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는 사람을 선으로 이끌며 악에서 보호하는 천사다.
교회 전승에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수호천사를 정하여 주시어 그를 지키며 돕게 하신다.
“그분께서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어,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시편 91[90],11).
“저를 모든 불행에서 구해 주신 천사께서는 이 아이들에게 복을 내려 주소서”(창세 48,16).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 18,10).
수호천사에 관한 성경의 이러한 표현은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낸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하신다.
천사들이 그들을 지켜보며 보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태 18,1-5.10)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천주여, 하늘로부터 천사들을 보내 주시어,
이 집에 사는 모든 이를 지켜 주시고 돌보아 주소서.”
피난 교우들이 즐겨 바쳤던 이른바 ‘천사 기도문’입니다.
가끔 ‘구교우’ 어르신들이 이 기도문을 외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는 사람의 오른쪽 어깨에는 ‘수호천사’가 있고
왼쪽 어깨에는 ‘사탄’이 있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습니다.
늘 흘려들었던 그 말을 가끔씩 기억하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잊고 살았습니다.
이제 나이 들면서 말씀을 다시 받아들이게 됩니다.
어떤 사람에게든 ‘좋은 영’이 있고
‘악한 영’도 함께한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처럼 되어야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다 큰 어른’이 어린이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린이의 마음’으로는 돌아갈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부모를 믿고 의지하듯 주님을 믿고 따르겠다는 마음입니다.
우리 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도 수호천사가 있습니다.
그와 함께 있는 천사를 기억한다면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천사의 모습으로 다가가면 그의 ‘수호천사’가 도와줍니다.
선한 영께서 축복으로 감싸 주시는 것이지요.
“그분께서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어,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시편 91〔90〕,11-12).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마태18,10)
우리의 수호천사들이
우리를 밤낮으로 지켜준다네.
그들의 눈은
언제나 우리를 향해 있어서
우리를 위험에서
보호해 주고
때로는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찾아주기도 한다네.
그리나
우리가 누군가를 업신여기거나
오만하다면
그들은 금방
성난 하느님의 얼굴이 되어
우리를 바라볼 것이네.
- 김혜선 아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