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학습자라 함은 기본적으로 학습이 더디고 한 번에 많은 내용을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을 의미한다."
느린 학습자는 학습이 더딜뿐만 아니라 혼자서 공부하기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느린 학습자를 위한 학습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다. 소위 기본 학습이 뒤쳐진다고 해서 학습지를 반복해서 투입하는 방법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독서 경험을 최상위 목표로 둔다. 문해력을 통해 글쓰기를 병행할 것을 강조한다.
문해력은 독해력과 달리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과 함께 이해한 것을 활용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느린 학습자에게 문해력은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학습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문해력을 점진시키기 위한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령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조급한 마음 때문에 독해력에 주안점을 두고 접근할 것이 아니라 읽기의 유창성에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읽기 유창성이 되지 않은 느린 학습자들에게 유창성 텍스트를 제시하고 유창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기준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반복해서 읽기를 지속해 간다.그리고 느린 학습자의 특성에 맞춰 읽는 책의 수준을 높이며 적절한 책을 읽어갈 수 있도록 교사 또는 학부모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느린 학습자들이 독해력에 어려움을 겪는 주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기초적인 국어 문법의 미습득임을 밝히고 있다. 느린 학습자들이 문장을 읽더라도 이해하는 수준이 떨어지는 주 원인이 문법 미습득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교육과정 안에서 일부러라도 국어 문법 학습을 지도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문법 지식이 탄탄하게 갖추어 질 경우 느린 학습자들의 읽기 수준은 맥락을 관통하는 힘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맥락을 살펴보는 힘이 생기면 읽기가 즐거워지고 읽기가 쉬워지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도 길러진다. 생각하는 힘은 글쓰기로 표현된다. 느린 학습자에게 글쓰기를 기대하는 것이 너무 과한 욕심이 아닌 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최종적인 목표인 문해력은 천천히 생각하며 읽고 이해하고 쓰기까지 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영상과 게임에는 반응 속도가 빠르지만 유독히 학습에 흥미를 잃고 더디게 참여하는 느린 학습자에게 알맞은 처방법이 필요한 시기임에는 분명하다. 느린 학습자들에게는 양적으로 학습양을 늘리기 보다 교사 대 학생 즉 1:1 지도가 필요하며 오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단기간 안에 문해력이라는 도달점에 이르게하겠다는 목표는 교사 또는 어른의 과한 욕심으로 보인다. 느린 학습자에게 필요한 것은 체계적이면서 함께 공감해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느린 학습자와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느린 학습자를 이해하기 위한 교사의 노력도 필요하다. 이에 『느린 학습자를 위한 문해력』을 모든 어른들에게 추천한다.