화살들이 온몸에 박혀있었다.
또 다른 사람들은 마법으로 인해 죽은 건지, 불에 타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땅에는 피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검붉게 굳어있었고,
주위에서는 머리를 아프게 하는 피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
헤에- 오늘도 한편이요! >_<♡
바나낭우유aa 님, 돼지니꺼님. 항상 꼬릿말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아-♡
근데요, ㅠ^ㅠ 두분만 꼬릿말을 올려주시니까.. 생각하게 된건데요..
다른님들은 제 소설.. 재미가 없나요? ㅠ0ㅠ
아니면 그냥 꼬릿말만 안 올리시구 가시는건가요? ㅠ^ㅠ
괜시리 우울해지는 날이네요. ㅠ_ㅠ
첫댓글 재밌는데염..
돼지니꺼 님 :)) 재미있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