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재 교수와 유미호 센터장의 기후 위기에 대한 신학적, 실천적 방안 제시” |
한국교회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신학적, 실천적 방안을 23일 기후환경 포럼에서 제시했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2023 기후환경 포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가 23일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한국교회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2023 기후환경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교총 기후환경위원회(위원장 김주헌 목사) 주관과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열렸으며, 한교총 임 역원과 회원 교단, 기후환경 연구자와 전문가, 목회자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기후환경위원장 김주헌 목사의 개회사
이날 한교총 기후환경위원회 서기 장인호 목사의 사회로 시작한 1부 개회식에는 기후환경위원장 김주헌 목사의 개회사와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격려사가 있었다. 기후환경위원장 김주헌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3월부터 계속된 한교총 중점사업인 2023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공동캠페인 사업을 회고하면서 “오늘 포럼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한국교회가 나부터, 우리 교회부터 기후 위기 대응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하였다.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지구 환경을 사랑하고 돌보며 회복시키는 일은 우리 한국교회의 최우선 과제이며, 미룰 수 없는 사명이기에 포럼을 통해 제시하는 전문가들의 신학적 분석과 실천적 방안이 한국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에 공유되고, 창조세계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라고 하였다.
2부 포럼은 한교총 사무국장 이상택 목사의 사회로 진행하였다. 발제 순서에는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장윤재 교수가 『기독교 신학적 입장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에 관한 연구 - 기후위기 시대 교회의 생태적 회심과 책임』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고,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나와 교회부터 실천 방안 연구 - 교회의 탄소중립과 창조세계를 돌봄』의 주제로 발표하였다. 곧이어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구약학 김민철 교수와 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이춘성 교수의 논찬이 있었으며,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장윤재 교수는 ‘기독교 신학적 입장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에 관한 연구-기후위기 시대 교회의 생태적 회심과 책임’을 주제로 발제했다. 장 교수는 기독교인이 기후위기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피며 “이제는 ‘기후위기’가 아니라, ‘기후재앙’”이라며 “성경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창조세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기독인들은 신앙적 근거만 명확하다면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며 “처음에 불 붙기가 힘들지, 한번 불이 붙기 시작하면 사회를 변혁 할 큰 힘이 된다”면서 “눈뜨고 듣는 회개의 시작을 통해, 인본주의를 벗고 바벨탑을 허물어서 성경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주창했다.
이어 장 교수는 “이제 근본적인 것부터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할 때다”며 “종래의 제도, 관행, 생활방식, 무엇보다 기존의 신학과 신앙습관으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다. 인간의 깨달음이 왜 이렇게 꼭 처참한 비극을 겪은 다음에야 오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이 처절한 고통 속에 담긴 피맺힌 메시지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개하고 거듭나야 한다”면서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하나뿐인 지구 안에서 인간은 모든 생명과 함께 친구로 살아야 한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이 아니라 모든 생명의 연대와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 이것이 생태적 회개(전환)다. 우주적 회개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바로 이 회개를 향한 하나님의 절박한 부르심이다”라고 촉구했다.
장윤재 교수의 연구논문 '기독교 신학적 입장에서 기후위기 탄소중립에 대한 연구'에 대해 김민철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가 논찬했다.
이에 김민철 교수는 논찬을 통해 “장윤제 교수의 논문은 지난 3년간 전 인류를 대혼란과 고통으로 이끌었던 코로나19를 통해 일어난 여러 가지 상황들을 다각적인 관점으로 관찰하고 이를 기후위기의 상관성과 연결해 그 심각성과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점을 찾으려고 했다는 것에 큰 시사점이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인 공동체인 교회공동체가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성서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시도가 돋보이는 글”이라고 찬사했다.
반면 김 교수는 발제에 나타난 몇몇 이견에 관해서도 자신의 견해와 제언을 던졌다. 먼저 김 교수는 “논고는 20세기부터 계속돼온 ‘인류 VS 바이러스’의 대결구도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다”면서 “인류를 위협해 온 바이러스의 등장은 단순히 바이러스에 탓만은 아니라는 논고자의 통찰에 온전히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논고자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견해에 대해 “진정으로 우리 기독인들이 이 상황을 끝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기후위기의 본질은 무신론’이라는 발제자의 논고에 대해서도 “‘기후위기의 문제는 신앙의 문제이며, 기후위기의 본질은 무신론이다’는 논고의 방향성은 옳다”고 전적으로 동의하는 한편,“하나님은 이런 무신론 행태를 바로잡고 진정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후위기와 생태적 위기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할 일꾼들을 찾고 계신다”면서 “진정으로 뼈아픈 후회로 남기전에 우리 기독교공동체부터 참된 회개의 사람으로 세상과 하나님 앞에 나타나야 한다. 하나님도 지금 기다리고 계실 것”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덧붙여 그는 “이제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그 누군가’는 바로 이 글을 읽는 당신이기를 바란다”며 “진정 하나님께서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하지는 말자”고 제언하며 맺었다.
김 교수의 논찬은 공감과 함께 큰 호응을 받았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유미호 센터장은 위기에 닥친 기후와 지구에 관해 구체적이고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며 당장 행동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유 센터장은 “지구는 하나님이 지으신 참 좋은 공간이지만, 사람들이 지구의 절묘한 조화를 깨뜨려 다시 회생하지 못할 마지막 숨을 쉬듯 한다”라고 안타까움을 말하면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이 혼자 잘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교회의 탄소중립 도전은 교회 건물과 부지 안을 넘어 세상으로 나아가게 계획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다양한 근거자료를 밝히고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곳에 우리를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면서 창조 세계를 돌보는 소명을 분명히 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은 물론 동식물 등 모든 창조물과 온전하게 다시 연결되기를 소망한다”라고 피력했다.
유 센터장은 덧붙여 “이웃을 잘 돌보는 교회가 이웃을 현실에만 국한하지 말고, 이제는 현재와 미래의 사람, 동물, 식물 등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하나님의 피조물들을 ‘이웃’으로 규정하며 이들의 돌봄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고 주창하며 “이제 플랜B는 없다. 머리와 입으로만 위기를 느끼지 말고 삶에서 당장 실천해 지켜내야 한다. 그럼으로써 하나님의 피조물을 지키고 창조세계를 지켜내는 일에 한국교회가 지금 당장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이춘성 교수는 논찬을 통해 “기후변화라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역할을 분명히 인식하게 하며, 교회가 실천해야 할 신학적이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제시되었다.”라고 평가하며, “발표문은 교회가 사회를 향해 기후 위기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공적인 선언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하였다.
2023 기후환경 포럼에 참석한 기후환경위원회 위원들과 포럼 순서자.
이번 포럼은 한교총에서 중점사업을 추진하는 2023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나부터 실천’ 사업의 결산 포럼으로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 사업을 구상하는 심도 있는 발제와 논의의 시간이 되었다. 한교총 기후환경위원회는 2022년부터 기독교적 차원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 방안을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1차 연도 사업으로 ‘2022 창조회복 교회 만들기’ 캠페인 진행과 2차 연도 사업으로 ‘2023 탄소중립 나부터 실천’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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